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로 여행을 갈 때 주변에 같이 돌아보는 지역들이 몇 군데 있죠. 대표적으로 고쿠라, 시모노세키, 유후인, 벳푸, 나가사키 등이 있는데요. 이 중에서 오늘은 우리에게는 나가사키 짬뽕으로도 유명한 지역, 바로 나가사키 현에 대한 여행 정보를 정리하고자 합니다. 나가사키 내에는 다양한 여행 스폿이 있어 후쿠오카에서 당일 또는 2일 이상 투자하여 다녀오는 곳이죠.
나가사키는 어디에?
나가사키는 예로부터 바다와 맞닿아있어 해안 도시로서의 성격을 많이 띄게 되었습니다. 위치상으로는 후쿠오카의 남서쪽에 있습니다. 특히 무역을 중점적으로 수행했던 곳으로 개항장 중 한 곳으로도 선정되었으며, 추후 조선업과 방산업도 활성화되었죠. 또한 개방 이후 수많은 교류가 이루어지게 되면서, 가톨릭이 가장 활발하게 포교된 곳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 곳에는 순교자를 기리는 순교성지가 있으며, 지금까지도 천주교의 대표 성지 중 한곳으로 손꼽히는 오우라 천주당도 위치하고 있습니다.
현재 나가사키는 아직까지도 중공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이전부터 이미 중공업 지대가 자리를 잡고 있었고 그 수요도 여전한데다가, 애초에 자리를 잡게 된 이유가 강제성이 아닌, 지리적 이점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나가사키의 바닷가를 보면 일반적인 항구보다 공장이 더 많이 보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나가사키는 중공업 이외에 관광지로도 상당한 강점을 가진 곳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일본과 서양이 교역을 했던 데지마, 외국인들이 모여 살았던 모토마치와 오란다자카, 외국인들이 지내던 건물과 공관을 한 데 모아 복원하고 공원으로 조성한 구라바엔, 그 아래에 위치한 오우라 천주당, 원폭의 지점을 중심으로 조성된 나가사키 평화공원, 규모가 크진 않지만 중국인 문화 거리로 조성된 차이나 타운 등 대부분의 가볼만한 곳은 나가사키 역에서 나가사키 노면전차로 이동 가능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모여 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곳 중에서는 네덜란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테마 파크인 하우스 텐 보스가 대표적이죠.
나가사키로 가는 방법
과거에는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진에어, 에어서울에서 나가사키 공항으로 가는 직항 노선을 운행 중에 있었습니다만, 현재는 단항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 이전인 2019년에 이루어진 조치인지라 앞으로 이 직항 노선이 부활할지에 대해서는 예측할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현재로써는 후쿠오카(하카타)에서 나가사키로 가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인 경로가 되었습니다.
고속버스로 가는 방법
하카타 버스터미널을 출발하여 텐진 버스 터미널을 경유, 나가사키역 앞으로 가는 고속버스 노선이 운행하고 있습니다. 나가사키 노선은 운행 게통과 중간 정차 지점의 숫자에 따라 2시간 20분 ~ 3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운임은 2,620엔으로 모두 동일합니다. SUNQ 패스 북부 버전과 전큐슈 버전이 적용 가능한 구간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습니다. 배차 간격은 1시간에 2~3대 정도 수준으로 나쁘지 않은 편이며, 코로나19로 인해 그나마 편성이 줄어든 게 이 정도이기 때문에 추후 상황이 진전되면 변경되는 스케줄을 다시 확인해 봐야 합니다. 아래의 버스 시간표는 2021년 07월 기준으로, 추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또한 하카타에서 나가사키로 가는 버스는 출발 15분 후에 텐진 버스터미널에 경유하므로 시간을 계산해서 텐진 터미널에서 탑승하셔도 됩니다. 반대로 나가사키에서 출발하는 버스 역시 중간에 텐진 터미널에서 하차가 가능합니다.
하카타 출발 | 나가사키 도착 | 나가사키 출발 | 하카타 도착 |
07:09 | 09:39 | 05:30 | 08:24 |
08:19 | 10:49 | 06:30 | 09:24 |
08:24 | 11:23 | 07:30 | 10:27 |
08:46 | 11:12 | 07:35 | 10:03 |
09:16 | 11:49 | 07:55 | 10:32 |
10:16 | 12:49 | 08:30 | 11:27 |
10:21 | 13:33 | 08:35 | 11:03 |
11:16 | 13:49 | 08:55 | 11:32 |
12:16 | 14:49 | 09:30 | 12:27 |
12:31 | 15:43 | 09:35 | 12:03 |
13:16 | 15:49 | 09:55 | 12:32 |
14:16 | 16:49 | 10:30 | 13:37 |
14:31 | 17:43 | 10:45 | 13:13 |
15:16 | 17:49 | 11:45 | 14:13 |
15:51 | 18:53 | 12:30 | 15:37 |
16:16 | 18:49 | 12:45 | 15:13 |
16:36 | 19:18 | 13:45 | 16:13 |
17:11 | 20:13 | 14:30 | 17:37 |
17:16 | 19:49 | 14:45 | 17:13 |
17:36 | 20:18 | 15:45 | 18:13 |
18:16 | 20:49 | 16:00 | 19:07 |
18:31 | 21:33 | 16:45 | 19:13 |
18:36 | 21:18 | 17:45 | 20:13 |
19:19 | 21:49 | 18:15 | 20:34 |
19:54 | 22:53 | 18:45 | 21:13 |
20:19 | 22:49 | 20:00 | 22:45 |
20:49 | 23:19 | 20:45 | 23:10 |
JR특급열차로 가는 방법
하카타역에서 나가사키역까지 운행하는 특급 카모메 열차를 타고 환승없이 한 번에 이동이 가능합니다. 소요 시간은 약 2시간 10분으로, 버스 이동시 중간 정체 등으로 인한 소요 시간 증가 가능성을 생각해보면 시간 측면에서는 더 낫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나가사키를 여행 일정에 넣을 것이라면 나가사키를 범위에 포함하는 교통패스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추가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닌지라 비용 측면에서는 크게 따질 부분은 없긴 합니다.
하카타 출발 | 나가사키 도착 | 나가사키 출발 | 하카타 도착 |
05:55 | 08:01 | 05:58 | 07:59 |
06:33 | 08:35 | 06:25 | 08:35 |
07:17 | 09:27 | 07:26 | 09:24 |
07:53 | 09:52 | 08:27 | 10:24 |
08:52 | 10:54 | 08:47 | 10:52 |
09:16 | 11:23 | 09:20 | 11:13 |
09:55 | 11:56 | 09:48 | 11:53 |
10:55 | 12:52 | 10:20 | 12:13 |
11:55 | 13:51 | 11:17 | 13:15 |
12:55 | 14:50 | 12:16 | 14:15 |
13:55 | 15:54 | 13:19 | 15:14 |
14:55 | 16:55 | 14:19 | 16:14 |
15:55 | 17:55 | 15:19 | 17:13 |
16:15 | 18:26 | 16:17 | 18:14 |
16:55 | 18:54 | 16:46 | 18:52 |
17:15 | 19:25 | 17:18 | 19:17 |
17:55 | 19:54 | 18:18 | 20:14 |
18:15 | 20:26 | 18:51 | 20:55 |
19:15 | 21:22 | 19:18 | 21:16 |
19:55 | 21:59 | 19:55 | 21:57 |
21:00 | 22:58 | 20:51 | 22:51 |
22:10 | 24:00 | 21:37 | 23:44 |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열차 시간표가 조정된 상태로 반영되어 있으므로, 추후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된다면 배차 간격에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에는 퇴근 시간대에 1시간데 3대 이상씩 운행하던 적도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배차 편수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거기다 나가사키 구간은 열차 자체가 변경될 예정에 있습니다. 2022년 말에 니시큐슈 신칸센(나가사키 루트)가 일부 개통되면 타케오온센부터 나가사키역간에는 신칸센으로 이동해야 되기 때문에 중간 환승이 불가피해집니다. 기존 운행하던 특급열차가 나가사키까지 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추후 신칸센이 모두 개통된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현재로써는 중간을 비워두고 끝부분부터 개통을 해버리게 되면서 부득이 불편이 발생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나머지 중간 구간의 개통은 언제 완료될지 현재는 확정된 바가 없습니다.
나가사키 노면전차 하나면 여행 끝
정류장번호 | 정류장명 | 가볼만한 곳 |
19 | 평화공원 | 원폭 평화공원, 기념관 |
27 | 나가사키에키마에 | JR나가사키역, 관광센터(팜플렛) |
30 | 데지마 | 데지마(과거 무역 장소, 항구 지역) |
31 | 신치차이나타운 | 나가사키 차이나타운 |
37 | 메가네바시 | 나가사키 메가네바시, 카페거리 |
50 | 오우라 천주당 | 오우라 천주당 |
51 | 이시바시 | 구라바엔(후문행 엘리베이터 탑승) |
나가사키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크게 버스와 노면전차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나가사키 여행 관련 글을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어느 누구도 버스를 추천하거나 버스로 여행을 했다고 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든데요. 이유는 아주 단순하게도, 대부분의 여행 핵심 스폿을 전차 하나로 다 돌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면전차는 나가사키의 핵심 교통수단 중 하나로 나가사키 여행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나가사키역을 중심으로, 데지마, 차이나타운, 구로바엔, 오우라 천주당, 메가네바시, 원폭 평화공원 등 대부분의 여행 핵심 스폿을 다 경유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1일 승차권의 가격은 500엔밖에 하지 않고 4번만 타면 바로 본전이 뽑히게 되는데, 어떻게 계산을 해 봐도 버스보다는 무조건 저렴하기 때문에 버스의 메리트가 특별히 발휘될 만한 곳이 없습니다. 나가사키 외곽에 갈만한 곳이 없는 것은 아니나 그리 선호되지도 않기 때문에 대부분 전차 1일권을 활용하여 노면 전차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약간 느리다는 단점은 있으나, 노면전차는 우리나라에서는 탈 수가 없기 때문에 이곳에서라도 체험해 보시는 것이 좋겠죠.
노면전차 1일권은 전차 내에서도 판매합니다만 수량이 한정되어 구매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따라서 나가사키 역 내에 있는 관광 센터에서 미리 구매해서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1일 승차권은 팜플렛 형태에 날짜를 적도록 되어 있으며, 내릴 떄 보여주는 것으로 운임 지불을 대신하게 됩니다.
나가사키 가볼만한 곳
이전에 JR전국패스로 일본 각지를 돌아다니던 중 나가사키에 들렸던 적이 있고, 그 이후로도 여행 및 출장 목적으로 몇 차례 더 방문한 적이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JR전국패스 여행기를 정리하면서 나가사키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글을 작성해 놓은 것이 있었습니다. 나가사키에서 가볼만한 곳들에 대해서는 아래의 나가사키 도심 여행, 하우스텐보스 여행 후기를 각각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직접 다니면서 찍은 사진들을 위주로 여행기를 구성해 놓았으며, 일부 정보는 당시의 것이 아닌 2021년 최신의 것으로 수정을 해 놓았으므로 지금 보셔도 크게 상관은 없으실 것 같습니다.
핵심적으로 가볼만한 곳들은 메가네바시, 차이나타운, 오우라 천주당, 구라바엔, 원폭 평화공원, 그리고 나가사키 외곽에 있는 하우스텐보스 등이 있습니다. 특히 하우스텐보스는 나가사키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아래의 해당 포스팅에 가는 방법도 따로 자세히 적어 놓았으니 참고해 주세요.
마치며
후쿠오카 및 근교 여행 코스를 짜실 때 가장 우선 순위에 두고 추천하는 곳이 바로 고쿠라(모지코, 시모노세키) 지역과 나가사키 지역입니다. 접근성이 그리 불편한 것도 아니고 당일 치기로 다 돌아볼 만한 곳이기에 여행 일정에도 큰 부담은 없는 것이 장점이죠.
제가 추천하는 코스는 대략 이렇습니다. 우선 오전 8시 정도에 하카타를 출발하면 10시 정도에 나가사키 역에 도착합니다. 평화 공원으로 이동해서 평화의 상, 조선인 위령비 등을 둘러보고 차이나타운 쪽으로 이동하여 돌아보면서 점심식사를 합니다. 나가사키의 차이나타운은 큰 편은 아니라 많이 돌아볼 것은 없고, 식사를 위한 목적으로 방문하시면 크게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메가네바시 쪽으로 이동하여 안경 모양 사진을 한 컷 찍어주고 주변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메가네바시 일대가 한국에서는 다리 모양으로만 유명하지만, 원래 이 곳은 특색있는 카페가 몰려있는 카페 거리이기 때문에 카페 투어 목적으로도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다만, 일부 카페가 흡연을 허용하는 곳들이 있으므로 비흡연자의 경우 미리 확인하고 들어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카페를 들린 후에는 다시 노면 전차를 타고 종점인 이시바시 정류장에서 하차합니다. 정류장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구라바엔 최상부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하실 수 있습니다. 구라바엔으로 들어가 내려가며 구라바엔을 둘러보고, 언덕 아래에 보이는 오우라 천주당도 잠시 들려서 살펴본 후, 천주당 주변에 몰려 있는 상점가에서 가벼운 간식이나 기념품 등을 사시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나가사키 역으로 이동하시면 되며, 중간에 시간 여유가 있으면 데지마에 잠시 내려 가볍게 둘러보셔도 되겠습니다.
각자의 여행 스타일에 따라 소요 시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저는 여기까지 돌아보고 나가사키 역으로 돌아왔을 때 오후 5~6시 정도 되었습니다. 점심 먹는 시간까지 합쳐서 꽉 채운 7~8시간 정도를 쓰면 다 돌아볼 수 있다는 계산이죠. 제가 여행지를 돌아보는 속도가 다른 분들과 비교할 때 평균치 정도 된다고 보기 때문에, 여러분들께서도 크게 차이는 없으실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하우스 텐 보스의 방문도 고려하고 계시다면 나가사키에서 하루 숙박을 하고 아침 일찍 이동하시거나, 후쿠오카에 숙소를 이미 잡아두셨다면 후쿠오카에서 다시 하우스텐보스로 이동하셔도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다음 후기에서는 오이타, 벳푸, 유후인 소개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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