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푸른별빛입니다. 오늘은 경기도 남양주에서 가볼 만한 곳들을 몇 군데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남양주는 서울과 인접한 지역으로 주변의 가평, 양평, 춘천과 더불어 당일로 다녀올만한 곳들 중 하나로 선호되고 있어요. 교통편이 좋기 때문에 굳이 차가 없더라도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남양주, 지금 시작해 볼게요.
남양주 가볼만한 곳
남양주가 여행하기에 좋고 여행할 만한 곳도 많은 것은 바로 남양주의 넓은 면적에서 기인합니다. 당연히 구역이 넓으니 교통편도 계속 확충되고 있고, 가볼 만한 곳들도 많이 퍼져있는 것이죠. 다산 정약용 생가, 광릉과 같은 문화 유적부터 수동면 계곡, 한강 유역과 같은 자연 관광지, 피아노폭포과 같이 아이들이 놀기 좋은 곳도 있죠.
올해 말에 4호선이 연장되고, 이후 8호선도 연장 계획이 있어 철도 교통도 확충되면서 더욱 접근성이 좋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현재도 버스가 계속 다니고 있기는 하지만 정체가 심한 편이라 좀 애매한 감이 있었는데요. 앞으로 남양주로의 여행이 더 편해질 날이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하철 추가 개통에 대한 소식은 아래 제가 작성한 글을 참고해 주세요.
지하철 4호선 남양주 진접 연장 개통 올해 12월 확정
지하철 8호선 구리 남양주 연장 노선 2023년 개통 예정
그러면 지금부터 남양주에서 가볼만한 곳을 소개해 드릴게요. 이미 알고 계신 곳들도 있을 것이고, 익숙하지 않은 곳들도 있으실 겁니다. 어떤 곳인지와 위치, 가는 방법 등을 위주로 설명드릴게요.
1. 팔당댐
특별한 수식어가 필요 없는 곳이죠.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합쳐진 한강이 서울로 들어오는 그 길목에 자리 잡고 있는 팔당댐은 팔당댐 인근과 서울 동부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부가적으로 전력생산 및 홍수 방지 역할도 담당하고 있어 그 중요성이 매우 높은 곳입니다. 팔당댐 건설과 함께 위로 조성된 팔당호에서는 유람선 관광을 포함하여 꽃과 단풍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또한 한강 유역을 라이딩하는 라이더에게 팔당댐은 꼭 지나가야 할 필수 경유지이기도 합니다.
팔당댐은 대부분 팔당역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오는 경우가 많은데, 팔당역을 출발하여 팔당댐, 옛 양평 철교를 거쳐 두물머리까지 가는 코스를 추천드립니다. 팔당역 부근에는 자전거 렌트 샵이 많고 이 경로를 상세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크게 어려운 길은 아닙니다. 실제로 이 구간에서는 전문 라이더만 있는 것이 아닌, 가족, 친구, 커플 단위의 여행객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 구간에 대한 정보, 자전거 대여 방법에 대해 제가 체험하고 작성해 놓은 글이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자전거를 타는 것이 부담되신다면 청량리, 망우역, 상봉역을 거쳐 팔당댐으로 오는 167번 버스를 이용하셔도 됩니다. 이 버스는 팔당댐을 거쳐 나중에 소개할 다산 정약용 생가, 양평의 양수리 두물머리, 남양주 종합촬영소까지 가기 때문에 남양주 여행 시 꽤 유용한 노선 중 하나입니다. 배차 간격이 30~40분 정도 되어 다소 긴 편이기는 하지만, 지방 농어촌 버스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시간만 잘 분배하면 대기 시간을 크게 낭비하지는 않으실 수 있습니다.
2. 다산 정약용 유적지
조선 후기의 실학자 정약용(1762~1836)에 관련된 유적지로, 그의 생가를 복원한 여유당을 비롯하여 다산기념관, 실학박물관, 정약용 묘소가 같이 모여있습니다. 정약용은 조선 후기의 최전성기였던 정조기의 관리로서 그 발전에 큰 영향을 준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당시 그가 제시한 실학정신은 이전부터 이미 존재하던 것이었지만, 본격적으로 학문화하고 적용해 나가기 시작한 것은 정약용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이후 천주교와의 접점이 발견되며 유배를 가게 되었고, 이후에는 관리로서는 큰 영향력은 행사하지 못한 대신 학자로서 학문을 정립하고 수많은 저서를 저술 해나가게 되었습니다.
현재 이곳에 위치한 생가는 원래의 것은 아니고, 약간 옆으로 이동하여 복원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와 관련된 유물들은 대부분 다산기념관 또는 실학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데요. 분명 최전성기였으나 점차 쇠락해 나가는 길에 접어드는 당시 조선 후기 상황 속에서 조선을 유지해 나가기 위한 마지막 불꽃이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정약용 생가를 비롯한 다산 유적지는 위에서 소개한 167번 버스를 이용해서 오는 것이 가장 편리합니다. 대성리나 양수리에서 오시는 경우에는 56번 버스를 타면 바로 앞까지 올 수 있어 편리하기는 한데, 일정에 맞게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능내역(폐역), 마재성지
원래 이곳은 중앙선 기차가 지나다니는 정식 역이었는데요. 운행 횟수가 줄어들고 선로가 복선화 공사를 하면서 새로이 이설 되는 과정을 거치며 폐역 되었습니다. 지금은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여행객들이 잠시 쉬어가는 곳으로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역사 옆에는 폐열차를 옮겨놓고 카페로 운영 중에 있습니다. 간이역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는 역이라 과거로 돌아간 느낌을 받을 수 있어 많은 여행객이 찾아와 사진도 남기고 가는 곳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이곳에 오는 방법은 팔당역과 양평 사이의 라이딩 경로를 따라 자전거로 오거나, 아니면 56번, 167번 버스를 타고 바로 옆의 도로 정류장에서 내려 도보로 조금만 걸어오면 금방 닿을 수 있습니다. 능내역 외부와 내부를 잠시 돌아보고 주변에 위치한 카페 등에서 쉬어가는 것도 괜찮습니다. 또한 천주교 성지 중 하나인 마재 성지도 조금만 내려가면 닿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다산유적지를 돌아보고 위로 올라오면서 마재성지와 능내역을 함께 둘러본 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코스를 잡으시는 것이 보통입니다. 마재성지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수많은 천주교 신자가 순교한 곳이기에 방문 전 충분히 알아보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4. 물의 정원
북한강변에 위치한 물의 정원은 그 규모만 15만평에 이르는 엄청난 넓이를 자랑합니다. 내부에 북한강 자전거길과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어 많은 지역주민과 여행객이 찾아오는 명소로 자리잡았습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물의정원이라는 이름이 적힌 액자틀인데요. 이 틀을 기준으로 공원을 찍으면 그야말로 자연을 담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겠죠? 또한 매년 피어나는 꽃들은 아름다움을 더하는데, 특히 꽃양귀비와 코스모스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곳곳에 배치된 조형물 역시 특별한 느낌을 주고 있어 좋습니다.
물의정원은 56번, 167번 버스를 타고 오시면 되며, 전철로 오실 경우 경의 중앙선 운길산역에서도 도보로 충분히 오실 수 있는 거리에 있으므로 편한 방법으로 오시면 되겠습니다. 이곳을 둘러보신 후 조금만 가면 양평 철교(북한강 철교)를 건너 양수리도 가실 수 있어 같이 돌아보시는 일정을 잡으셔도 괜찮습니다.
5. 피아노폭포
이곳은 남양주의 하수를 처리하는 화도 하수처리장인데요. 하수처리장의 이미지를 관광지로 승화한 대표적인 예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약 60m에 달하는 물을 펌프로 올려 폭포처럼 흘러내리게 만들었으며, 아래에는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물놀이 시설도 마련해 놓아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장소입니다. 피아노 폭포라는 이름에 맞게 뒤편의 시설 역시 피아노 모양으로 건설되어 휴게실과 화장실을 겸한 곳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곳이 가지는 의미는 아주 특별합니다. 하수처리장의 의미를 알려주고 아이들이 물놀이를 할 만큼 깨끗하게 정수가 된다는 것도 자신 있게 홍보하는 효과도 있으며, 이를 관광지 화하여 많은 여행객들의 유입까지 이끌어냈습니다. 놀이시설이자 명소, 그리고 교육 효과까지 모두 거둔 좋은 사례로 평가받는 곳입니다.
피아노폭포는 마석역에서 30-9번 버스를 탑승하시면 되는데요. 버스 배차가 긴 구간이기 때문에 시간을 미리 확인하시어 대기 시간이 최소한으로 줄어들도록 계획을 잡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56번 버스를 타고 금남 멤버스텔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걸어가도 그리 멀지 않으니 시간에 맞는 버스를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도보 10분 이내).
6. 광릉 / 광릉수목원
광릉은 조선 7대 왕인 세조와, 그의 부인인 정희왕후가 사후 묻힌 묘소입니다. 동생인 단종을 쫓아내어 죽인 후 왕위를 찬탈했다는 점은 상당히 부정적으로 평가를 받지만, 그의 재위 기간 동안에 펼친 정책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부분이 많이 조명되고 있어 이중적인 모습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광릉은 좌우 언덕에 각각 세조와 정희왕후가 안치되고, 그 아래의 중간 부분에 전각을 세운 형태로 되어 있는데, 기존의 조선 왕릉의 조성 방식과 다른 새로운 형태라고 합니다. 또한 내부 구조를 단순화하고 비용도 많이 절감하는 형태로 묘소가 꾸며졌으며, 이후에도 이 방식이 유지되었다고 합니다.
광릉에서 조금만 더 왼쪽으로 들어가면 광릉수목원이 있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광릉은 남양주시, 광릉수목원은 포천시에 속한 곳이지만 바로 옆에 있어 여기에서는 같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광릉수목원은 상당히 넓은 부지 안에 다양한 동식물들이 잘 보전되어 있으며, 국가에서 운영하는 곳이기에 비교적 잘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입니다. 내부에는 산책로를 중심으로 식물원, 정원, 온실 등이 조성되어 있어 가족과 연인 단위의 방문객에게 추천할 만한 장소입니다.
광릉 일대로 들어가는 버스는 남양주 시내버스 21번이 유일한데, 왼쪽으로는 의정부역, 오른쪽으로는 진벌리, 광릉내 등에 닿아있습니다. 그래서 의정부 쪽에서 오실 때는 바로 의정부역에서 탑승하시면 되고, 반대로 남양주 시내에서 오실 경우에는 광릉내까지 다른 버스를 타고 오신 후, 이곳에서 21번 버스로 환승해서 들어가시면 됩니다. 21번 버스의 배차 간격은 그리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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