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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연예]

중국 짝퉁 프로듀스 베낀 청춘유니 폐지 결정

푸른별빛 2021. 5. 1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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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방영 중인 "청춘유니" 프로그램의 폐지가 결정되었습니다.

 

왠 뜬금없이 중국 프로그램 이야기이냐 싶으실 수 있는데요.

 

 

# "청춘유니"가 뭐길래?

얼마 전까지 Mnet에서 방영한 "프로듀스" 시리즈 기억하시나요?

시즌1부터 시즌4까지 Mnet에서 방영된 데뷔 오디션인데요.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등이 데뷔를 하게 되었는데,

PD의 투표 조작 사건이 발생하며, 불명예스럽게 시리즈 폐지가 결정되었죠.

 

청춘유니 프로그램 포스터 사진
청춘유니 포스터

 

바로 이 프로듀스 시리즈 포맷을 차용해서 중국에서 방영한 것이

"우상연습생", "청춘유니"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중국은 중국답게 당연히 판권 계약도 체결하지 않고 베껴서 프로그램을 방영했죠.

중국 내에서는 꽤나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이라고 해요.

 

# 1위 연습생에게 발생한 악재

그런데, 최근 이 "청춘유니"에 문제가 점점 발생하기 시작했죠.

우선 독재 체재를 유지 중인 중국 공산당이 이를 좋게 보지 않았다는 점인데요.

무려 "민주적인 투표"를 통해 진출 데뷔를 결정하는 방식의 문제였죠.

"투표"라는 행위 자체가 독재와 반대되는 것이기에 그랬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이 프로그램 자체의 인기가 워낙 높기도 했고,

이렇게 데뷔를 시키게 되면 국내에서든 추후 해외에서든

높은 인기를 통해 수익이 발생할 수 있을 테니

자본주의 차원에서 중국 정부는 별로 신경을 쓰진 않았나 봅니다.

 

프로듀스 X 101에도 출연했던 토니

 

이 때 한 가지 심각한 발생하게 되는데요.

얼마 지나지도 않은 며칠전, 지난 5일이죠.

프로그램 내에서 1위를 계속 유지하던 "토니"라는 연습생이 있는데요.

한국의 "프로듀스 X 101"(시즌4)에도 나왔었죠.

"토니"의 부모가 성매매 포주였으며, 마약 유통까지 했다는 내용이

중국 웨이보를 통해 급격히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사실로 밝혀졌죠.

 

거기다가 "토니"의 이중국적 문제까지 지적되면서 결국 하차를 발표합니다.

부모의 범죄 사실 연루는 그들의 문제이니 넘어간다 치더라도

토니 본인이 이중국적 문제로 중국 공산당의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에

사실 이 때부터 좀 불안불안하기는 한 상태였는데요.

 

 

# SNS로 확산된 우유 폐기 영상, 프로그램 폐지로 이어져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바로 우유 폐기 사건이죠.

이 "청춘유니"는 협찬 우유 브랜드의 뚜껑에 투표 코드를 인쇄해서

투표가 가능하도록 투표 방식을 구성했는데요.

 

이 때문에 일부 팬이 협찬 우유를 대량으로 사재기하면서

투표 코드만 받고 나머지 우유는 다 버리는 상황이 생겼어요.

이렇게 버려진 우유가 무려 27만 병에 달한다고 하죠.

 

하필 이러한 모습이 SNS에 공개 확산되어 버리게 되는데,

중국 당국이 식자재 낭비를 "범죄"로 규정하여 처벌하고 있으며

생각보다 이 내용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청춘유니 출연진 단체로 찍은 사진
청춘유니 참가인원 단체 사진

 

결국 중국 공영 방송인 CCTV에서는 이러한 행태를 맹비난했고,

프로그램 주관사인 아이치이에서 폐지를 발표하기에 이릅니다.

누가봐도 원해서 폐지한 건 아닌 것 같죠?

공영 방송에서 이를 비난하고 바로 다음날 결과가 나온 걸 보면

정부 차원에서의 폐지 명령이 있었다는 점이 확실해 보입니다.

 

한국에서 방영한 프로듀스 시리즈와 이를 카피한 청춘유니는

과정은 다르지만 결국 불명예스럽게 폐지가 결정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프로그램과 얽힌 자본, 그리고 어긋난 팬덤이 엮여

엄청난 참사를 만들어 버렸다는 결과에는 도달할 수 있겠네요.

 

지금 한국에서는 트롯트와 레트로 형태의 오디션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오디션의 방향성은 다소 바뀐 상태이긴 합니다만,

이들 역시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프로그램 내에서 확실한 체계를 잡고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P.S. 우유를 27만병이나 갖다 버린 건 좀 너무하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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