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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후기]

진주 당일치기 여행 후기 가볼만한곳 추천

푸른별빛 2021. 10. 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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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장 중에 오늘은 진주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진주하면 진주냉면, 촉석루, 진주성, 잔양호 등 이것저것 많이 떠오르실텐데요. 저는 진주성, 그리고 진주식물원 두 곳을 다녀오는 일정으로 잡아보았습니다. 시간이 좀 많이 남으실 수도 있는데, 저는 여유롭게 돌아볼 생각이었기에 무리하게 많은 일정을 잡지는 않았습니다. 시작해 볼까요?

 

진주로 출발

부전역-열차시간표-안내판을-찍은-사진
아침 일찍부터 부전역에...

부전에서 진주 방향으로는 하루 4회 무궁화호 열차가 운행 중에 있습니다. 이 경로를 통해 김해, 창원, 진주, 광양, 순천 등으로 가실 수 있으며, 직통 또는 순천역에서의 환승을 통해 보성, 광주, 목포까지도 가실 수 있습니다. 제가 탄 열차 역시 목포까지 운행하는 상당히 장거리의 노선(무궁화호 1951 열차)이며, 중간에 진주를 경유하게 됩니다. 구포역에서 06:35에 출발하기 때문에 숙소에서 거의 5시 반 정도에 출발을 해야 했습니다.

 

경상남도 수목원

진주-반성역에서-찍은-커뮤니티-버스의-시간표
반성역 커뮤니티 버스 시간표와 노선

저는 진주역에서 한 역 앞에 있는 반성역에서 내렸습니다. 제가 가려는 곳이 경상남도수목원이라는 곳인데, 반성역 주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죠. 반성역은 현재 무인역으로 운영 중인 곳인데, 나름 관리는 잘 되고 있었습니다. 정류장으로 나오시면 이처럼 버스 시간표가 붙어있는데, 아래에 있는 2-1번 버스를 탑승하시면 됩니다. 2번과 2-1은 순환 노선으로 방향만 반대로 운행하고 있으며, 반드시 2-1 버스를 탑승하셔야 수목원에 가실 수 있습니다. 제가 탄 무궁화호 1951호 기준으로 반성역에 08시 25분 경에 도착하게 되므로, 약 20분 정도 기다리시면 버스가 오게 됩니다.

 

이 지역의 커뮤니티 버스는 진주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의 편의를 보강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된 노선이기 때문에, 버스 요금이 100원으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버스 카드를 찍어보시면 실제로 100원이 찍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반성역에서 수목원까지는 약 20~25분 정도 소요됩니다.

 

경상남도수목원-입구에-적힌-안내표
경상남도수목원 안내

 

경상남도수목원-내에-설치된-안내-지도
경상남도수목원 지도

경상남도수목원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은 경상남도 산림환경연구원 산하에 위치한 수목원으로, 약 3,500여 종의 식물을 보존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총 넓이는 약 30만평에 이르며, 일반 숲, 화목원, 열대식물원, 박물관 등 방문객의 이목을 끌만한 다양한 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500원이며, 단체 및 제로페이 할인 등을 적용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경상남도수목원-내에-위치한-산림박물관의-입구를-찍은-사진
수목원 내에 위치한 산림박물관

입구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이 바로 산림박물관입니다. 날도 좀 더웠던 터라 우선 여기부터 들어가 보았는데요. 따로 입장료가 더 있는 것은 아니었으며, 정해진 순로에 따라 돌아보실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내부 공간이기 때문에 당연히 출입 시에 별도로 QR코드를 찍게 됩니다.

 

진주-산림박물관에-전시된-전시물을-찍은-사진
산림박물관 전시

 

진주-산림박물관에-전시된-것을-찍은-사진
임업 관련 자료

 

진주-산림박물관에-설치된-자연사-관련-부분의-설명을-찍은-사진
자연사 설명 부분

산림에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을 모두 알아볼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우리가 산림을 활용하는 방법, 연구를 어떻게 진행하는지에 대한 부분, 우리나라 산림의 특징 등을 섹션에 따라 구분하여 놓았습니다. 약간 낡고 오래된 느낌이 드는 자료들이긴 했지만, 내용 이해에 전혀 문제가 되지는 않았고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약 30분 정도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므로 가벼운 마음으로 살펴 보시면 되겠습니다.

 

경상남도수목원에-핀-빨간-장미
빨간 장미

 

경상남도수목원에서-찍은-청설모-사진
나무를 타고 가는 청설모

산림박물관을 나와 본격적으로 수목원을 돌아보았는데요. 여름이 다 지나고 가을이 되기는 전인 애매한 시점인지라 꽃이나 나무들이 울창하게 펼쳐진 느낌은 아니긴 했습니다. 그래도 곳곳에 꽃들이 피어있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었고, 동물들도 여럿 볼 수 있었습니다. 수목원이나 국립공원을 갈 때마다 청설모는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낯을 많이 가리는지 금방 도망가 버렸네요.

 

경상남도수목원에서-찍은-메타세콰이어-길의-모습
메타세콰이어 길

메타세콰이어 숲길 역시 빼 놓을 수 없겠죠? 담양 죽녹원이나 보성 녹차밭 주위에서 보았떤 메타세콰이어 길과는 약간 다른 느낌이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다들 이 곳에서 사진은 많이 찍긴 하시더라고요. 이 주변으로 벤치도 많이 설치되어 있어 앉아서 자연을 느껴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수목원의 장점이 바로 이런 것 아닐까 싶어요. 억지로 막 걸어서 돌아보지 않더라도 충분히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말이죠.

 

경상남도수목원에-핀-흰-코스모스
활짝 핀 코스모스?

뭔가 생긴 건 코스모스 같이 생겼는데, 맞는 지는 모르겠네요. 제가 이 날 수목원에서 가장 많이 본 꽃이 바로 이 꽃이었어요. 커플이 되서 이런 곳을 함께 걸으면 참 좋을 것 같긴 한데, 일단 지금은 아니니...

 

경상남도수목원의-수상-식물-정원을-찍은-사진
수상 식물 정원

이렇게 물 속에서 사는 식물들도 따로 공간을 만들어 키우고 있었는데요. 이 안에서 개구리 우는 소리가 나서 찾아봤는데, 실제로 보지는 못했습니다. 살기에는 최적의 조건일테니 개구리나 두꺼비가 알아서 찾아들어온 게 아닐까 해요.

 

경상남도수목원의-입구에-유치원-아이들이-서-있는-모습을-찍은-사진
유치원에서도 체험 학습을 나왔나 봐요

여기까지 경상남도수목원을 전체적으로 돌아보고 나왔습니다. 2시간 정동였으니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이긴 했습니다. 여기가 진주 시내 기준으로는 상당히 외곽이기 때문에 저처럼 아예 먼저 이곳을 들린 후에 진주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으로 여행하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나마 기차와 연계 버스가 잘 되어 있는 곳이긴 하니깐요.

 

진주성

경상남도수목원-버스-정류장에-붙어있는-버스-시간표와-노선도를-찍은-사진
경상남도수목원 버스 시간표

아까 위에서 소개한 커뮤니티 버스는 이 지역 위주로 돌아다니는 버스이고, 진주 시내로 가려면 일반 버스를 탑승하셔야 하는데요. 수목원이 종점인 버스는 281, 380, 381번 3가지가 있으며, 세 버스 모두 진주성을 가기 때문에 먼저 오는 버스를 잡아타시면 됩니다. 버스 전체를 보면 약 20분 정도마다 한 대씩 버스가 오고 있으므로 시간에 특별히 구애받지 않고 탑승하실 수는 있습니다.

 

이번에 진주 버스를 처음 타 봤는데요. 확실히 많이 다르더군요. 소문으로만 들었던 엄청난 운행 속도를 이번에 제대로 체험했습니다. 이 부분 관련해서 진주시 내에서도 말이 많았다고 하는데, 결국 크게 개선이 된 것 같지는 않네요. 여하튼 예상한 속도보다 더 빠르게 진주성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진주성-입장-티켓
진주성 티켓

진주성 역시 입장할 때 QR코드로 출입 인증을 하셔야 하는데요. 체크 장소는 매표소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입장료는 2,000원이며, 카드와 현금 모두 가능합니다.

 

진주성-안내-간판
진주성 안내 간판

진주성은 진주에 오면 꼭 봐야 하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상당한 의미를 갖는 곳이기도 하거든요. 내부에는 촉석루와 국립진주박물관이 있으니 함께 돌아보시면 되겠습니다.

 

국립진주박물관의-모습과-화력조선-특별전시중임을-알리는-플랫카드가-걸려있는-사진
국립진주박물관 특별전시 화력조선

 

국립진주박물관-건물-전경
국립진주박물관 전경

저는 우선 국립진주박물관부터 갔는데요. 진주성 입장료만 내면 따로 박물관 입장료를 징수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전통 가옥을 형상화한 느낌의 건물 모습이 눈에 띄네요. 제가 갔을 때에는 화력조선이라는 특별 전시를 진행하고 있었으며, 이름만으로도 관심을 확 당겨올 만한 것이긴 하죠.

 

박물관 내부에서는 따로 사진 촬영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볼만한 것들이 많은 구성이었습니다. 진주 박물관의 테마는 임진왜란으로, 특히 진주대첩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요. 진주대첩은 임진왜란 당시 벌어진 3대 대첩 중 하나로 꼽히며, 비록 조선이 패배하기는 하였지만 여기에 너무 많은 자원을 투입한 왜군은 이후 호남으로의 진출을 사실상 포기하게 되는 주요 원인이 되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유물들이 다수 국립진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으며, 상세한 설명을 곁들여 관람객에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진주성에 오시면 꼭 같이 살펴보고 가셔야 할 곳으로 생각됩니다.

 

진주성에-세워진-진주-쌍충사적비
진주 쌍충사적비

국립중앙박물관을 나와 촉석루로 가는 길에 진주 쌍충사적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 비는 임진왜란 당시 큰 활약을 했던 제말 장군과 제홍록 장군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특히 제홍록 장군은 이순신 장군을 도와 각종 전투에 참가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두 장군 모두 전란 중 전사하였으며, 사후 정조 대에 이르러 정조가 직접 지시하여 이 비를 세우게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진주-촉석루의-모습을-담-넘어서-찍은-사진
진주 촉석루

촉석루는 진주성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으며, 실제로 전란 당시 지휘소로 활용된 곳이라고 합니다. 지금 위치로만 보면 한 쪽으로 치우쳐진 느낌이 있어 의아하시겠지만, 과거 진주성은 촉석루를 기준으로 동쪽과 북쪽으로 훨씬 넓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중심지로써 충분히 그 역할을 수행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최초에 촉석루가 세워진 것은 고려 공민왕기(1365년)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남아있는 건물은 최초의 것은 아니고, 1960년에 복원된 것이라고 합니다. 

 

촉석루가 잘 알려지게 된 것은 바로 임진왜란 당시 논개가 일본 장수를 안고 뛰어내렸다는 일화 때문이죠. 조선을 위해 한 몸을 희생한 절의를 기려 현재까지도 관련 문화제가 진주성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습니다. 물론 논개가 실존 인물인지에 대해서조차 명확한 분석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후 각종 자료에서 논개라는 이름이 간간히 나타나는 것을 보면 당시에도 꽤 유명한 일화였던 것으로 보이기는 합니다. 여하튼 이 촉석루에서 내려다보는 남강의 경치는 아주 뛰어나며, 진주성에서 꼭 봐야 할 명소로 꼽히고 있죠. 아쉽게도 현재 촉석루는 공사가 진행 중이라 들어가서 볼 수는 없었기에 외부에서만 살펴보았습니다.

 

마치며

신축된-KTX-진주역-역사-사진
KTX 진주역

 

부전역까지-운행하는-무궁화호-열차-안내표시
부전까지 운행하는 무궁화호 1946호 열차 안내

진주성까지 돌아보니 시간이 상당히 많이 지난 터라, 바로 진주역으로 향했습니다. 진주성에서 진주역으로 올 때는 동문으로 나와 농협중앙지점 부근에서 탑승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오는 버스는 워낙 많으니, 길찾기로 검색하시면 크게 어렵지 않으실 거에요.


진주역에서 부전역으로 가는 무궁화호 1946 열차에 탑승합니다. 이 열차가 지나가면 부전 방향으로 가는 열차는 더 이상 없으며, 동대구 방향으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만 한 대 더 있습니다. 도시나 역 규모에 비해 열차가 많은 편은 아니긴 하죠. 이 열차를 타면 부산에는 8시 반 정도에 도착하게 됩니다.

 

서울 등지에서 진주로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하긴 하나, KTX를 타더라도 3시간 반 가까이 걸리기 때문에 상당히 부담이 많이 되기는 합니다. 게다가 서울행 KTX 막차가 5시 반 정도로 비교적 이른 편에 끝나기 때문에 시간 분배도 잘 해야 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진주 여행지들이 진주 시내에 몰려 있는 것은 다행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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