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슈 지방에서 온천으로 유명한 곳으로 벳푸와 유후인이 있죠. 일본 현지인들도 많이 찾지만 외국인 여행객의 방문도 끊이지 않는 곳이며, 특히 이 두 곳은 한국인의 방문 비율이 전체 외국인 방문객 중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습니다. 그만큼 한국인들에게 유명하고 또 선호되는 여행 스폿이라는 뜻이겠죠. 이 두 곳이 속해있는 곳이 바로 오이타입니다.
오이타 현은 어디?
오이타현은 큐슈 동부에 위치해 있으며 위로는 후쿠오카현, 왼쪽에는 구마모토현, 아래는 미야자키현에 맞닿아 있습니다. 넓이는 우리나라의 충청북도보다 약간 좁은 수준입니다. 원래 오이타현은 제조업이 발달한 곳으로,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다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수출용 전자, 화학 산업, 조선업 등이 주를 이루고 있죠.
관광객들에게는 유후인과 벳푸로 유명한 곳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유후인과 벳푸는 유명한데, 이곳이 오이타 현에 속해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정도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적절할 것 같은데요. 오이타 현이 이 두 곳을 제외하면 내세울만한 관광지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반대로 이 두 곳이면 충분하다는 반증이기도 하죠. 유후인과 벳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조금 더 아래에서 다시 드릴게요.
오이타 현으로 가는 방법
오이타 현은 후쿠오카에서 기차나 버스로 이동하는 방법, 그리고 오이타 공항 직항 편을 이용한 후 핵심 지역까지 버스로 이동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현재 오이타 공항으로의 국제선은 전선 운휴 상태이므로 지금은 후쿠오카 공항을 통한 접근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추후 오이타 공항으로의 직항 편이 재운항하면 다시 고려해봐야 할 부분입니다.
오이타 공항으로의 직항편
일단 한국에서 오이타 현으로 바로 가는 방법은 오이타 공항을 이용하는 방법인데요. 메인 공항은 아니지만 그래도 국제선과 국내선 모두 어느 정도의 수요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국제선의 경우 2019년 이후 수요 문제로 인해 정기 편이 모두 운휴 되어 사실상 국제선 청사는 운영을 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존에는 대한항공과 티웨이 항공에서 운행을 하였으며, 추후 운행이 재개될 경우 이 두 항공사 중에서 운항을 재시작할 것으로 현재 예상할 수 있습니다.
오이타 공항을 이용하는 방법이 분명 벳푸와 유후인 등의 접근성 측면에서 나쁘지는 않습니다. 버스로 1시간 정도면 벳푸와 오이타 시내, 유후인까지 갈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후쿠오카 공항이 큐슈의 대표 공항으로 운항편도 많기 때문에 날짜와 시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원하는 항공편을 탑승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실 이 부분 때문에 오이타 공항의 국제선 항공 수요가 많지 않았던 것이기도 하죠. 후쿠오카에서 유후인, 벳푸까지도 2시간 정도면 충분히 갈 수 있기 때문에 시간 차이가 크지도 않습니다. 무엇보다 애초에 오이타 공항으로의 항공편이 전부 운휴 상태라 비교를 하는 것 자체가 불가하다는 것도 고려되어야 할 겁니다.
후쿠오카에서 이동
벳푸와 유후인, 오이타 시로 이동할 때는 버스와 기차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보통 이 두 곳을 방문할 계획을 세우셨다면 SUNQ 패스 또는 JR패스를 가지고 계실 것이기 때문에 이 두 패스를 이용하시어 비용을 절감하시면 되겠습니다. 다만 저는 SUNQ 패스가 그리 좋은 패스라고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기차를 통해 이동하시는 방법을 추천드리겠습니다.
유후인을 갈 때는 하카타역에서 출발하는 특급 열차인 "유후인노모리" 또는 "유후" 열차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유후인노모리"는 관광 목적으로 만든 열차로 전석 지정석으로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열차 내에 카페를 비롯한 시설들이 준비되어 있으며 객차의 높이가 높아 전망을 보기에도 좋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동일한 구간을 이동 목적으로 만든 특급 "유후"는 여타의 기차와 큰 차이는 없는 평범한 열차가 되겠습니다. 시간이 맞는다면 "유후인노모리"를 한 번쯤은 탑승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두 가지 열차를 합쳐 유후인으로 가는 특급열차는 하루 6회 운행하고 있으며, 일부 열차는 오이타 시를 거쳐 벳푸까지 이동하는데, 소요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유후인까지만 이동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유후인으로 가는 열차의 시간표는 아래를 참고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2021년 07월 기준으로, 추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열차명 | 하카타(출발) | 유후인(도착) | 비고 |
유후 1호 | 07:44 | 10:02 | 오이타, 벳푸까지 운행 |
유후인노모리 1호 | 09:24 | 11:37 | |
유후인노모리 3호 | 10:24 | 12:33 | 오이타, 벳푸까지 운행 |
유후 3호 | 12:20 | 14:44 | 오이타, 벳푸까지 운행 |
유후인노모리 5호 | 14:35 | 16:46 | |
유후 5호 | 18:34 | 20:49 | 오이타까지 운행 |
열차 | 유후인(출발) | 하카타(도착) | 비고 |
유후 2호 | 09:07 | 11:20 | 오이타 출발 |
유후인노모리 2호 | 12:08 | 14:20 | |
유후 4호 | 14:18 | 16:38 | 벳푸 출발 |
유후인노모리 4호 | 15:50 | 18:05 | 벳푸 출발 |
유후인노모리 6호 | 17:07 | 19:22 | |
유후 6호 | 19:25 | 21:33 | 벳푸 출발 |
한편 벳푸나 오이타 시로 가는 경우에는 하카타역에서 오이타 역까지 운행하는 특급 "소닉" 열차를 이용하면 됩니다. 오이타행 "소닉"은 전 차량 벳푸 역을 경유하고 있습니다. 앞의 유후인으로 가는 열차와 달리 "소닉" 열차의 경우 20~30분 단위로 계속 운행을 하고 있는데요. 하카타에서 고쿠라(기타큐슈), 오이타 역 사이의 전부 혹은 일부 구간의 수요가 상당히 많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워낙 열차가 많아 따로 열차 시간표를 적지는 않으며, 하카타역에서 타기 직전에 지정석을 발권하셔도 충분히 발권이 가능할 정도이며 자유석도 운영하기 때문에 탑승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대신 "소닉" 열차는 중간 고쿠라 역에서 열차 방향을 뒤로 전환하는 스위치백이 진행되니, 고쿠라역에서 좌석을 뒤로 돌린 후 탑승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차피 열차의 승객들이 일어나서 알아서 좌석을 돌릴 것이므로 같이 돌리시면 되겠죠?
오이타 여행 가볼 만한 곳
앞에서 이미 말씀드린 대로 오이타 현에서 갈 만한 곳은 벳푸와 유후인이 대표적입니다. 우선 벳푸는 지옥온천순례를 중심으로 한 순회 형태의 여행이 일반적인데요. 벳푸 내에 위치한 7개의 특색 있는 온천들을 순회하며 돌아보는 것으로, 벳푸 내의 버스만 이용해도 충분히 하루에 모두 돌아볼 수 있을 정도이므로 부담 없이 방문하셔도 됩니다. 벳푸 지옥온천 순례를 실제로 제가 다녀온 후기글이 있으니, 해당 글을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각 지역으로 이동하는 방법과 각 온천별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놓았습니다.
다른 한 곳은 유후인인데요. 실제로 유후인에 가 보시면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이는 유후인 마을이 무작정 규모를 확대하기보다는 자연의 모습을 최대한 가져가려 했던 취지에 따른 것인데요. 유후인 역을 나오면 거리의 모습과 함께 뒤로 유후다케의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앞의 길을 쭉 따라 약 15분 정도 걸으면 닿을 수 있는 긴린코 호수까지가 유후인 마을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벳푸보다 더 온천마을의 취지에 맞는 곳이 유후인이 아닐까 생각은 드네요.
유후인 주변에는 크고 작은 료칸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료칸부터 비싸지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료칸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1박 체험을 하시려는 계획이 있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것 같습니다. 굳이 1박을 하지 않고 온천만 체험하는 것도 가능한데, "무소엔" 료칸이 대표적이긴 하죠. 평일 10시부터 15시에 온천만 즐길 수 있도록 운영을 하고 있는데 유후인역에서 걸어도 20분이 안 걸릴 만한 거리에 있어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1박을 하셔도 상관은 없으며, 비교적 저렴한 가성비 료칸으로도 잘 알려진 곳입니다.
유후인 역시 개인적으로 다시금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인데요. 이전에 갔을 때는 료칸은 가 보지를 못하고 마을만 돌아보아 약간 아쉬운 느낌을 계속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료칸 숙박까지 묶어서 한 번 다녀올까 생각 중인 곳입니다. 유후인 마을에 대한 후기 역시 따로 작성을 해 놓은 것이 있으니,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오이타로 가는 방법, 대표 관광지인 유후인과 벳푸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 글에서는 대략적으로만 소개를 드렸고, 제가 각 여행지별로 따로 정리해놓은 위의 글에서 더 자세한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다녀왔던 후기를 기준으로 만든 것이니 도움이 되실 겁니다.
저는 벳푸 하루, 유후인 하루 이런 식으로 이틀을 투자하여 돌아보았습니다. 일단 벳푸 지옥순례 7곳을 여유 있게 돌아본다고 하면 하루를 투자해야 합니다. 빠르게 돌아보면 반나절에도 가능은 하겠으나, 각 온천의 특징이 워낙 다르고 볼거리가 많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교통편의 경우 굳이 택시와 같은 방법은 필요 없으며, 버스만으로 충분히 다 돌아볼 수 있습니다. 배차 간격도 관광지인만큼 상당히 자주 있는 만큼 시간을 다 외워가며 돌아다니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유후인의 경우 유후인역을 기점으로 우선 긴린코까지 간 후, 뒤로 돌아오며 플로럴 빌리지와 상점가를 돌아본다고 하면 반나절 조금 더 걸리는 정도면 다 돌아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위에서 소개해 드린 무소엔 등과 같은 당일 온천 체험이 가능한 곳들을 들린다고 하면 2시간 정도는 걸릴 것이므로 마찬가지로 돌아보는데 하루를 다 쓰게 될 겁니다. 대신 유후인의 당일 체험 온천은 료칸이 영업을 개시하기 전에 운영하는 것이므로, 대부분 15시 내외에 온천 체험을 종료하게 됩니다. 시간 분배를 잘하셔야 낭비하는 시간 없이 여유롭게 돌아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미야자키 지역의 여행 정보 및 교통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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