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푸른별빛입니다.
최근 애국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작곡가와 작사가의 친일 논란, 표절 논란 등 수도 없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애국가를 둘러싼 논란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애국가의 유지와 교체 이슈까지 자세히 다뤄볼게요.
굉장히 길고 복잡한 내용이지만,
우리나라의 국가에 대한 내용인만큼 한 번쯤 읽어보시길 추천해요.
1. 애국가에 대하여
애국가는 1절부터 4절까지의 가사로 되어 있으며, 후반부 후렴구는 동일하게 되어 있습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 나라만세
남산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가을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없이 밝은 달은 우리 가슴 일편 단심일세
이 기상과 이 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
(후렴)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지금은 각종 스포츠 행사, 정부 기관 행사 등 수많은 곳에서 자연스럽게 불리고 있는 애국가인데요. 과연 이 애국가는 언제 탄생하게 된 것일까요?
# 가사의 기원
지금 우리가 부르는 애국가의 시초는 19세기 말로 거슬러 올라가게 됩니다. 1896년 11월, 독립문 정초식 행사 때 배재학당(지금의 배재대학교 전신)의 학생들이 불렀던 가사가 현 애국가 가사의 기초가 된 것이라는 것이 정설인데요. 당시 이 애국가의 가사를 작사한 사람은 윤치호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1904년 당시 고종황제가 윤치호에게 국가를 만들도록 지시하였으며, 1907년 "찬미가집"이라는 책에 가사가 기록되게 되었습니다. 이 때 불렸던 가사는 지금과 약간의 차이는 있는데요.
동해물과 백두산이 말으로 달토록 하나님이 보호하사 우리 대한만세
남산우해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이슬 불변함은 우리 긔상일세
가을하날 공활한데 구름없시 높고 밝은 달은 우리가슴 일편 단심일세
이 긔상과 이 마음으로 님군을 섬기며 괴로우나 질거우나 나라사랑하세
(후렴)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일부 가사의 차이는 있지만, 현재 제창되는 애국가의 모습과 거의 일치하다는 점에서 현재 애국가를 작사한 사람이 윤치호라는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멜로디의 기원
그렇다면 현재 애국가의 멜로디는 언제 완성된 것일까요? 처음 작사가 되었을 때만 하더라도 스코틀랜드의 민요인 "올드 랭 사인"이라는 곡에 가사를 붙여 제창되었다고 하는데요. "올드 랭 사인"이라는 민요의 이름은 생소하더라도, 들어보시면 굉장히 익숙하실 거에요. 영화 "실미도"에서도 이 "올드 랭 사인"의 곡조로 군인들이 애국가를 부르는 장면이 나오죠. 독립 운동을 펼치던 시기에도 "올드 랭 사인"의 멜로디로 된 애국가가 많이 제창되었다는 기록도 있죠.
그러던 중 1935년 안익태가 애국가의 멜로디가 외국 민요에 기반하여 불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새롭게 작곡하여 현재 애국가의 모양이 완전히 갖춰지게 됩니다. 당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도 이 노래를 국가로 인정하고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광복 이후 1948년에 대한민국 정부가 정식으로 수립된 뒤부터 애국가로 인정되어 제창되고 있습니다.
2. 애국가에 대한 논란
애국가가 정말 애국가로 인정되고 불려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예전부터 계속 나왔죠. 작곡가인 안익태가 친일 행적을 보였던 것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보면 됩니다. 친일파가 만든 노래를 어떻게 한 나라의 국가로 인정할 수 있느냐는 비판이 각종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작사가에 대한 논란, 가사 자체가 가지는 논란, 이념적 차원의 논란 등 애국가를 둘러싼 다양한 논란들이 더해져 애국가의 유지, 교체에 대한 이슈화가 점점 진행 중에 있습니다.
# 작곡가에 대한 논란
확실하게 "팩트 체크"가 된 부분이죠. 애국가의 작곡가인 안익태가 본격적으로 친일 행각을 하기 시작한 것은 1930년대 중반부터입니다. 이를 정확히 보여준 사례 중의 하나가 바로 베를린에서의 지휘 동영상이죠.
이 동영상은 1942년 9월에 베를린에서 진행된 만주국 건국 10주년 기념 음악회를 찍은 것으로, 이 노래의 제목은 "만주축전곡(만주국환상곡 등으로도 불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음악의 멜로디가 애국가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애국가를 친일 행각의 수단으로, 게다가 나치가 이끄는 베를린에서 당당하게 연주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약 4년 전인 1938년에는 일본 천왕을 찬양하는 음악을 작곡하였다는 기록까지 명확하게 확인이 되 버리면서, 친일파라는 것이 확실하게 증명이 되어 버리죠. 결국 "친일인명사전"에까지 등재가 되는 결과가 나오고 말았습니다.
친일파가 작곡한 이 노래가 진정으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담고 대표할 수 있는 국가로서의 자격이 충분한지에 대한 논의가 점점 확산되는데요. 단순히 친일파가 그냥 만든 노래 수준이 아니라, 친일 행위를 찬양하는 노래의 기초로 사용되었다는 점까지 동영상을 통해 확실하게 드러나면서 작곡가만 문제가 아닌 노래 자체에 대한 비판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 작사가에 대한 논란
거기다가 애국가의 작사가에 대한 논란까지 점점 확산되게 됩니다. 사실 애국가를 누가 작사했는지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정확한 출처를 알 수가 없었는데, 찬미가집이라는 책에 애국가와 거의 유사한 가사가 기록되어 있고 작가가 윤치호라는 것이 확인되면서, 윤치호 작사설이 상당히 높은 가능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찬미가집"이라는 책이 1907년에 출간된 원본이 아닌, 1945년에 재작성한 문서였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문제가 되었는데요. "찬미가집" 원본은 현재 미국 에모리 대학에서 보유하고 있는 상태인데, 내용을 보면 작사는 1907년에 했다고 적혀 있기는 하지만 책 자체가 쓰인 것은 1945년 9월이라는 것이죠. 진짜 저 때 작성한 것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도통 증명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학계의 분석입니다.
방금 언급된 윤치호라는 인물에 대해 궁금하실 텐데요. 그는 일제에 의해 1910년 강제 병합이 되기 전에는 독립운동가였습니다. 독립협회, 신민회 등에서 주요 역할을 역임하였으며 계몽 운동에 앞장 섰던 인물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감옥에 갇혀 극심한 고생을 하게 되면서 결국 변절을 하게 되었고, 그 이후의 행적은 철저한 친일의 길이었습니다. 따라서 윤치호가 작사한 것이 맞다면 작곡과 더불어 작사까지도 친일파가 완성한 것이 바로 애국가가 되는 것이고, 국가로 계속해서 쓰기는 무리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물론 최근에는 도산 안창호에 의해 작사가 된 것이라는 새로운 학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그러나 이는 아직까지는 소수의 의견이고 명확히 확정할 만한 증거가 나오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에서는 애국가의 작사가를 미상으로 계속 두고 있기는 합니다만, 결국 이 정도 상황이 되었음에도 미상으로 두고 있는 상황을 보면 최소한 안창호에 의한 작사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죠.
# 표절 논란
1964년 미국의 지휘자 중 한 명인 피터 니콜로프라는 사람에 의해 주장된 내용입니다. 애국가의 도입 부분이 불가리아의 민요 "오 도브루잔스키 크라이"의 처음 두 소절이 매우 비슷하다는 것이었는데요. 한 나라의 국가가 다른 나라의 민요를 베낀 멜로디를 차용하고 있다면 그것도 큰 문제가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만, 정말 표절인지에 대해서는 반론도 상당히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론들의 공통적인 주장은 이 정도를 표절이라고 볼 수 있느냐는 것인데요. 분명 비슷하게 들리는 것은 맞지만, 이 정도를 가지고 표절이라고 하면 세상의 다른 노래들도 전부 표절로 보아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었습니다. 즉 너무 극소수의 범위만이 조금 유사하다고 해서 베낀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견해였죠. 이 역시 게속적으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부분으로 생각되고는 있습니다.
3. 애국가 교체 논의
이제 애국가는 계속 불려도 되는가, 아니면 교체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에 접어들었습니다. 가뜩이나 대한민국은 친일파에 대한 청산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이루어지지 못한 부끄러운 역사를 지닌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국가마저 친일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보니 국민적인 여론이 점점 부정적으로 흘러가는 상황이 보이고 있습니다.
# 애국가 유지 입장
애국가를 유지해도 된다는 쪽의 주장은 크게 2가지 정도로 요약이 가능합니다. 가장 먼저 관습적으로 유지가 되고 있는 것을 굳이 바꿔야 하냐는 접근인데요. 비록 친일파에 의한 작곡, 작사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는 하지만 이미 예전부터 불려오던 우리 국민과 함께 한 역사와도 같은 것을 지금 바꿀 이유까지는 없다고 보는 것이죠. 친일파인 윤치호가 작사를 하긴 했으나 처음 대중에게 공개가 된 것은 독립문 관련 행사였고, 작사 당시 윤치호가 친일 행적을 보이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는 것도 근거입니다.
두번째는 친일파에 의한 작곡, 작사라는 것은 별개로 두고라도, 독립 운동에도 쓰이면서 독립에 대한 정신을 충분히 담고 있는 노래이기에 노래 자체의 가치를 부정할 수는 없다는 견해입니다. 우선 애국가의 가사는 3.1 운동을 포함하여 일제에 반대하는 독립 운동 전반에 걸쳐 중심이 되었던 노랫말이라는 점이죠. 만든 사람만 볼 것이 아니라 사용된 상황도 잘 봐야 한다는 것인데,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지금 시점에서 애국가를 부정해 버린다면 과거에 민족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의 노력이 똑같이 부정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 애국가 교체 입장
그러나 반대에 서는 입장의 주장도 상당수 있는데요. 위에서 언급했던 작곡가 안익태와 작사가 윤치호의 친일 행적이 근거입니다.. 분명 일제 강점기 하의 독립 운동의 정신을 담고 있는 애국가의 가치를 부정할 수는 없겠으나, 그 시작이 친일파에 의한 것인데 이를 어떻게 두고볼 수 있느냐는 접근입니다.
최근 애국가에 대한 "노랫말" 분석이 화두에 올랐는데요. 최근 출판된 "애국가는 없다(강효백 교수)"의 내용을 보면 "애국가는 비판적인 노랫말로 가득하며, 단어들의 의미 역시 일본 입장에서 해석된 것으로 추정되는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데다가, 일본의 군가와 유사한 부분들도 발견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애국가가 노랫말만으로도 국가로써 기능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이와 같은 분석도 애국가 교체에 대한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애국가에 숨은 '친일코드'"…"새 국가 제정해야"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지금의 '애국가(愛國歌:안익태 작곡·윤치호 작사)'는 그 정체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곤 했다. 친일파가 만들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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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결론
애국가는 교체되어야 할지, 그대로 유지되어도 될 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결정된 바는 없습니다. 하지만 교체에 대한 주장은 상당히 오랜 기간 유지되어왔고, 이는 정치권에서도 마찬가지였죠. 이번 역시 진지하게 애국가에 대한 교체가 이루어질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이미 애국가는 누가 작곡했고 누가 작사했는지만으로 따질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혼을 담은 노래가 되어 버렸으니깐요.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교체가 되는 게 맞긴 하겠죠. 국가가 반드시 영원히 유지되어야 할 이유는 없고, 시대 상황과 흐름에 따라 새롭게 개선되는 것이 나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봅니다. 이미 지금 나와 있는 노래들 중에서도 국가에 준하는 수준으로 제창되고 있는 노래들이 여러 개 있고 이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야기가 꽤나 오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지금 만약 기존의 노래 중에서 선택이 된다고 하면 "아름다운 나라"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노랫말 자체도 특별히 편향적인 부분이 없으며 노래 자체도 웅장하면서도 경쾌한 느낌을 주어 새롭게 나아가는 의미로 선정하기에 아주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어떤 노래가 추후 새로운 국가로 결정되든 간에, 공정하고 투명하게 검증되어, 최소한 지금과 같은 사유로 국가가 교체되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최초 단계부터 엄격하게 모든 과정이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나라" 영상으로 본 포스팅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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