지난 포스팅에서는 삿포로 신치토세공항으로 입국하여 삿포로를 거쳐 하코다테까지 이동하는 일정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번에는 하코다테에서 도쿄로 이동해서 도쿄 여행 후기를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제가 20일간 여행했던 전국 패스 여행 일정을 보고 싶으시면 아래의 글을 참고해 주세요.
하코다테에서 도쿄로 이동
하코다테에서 일정을 다 마치고 오늘은 도쿄로 내려가는 날입니다. 숙소에서 마지막 조식을 먹으려 가져왔는데, 지금 봐도 저 정도면 괜찮은 조식인 것 같네요. 참고로, 제가 묵은 숙소는 "컴포트 호텔 하코다테"였습니다. 여기가 하코다테 역에서 도로 쪽으로 나오면 바로 있는 곳이고, 전차 정류장도 바로 앞에 있어서 어디로 이동하기에도 꽤 괜찮은 입지였습니다. 가격도 당시 가장 괜찮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마지막으로 하코다테 역사의 모습을 담아둡니다. 나름 하코다테 여행은 괜찮았어요. 기간을 길게 잡은 게 아니라 많이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야경도 보고 온천도 다녀보고 꽤 좋았던 기억이었습니다. 이 이후로 하코다테를 제가 한번 더 가게 되는데, 아마 2년 정도 후였을 거예요.
하코다테역 자체가 선로라 끝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뒤로는 더 이상 선로가 없습니다. 이 선로 끝에 아까 본 역사가 있는 구조인 거죠. 보통 이런 구조를 두단식 승강장이라고도 부릅니다. 플랫폼 자체는 역 구조상 어쩔 수 없이 많이 만들어둔 것 같긴 한데, 실제로 운행하는 열차가 많지 않아서 휑한 느낌이죠. 실제 제가 찍는 순간에도 역사 안에 열차가 단 1대밖에 없었거든요.
원래 도호쿠 신칸센이 신아오모리역까지만 운행을 하고 있었고, 그 이후에는 아오모리부터 하코다테 역까지 특급 열차로 이동을 했습니다. 이것이 2016년 3월 26일에 신아오모리 역부터 신하코다테호쿠토역까지의 홋카이도 신칸센이 개통하면서 기존의 특급 열차는 사라지고, 하코다테에서 도쿄역까지 신칸센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죠. 다행히 저는 홋카이도 신칸센이 개통한 지 약 2주 후에 방문을 했기 때문에 신칸센을 통해 도쿄로 편하게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코다테에서 도쿄까지는 약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는데, 지금은 이보다는 조금 더 빠르게 도착하는 편입니다. 저 때가 개통한지 얼마 안 되었던 때라 해당 칸에 저 포함해서 3명인가 탔던 걸로 기억해요. 외국인의 경우 JR패스를 통해 비용을 아끼면서 탈 수 있지만, 일본인 탑승객의 경우 제 값을 주고 타기에는 신칸센이 비싸기도 하고 빠른 편도 아니다 보니 탑승률이 상당히 낮은 편이죠.
신칸센 좌석 넓이를 보여드리려고 캐리어를 놓고 찍었던 건데, 보시는 것처럼 캐리어 놓아도 앉을 수 있을 만큼 앞뒤 간격이 넓습니다. 뒤로 젖히면 좀 애매하긴 한데, 그만큼 좌석 피치가 넓어서 눈치 안 보고 좌석을 젖혀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덕분에 편하게 도쿄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도쿄에 도착
드디어 도쿄로 도착했습니다. 제가 타고 온 열차는 오자마자 청소를 한 후 돌려서 다시 운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칸센을 타 본 게 이때가 처음이었던지라 기대도 하며 탔고, 타 보고 나니 ktx랑 별 차이는 없는데 좌석은 확실히 편하다는 소감 정도로 마무리할 수 있겠네요. 도쿄역에 도착하자마자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도쿄에 오니 생각지도 못하게, 벚꽃이 예쁘게 피어있더군요. 나무마다 피어있고 점점 지는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이것 때문에 거리마다 사람이 엄청나게 많이 나와 있어서 정신이 하나도 없긴 했어요. 곧 소개해 드리겠지만 아사쿠사와 우에노 공원, 오다이바까지 전부 벚꽃과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어요. 참고로 지금 사진 상의 위치는 스가모 역 주변인데, 젊은 층이 시부야, 신주쿠로 간다면, 노년층은 스가모로 간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을 만큼 어른들의 문화 공간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여행지로 크게 메리트는 없는데, 여기저기 볼만한 가게들이 좀 있고 숙소가 좀 있는 편입니다. 제 숙소 역시 스가모 역에 위치하고 있었고요.
에비스 맥주 박물관에서 테이스팅 코스 체험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먼저 온 곳은 에비스 맥주 박물관입니다. 도쿄 여행 책자를 보면 어디에나 소개가 되어 있는 나름 명소로, 에비스 맥주에 대한 역사를 소개하고 시음도 가능한 곳으로 알려져 있죠. 에비스 지역은 재력층이 많이 사는 곳이기도 하고 땅값도 엄청 비싼 편이라, 나름 고급스러운 지역이라고 표현해도 될 것 같습니다. 백화점이나 명품숍이 많이 몰려있는데, 일반 여행객이 쇼핑하기엔 진짜 비싼 편이고 구경 정도는 괜찮습니다.
일단 저는 에비스 맥주의 역사는 크게 궁금하지는 않아 간단히 살펴보고, 바로 시음 코너로 갔는데요. 3종의 맥주를 시음할 수 있는 테이스팅 코스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비교해 보면서 마시는 재미가 있는데, 양을 합치면 1L 조금 안 될 것 같습니다. 맥주 좋아하시면 추천드리겠습니다.
800엔을 내시면 3종 테이스팅 코스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기본 에비스 맥주, 가운데가 코하쿠 에비스, 오른쪽이 에비스 프리미엄 블랙입니다. 너무 오래돼서 각자 맛이 어땠는지는 다 까먹었네요. 하나씩 따로 시키게 되면 400엔이 들고, 양은 저것보다는 많이 주기는 합니다. 저는 다양하게 맛을 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이것처럼 3종 테이스팅 코스로 시킨 거예요. 저는 이걸 마시고 바로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기차를 너무 오래 타서 그런지 금방 피로해지는 바람에, 간단히 저녁거리를 사서 다음날을 위해 일찍 쉬었습니다.
다음날, 메이지진구로 이동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찍 메이지진구를 왔습니다. 메이진 진구는 도쿄 내에서도 규모가 매우 큰 신사 중의 하나로, 모시는 대상이 메이지 천왕이다 보니 조성 초기부터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하죠. 하라주쿠 역에 붙어있는 곳이라 메이지진구와 하라주쿠, 오모테산도 거리를 함께 돌아보는 일정을 많이 짜는 편입니다. 저 앞에 있는 통나무로 만든 토리이의 규모가 인상적이네요.
메이지진구의 전체 부지 넓이는 20만 평이 넘는다고 하죠. 원래 허허벌판이었는데 신사를 짓고 나무를 옮겨 심으면서 지금의 울창한 숲과 같은 모습을 띄게 되었습니다. 연말연시에 정말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고 하며, 꼭 특정 시기가 아니더라도 도쿄에 이것만 한 규모의 신사는 없고 메이지 천왕이 갖는 일본 내에서의 이미지가 있다 보니 연중 참배객이 많은 곳입니다.
물론 메이지진구라는 곳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좀 애매한 곳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신사에서 모시는 메이지 천왕이 직접적으로 제국주의 사상을 가지고 전파했다거나 전쟁을 주도한 것은 없지만, 그가 실행한 메이지 유신에 의해 발탁된 관리들이 제국주의 정책으로 각 국을 식민지화했다는 건 사실이죠. 이 때문에 메이지진구가 어떤 시설이냐에 대한 논의는 간간히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단순히 방문 목적이라면 크게 상관은 없겠지만, 참배 등을 하려는 목적이라면 다시금 생각해 보시는 것이 좋겠다는 정도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메이지진구에서는 주말 오전마다 결혼식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규모와 이름 모두 높은 위치에 있는 곳이다 보니 그 상징성이 매우 크고, 그만큼 좋은 기운을 받는 곳에서 결혼식을 하고 싶다는 의지가 있는 것 같아요. 제가 간 날도 마침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어서 잠시 지켜보았습니다. 저 뒤로 줄줄이 사람들이 따라서 걸어 노는 행렬이 있었는데, 사진에 다 담지는 못했습니다.
아사쿠사로 이동
아사쿠사하면 생각나는 이미지가 바로 이 거리, 나카미세도리입니다. 아사쿠사 입구라고도 불리는 카미나리몬을 시작으로 내부 센소지 앞까지 길게 이어진 상점 거리를 말하는데요. 이 거리에서는 다양한 먹거리와 기념품들을 팔고 있어 센소지를 오고 가는 여행객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곳이죠. 제가 도착한 시간이 오전 11시도 안 된 시간이었는데, 벌써부터 외국인과 일본인 구분할 것 없이 정말 많이 모여있더라고요. 약간 떠밀려서 걷는 느낌?
센소지 내부에도 사람이 바글바글했는데요. 향을 피우는 사람, 절을 하는 사람, 오미쿠지 뽑는 사람, 기념품을 사는 사람 등 각기 다른 목적을 갖고 이 센소지 절을 찾아왔네요. 저 역시 향을 피우고 본당에 들어갔다가 나왔는데, 본당 줄이 너무 길어서 들어가는데만 한참 걸렸던 기억이 나네요. 좌측에 위치한 5층 탑 역시 센소지의 내부인데, 이 탑에는 부처의 사리가 봉안되어 있다고 합니다.
우에노 공원에 잠시 들려
어차피 다음 목적지가 오다이바였고, 지하철이 우에노를 지나가기 때문에 잠시 내렸습니다. 사진은 JR우에노역으로, 상시 이동하는 수요가 워낙 많아 언제나 붐비는 곳 중 하나입니다. 우에노 주변에서는 우에노 공원, 우에노 상점가(아메요코 시장), 도쿄 국립 박물관, 아키하바라 정도가 가볼 만한 곳이겠네요.
우에노 공원이 워낙 넓기 때문에 사람이 많아도 크게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하고 갔는데, 길마다 돗자리를 핀 사람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아예 돗자리 구역은 노끈으로 줄을 그어놨더라고요. 역시 벚꽃이 피는 시즌에는 돗자리 들고 벚꽃놀이를 나와줘야 되나 봅니다.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저도 여의도로 갔을 텐데 말이죠.
우에노 공원은 특별히 목적을 가지고 오는 곳은 아닙니다. 대신 공원 안에 편의점이나 카페들이 있어서 커피 한 잔 하면서 가볍게 쉬어가는 곳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죠. 저 역시 그럴 목적으로 잠시 온 것이기 때문에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하나 사 들고 잠시 앉았다가 갔습니다. 저 때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없긴 했는데, 버스킹이나 스탠딩 공연(마술 등)도 꽤나 빈번하게 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우에노 공원 끝으로 가면 국립 도쿄 박물관이 위치하고 있어서, 박물관 투어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들어가 보셔도 괜찮습니다. 본관은 한국어 번역이 다 외어 있는데, 나머지 관은 일본어와 영어로만 적혀 있어서 영어나 일본어를 조금은 할 줄 알아야 어떤 유물인지 정도는 아실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 종착지, 오다이바
오다이바는 원래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인공섬으로 만든 것으로, 현재는 상업과 거주 지역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오다이바로 들어오는 레인보우브릿지를 건너 들어오면 팔레트 타운, 비너스포트, 다이버시티 등의 쇼핑몰, 후지 TV 본사, 다이바공원, 모노가타리 온천 등 주요 스폿이 대부분 모여있기 때문에 오다이바 내에서의 이동은 그리 많지는 않은 편이에요. 만약 오다이바에 오실 계획이라면 오후 시간 대에 오셔서 쇼핑몰과 후지TV 본사, 공원, 조이폴리스 등을 둘러본 후에 레인보우브릿지를 중심으로 한 야경을 보신 후 오다이바에서 도쿄도 시내로 돌아가시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오다이바 야경이 꽤나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이때 카메라를 안 가져가서 휴대폰으로만 찍었더니 화질이 영 별로네요. 저 레인보우브릿지를 중심으로 해서 양 옆으로 도쿄 시내를 밝히는 야경이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오다이바 내의 쇼핑몰이 의외로 많이 비싼 편이 아니라 쇼핑 목적으로 올 만한 곳이고, 조이폴리스라고 하는 실내형 놀이공원에서 가볍게 즐겨보시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다음 오사카 여행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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