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9일, 내일로 2일차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2일차에는 숙소인 여수를 출발, 순천을 거쳐 부산으로 이동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어제 1일차에는 남원을 거쳐 여수까지 이동하는 코스였는데요.
어제 후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의 글을 봐 주세요.
2일차의 후기를 바로 시작해 볼게요.
(내일로 4박5일 일정 : 2021-04-28 ~ 2021-05-02)
# 여수에서 아침을
아침 7시 알람 소리에 잠이 깼는데요.
씻고 나서 밖으로 나와 마음이 탁 트이는 경치를 바라보니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야경도 좋았지만, 아침의 한적한 분위기도 꽤 괜찮았습니다.
다락휴 호텔이 좋은게 간단하게라도 아침을 준다는 거죠.
이 근처는 아침에 식당이 열린 곳이 없어요.
아래에 있는 이마트24 편의점도 9시인가 10시인가 열어서 대안이 없습니다.
덕분에 든든히 챙겨먹고 출발했어요.
# 여수에서 순천으로 이동
기차를 타기 위해 여수역으로 다시 왔어요.
어제 왔을 때는 못 봤던 여수 박람회 동상이 눈에 띄네요.
이런 걸 보면서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기를 다시금 기원하게 되네요.
오늘 제가 탈 기차는 08:55에 출발하는 itx-새마을 1082호, 용산행 열차입니다.
용산까지 갈 건 아니고, 중간에 순천까지만 탈 거에요.
원래 새마을호가 있던 자리를 이제는 전부 itx-새마을이 대체하게 되었죠.
순천까지 갈 itx-새마을호의 모습인데요.
뭔가 ktx랑 좀 비슷하게 생긴 느낌이죠?
속도는 약 180km/h 정도까지 나온다고 하니, 준 ktx 정도라고 하면 되겠네요.
itx-새마을 내부 모습은 이런 형태이고요.
2X2형태의 다른 열차에서도 볼 법한 평범한 좌석 모습입니다.
의자가 생긴 건 좀 별로같은데, 실제 타보면 꽤 편해요.
신형 열차인 만큼 내부도 깨끗했습니다.
# 순천역 도착, 낙안읍성으로 이동
순천역까지는 딱 22분 걸렸네요.
어제의 여수역과는 달리, 순천역 주변은 사람이 엄청 많았습니다.
여행객보다는 비즈니스 출장오신 분들이 많아 보이긴 했어요.
원래 순천역 자체가 두 개의 노선이 겹치는 곳이라 환승 수요도 상당한 편입니다.
순천역에서 버스를 타고 우선 낙안읍성으로 이동했어요.
낙안읍성이 순천역에서 거리가 꽤 되는 편이라, 우선 순서로 잡았습니다.
사실 말이 순천이지, 여긴 보성에 가까운 곳이죠.
그러다 보니 보성 버스도 엄청 들어오기도 하고,
보성 쪽으로 여행을 하실 계획이면 보성 버스타고 나가시는 게 나을 정도죠.
순천역과 낙안읍성을 왕복하는 버스 시간표도 첨부해 놓았으니 참고하세요.
1시간에 1,2대 정도 있는데, 16번은 좀 많이 돌아가는 편입니다.
이번에 들르지는 않았는데 선암사라고 꽤 유명한 사찰을 경유해서 오는 노선이에요.
# 낙안읍성
낙안읍성은 이름 그대로 성곽에 둘러싸여 있는데요.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춘 건 17세기 초반이라고 합니다.
읍성 내부에는 실제로 지금까지도 주민이 거주하는 생활공간이기 때문에,
관람 시 사생활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는 문구도 곳곳에 붙어있어요.
낙안읍성은 현재 사적 제302호로 지정되어 있는 문화재이기도 합니다.
아 그리고 입장료 4,000원이 있습니다. 카드 결제 가능합니다.
한 바퀴 돌아보시면 그리 아까운 돈은 아니라고 생각하실 거에요.
낙안읍성 민속마을은 실제 거주지로 활용되는 생활 공간인데요.
대신 문화재에 속해 있는 곳인만큼 제약이 다소 있습니다.
전기, 수도, 가스 등의 설치가 엄격하게 제한되고 있다고 하죠.
건물 역시 민속마을에 포함된 곳인만큼 전통 가옥으로 대부분 구성되어 있습니다.
읍성의 성문 위에는 이처럼 망루 비슷한 건물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아래에서 볼 때와 옆에서 볼 때 느낌이 좀 많이 다르더라고요.
민속마을이라는 이름과 잘 어울리는 그네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타도 되는 그네라고 하네요.
지금 보이는 건물은 낙안객사입니다.
객사는 국내외 사신단, 관리, 외빈 등이 머물도록 준비된 건물인데요.
낙안읍성 내에서 가장 급이 높은 건물이라고 합니다.
지금 남아있는 건물은 1450년에 건립 후 중도에 보수된 모습이라고 해요.
한 때는 초등학교로도 사용되었다는데, 모습이 잘 상상은 안 되긴 합니다.
바로 옆에 동헌도 같이 있는데요.
지금으로 치면 시청 + 지방 법원 정도 되겠죠?
현 건물은 원래 있던 것은 아니고 1990년에 복원된 형태라고 합니다.
마스크와 관리 동상에도 마스크를 씌워 놓은 것이 눈에 띄네요.
그 외에도 일반 거주 공간이었던 저택들도 군데군데 위치하고 있습니다.
사극에서나 볼 법했던 양반집 건물이 바로 이런 모습이었죠.
꽤 오래된 건물 같은데 관리가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입구 정 반대쪽 성곽 쪽에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따로 있는데요.
이 길은 꼭 올라가서 보시길 추천합니다.
성곽 자체가 볼 거리가 있는 건 아니고, 길을 쭉 따라가시면 정말 훌륭한 경치를 볼 수 있는데요.
바로 낙안읍성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 장소입니다.
오밀조밀 붙어있는 전통 가옥의 모습도 인상적이고,
뒤의 높다란 산과 조화되면서 훌륭한 경치를 선사해요.
이 날은 하늘도 맑아서 더욱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전통마을에 오면 빼 놓을 수 없는 한복 체험 코스도 준비되어 있어요.
전통마을들이 전반적으로 관광지화되면서 전통 가옥이 많이 사라지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는 문화재로 관리되는 곳이라 진정한 전통 분위기가 느껴지다 보니
한복 체험의 분위기도 더욱 살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사진만 봐도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나요?
뭔가 대단한 스폿이나 체험 코스가 있는 건 아니지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산책하는 느낌으로 거닐 수 있는 민속마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낙안읍성 정류장 옆에 있는 3.1 운동 기념공원에도 잠시 들렸는데요.
낙안 지역에서는 1919년 4월 13일, 낙안의 장날에 맞춰 150여명의 주민이 펼친 운동으로,
주변 보성, 벌교 일대까지 그 영향력이 미쳤다고 평가받는 민족 운동입니다.
이를 기념하고 기억하기 위해 순천시에서 기념탑과 공원으로 조성한 것이죠.
당시의 감정을 조금이라도 느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잠시 있다가 버스 시간에 맞춰 다음 지역인 순천만 일대로 이동하였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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