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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가이드]/[여행 팁 소개]

7월 트래블 버블 시행 예정, 단체 여행만 허용?

푸른별빛 2021. 6. 2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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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대한민국 정부는 해외 일부 국가와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을 추진하여 빠르면 7월부터 해외여행을 일부 재개할 가능성을 밝힌 바 있습니다. 정해진 일정에 따라야 하는 패키지여행이지만, 해외로 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며 국내 여행사들의 상품 개발 및 출시가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런데, 이거 제대로 가능할까요?

 

트래블 버블의 추진

트래블 버블의 이야기가 나온 것은 올해 초였습니다. 당시 코로나19의 전파가 안정세에 접어드는 국면에 힘입어 정부는 해외여행을 일부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고, 그것이 바로 트래블 버블이었습니다. 실제로 대만, 괌, 싱가포르 등 몇몇 국가(지역)와 협의가 진행될 예정이었고,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꽤나 활발하게 협의가 된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코로나19 사태가 1년 가까이 장기화되면서 여행, 항공 업계는 상당한 타격을 입은 상태였고, 희망퇴직 또는 폐업 수순에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래블 버블이 진행된다면 여행 상품을 개발하는 여행사, 국제선 항공을 운행하는 항공 업계가 활성화되면서 그동안의 손실을 메꿀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죠.

 

그런데, 이 트래블버블에 대한 이야기, 올해 초에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분명 추진한다는 보도는 여러 차례 나왔지만 정작 국민들은 잘 알지 못했습니다. 추진 중에 대부분 잠정 중단되었거든요. 다시금 코로나19 확산세가 높아지면서 국내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지침이 강화되었고, 이건 우리나라뿐만 아닌 세계 각 국에서 유사하게 벌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이야기는 어느 정도 진행되었지만 실무적인 이야기 및 실제 진행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보류되었습니다.

 

다시 트래블버블 이야기가 나온 것은 올해 5월경이었습니다. 코로나19의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확진자 수가 획기적으로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크게 늘어날 기미도 보이지 않았고,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자연히 조금씩 더 줄어들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였죠. 게다가 점점 여름이 다가오면서 다시금 여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대부분 국내여행을 생각했겠지만 일부 여행객들은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을 다시금 가지게 되었고, 실제로 개별적으로 여행이 허락된 몇몇 국가로 출국하여 여행을 즐기는 사례들이 간간히 보이게 되었죠. 물론 귀국 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단점은 있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해외여행을 즐기기를 바라는 분들의 출국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정부에서는 트래블 버블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여 해외 여행을 일부 가능하게 하는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래블 버블은 이전의 개별 여행과는 다른, 일종의 패키지여행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사전에 정해진 일정 외에 다른 곳으로의 방문은 불가하지만, 안전하고 방역 조치가 잘 이루어진 곳들을 위주로 여행지가 편성되기 때문에 감염과 전파 위험이 적습니다. 그리고 해당 국가 입국 및 국내 귀국 후 별도의 자가 격리를 하지 않아도 되며, 사전에 예방접종 증명서 또는 PCR 검사 인증서 정도만 제출하면 이후 별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편리하죠.

 

 

트래블 버블의 지연?

아직 트래블버블이 7월부터 시행된다는 최초의 발표 이후 별도의 수정 발표는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 추세를 볼 때 트래블 버블의 전부 혹은 일부의 지연이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코로나 추세가 전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는 점이 첫번째,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확산 중인 상황 속에서 해당 국가들의 방역 조치가 강화되고 입국 절차도 엄격해지기 시작했다는 점이 두 번째, 그리고 이러한 추세로 인해 국제선 항공편의 재개가 불투명해질 것이라는 것이 마지막 세 번째입니다.

 

아무리 백신 접종이 잘 된다고 하더라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다시금 방역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비록 폐쇄적이라 하더라도 해외 입국 및 여행을 자유롭게 하기에는 현실적인 무리가 따릅니다. 게다가 항공사들이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계획된 국제선의 운항을 취소 또는 연기할 가능성이 높은데, 아무리 트래블 버블을 한다 하더라도 항공편이 없으면 여행 자체를 할 수 없다는 절차상의 문제도 있죠. 과연, 트래블 버블이 제대로 시행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희망적인 상황, 괌과 사이판

금일 보도에서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및 동남아, 유럽 등의 노선 운항을 재개하는 것을 잠정 보류할 것이라는 내용이 나왔습니다. 트래블 버블의 시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항공 노선의 확보인데, 노선 운항 자체를 하지 않으면 트래블 버블을 체결한다고 하더라도 해당 권역에서 여행을 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유명무실한 조약이 되어 버리고 맙니다. 그렇다고 항공사들에게 무작정 운항을 하라고 강제할 수도 없는 것이, 항공편 운항도 다 시간과 비용이 드는 행위인데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무조건 진행을 시킬 수는 없는 것이죠.

 

그럼에도 트래블 버블이 그나마 희망적인 상황인 것은 괌과 사이판으로의 여행은 크게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대한항공은 올해 11월부터 괌 노선 운항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를 바로 앞당겨 8월 5일부터 바로 운항을 시작하는 형태로 변경하였다고 보도가 나왔습니다. 6월 19일에 괌 정부에서 기존의 모더나, 화이자,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 조치에 더하여, AZ 백신 접종자 역시 자가격리를 면제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루어진 결과인데요. 7~8월에 괌과 사이판 직항 편이 대한항공, 티웨이, 제주항공 등에서 운항을 시작하면 본격적인 여행을 위한 이 지역의 방문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결론. 트래블 버블이 뭘까?

지금까지 이 글을 천천히 읽으신 분들이라면 의문이 드실 수 있습니다. 트래블 버블을 통해서 꼭 해외여행을 가야 하는 건지에 대해 말이죠. 다른 뉴스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자에 대해 이미 일부 국가로의 입국 시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며, 대한민국도 거기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트래블 버블이 체결이 되든 말든 개별로 입국이 허가되는 국가들에 입국을 하면 되는 것이 아니냐고 말이죠.

 

네 맞습니다. 트래블 버블의 적용 범위는 "국내 여행사"의 "단체 여행 상품"이며, "개별 여행 상품"에 적용되지 않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상호 입국이 까다롭거나 허가되지 않은 국가 간의 여행이라면 여행사가 구성한 "단체 여행 상품"을 이용해야만 하는 것이겠지만, 이미 상호 입국이 자유롭고 자가격리도 딱히 없는 상황이라면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개인이 항공권과 호텔을 예약하여 돌아다녀도 전혀 상관이 없죠. 이 트래블 버블을 오해하시면 안 되는 게, 해외여행은 무조건 단체 여행으로만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국내 여행사"가 "단체 여행 상품"이라도 팔게 해 준다는 것이 더 주된 목적입니다.

 

결국 트래블 버블이라는 건 현지에서의 자가격리를 면제받기 위한 목적이 제일 중요한 건데, 이미 자가격리를 면제해 주는 국가에 대해서는 굳이 단체 여행으로 갈 이유는 없을 수도 있거든요. 대신, 국가(지역) 간의 트래블 버블을 추진하는 과정 속에서 벌어지는 입국 절차 완화가 의미를 가진다고는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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