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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연예]

프로야구 코로나 사태, KBO와 구단의 적절하지 못한 대응

푸른별빛 2021. 7. 1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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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야구 KBO에 대한 인식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는 가운데 숙소에서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지며 방역 수칙을 위반,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키웠다는 비판을 거세게 받고 있습니다. 해당 인원들에 대한 징계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나, 이마저 솜방망이 처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숙소에서 벌어진 술판

대상이 된 것은 현재 크게 2가지 사건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NC 소속 선수 4명은 숙소에서 지인 2명과 술자리를 가졌는데, 백신 접종을 이미 받았던 박민우를 제외한 나머지 5명 모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 여파가 다른 구단에게도 확산되면서 결국 프로야구 리그 자체가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특히 문제가 더 커진 이유는 역학 조사 과정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경로와 접촉 인원, 시간 등을 파악하여 전파 과정을 서둘러 추적해야 하는 과정 속에서 제대로 협조하지 않으면서 일을 더 키웠습니다.

 

두 번째는 한화와 키움 각 2명의 선수들이 가진 술자리였는데요. 우선 은퇴 선수 1인과 지인 2인이 한화 선수 2인과 술자리를 가졌으며, 이후 키움 선수 2인이 합류하여 술자리를 가졌다고 합니다. 한화 선수와 키움 선수는 서로 동석하지는 않았다고 이야기했지만, 조사 결과 동석하여 최대 7인이 같이 모인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엄연히 방역 수칙을 위반한 것이죠. 그리고 첫 번째와 두 번째 사건의 지인 2명이 동일 인물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야구공-여러개가-야구배트와-함께-놓여있는-모습의-흑백사진

 

징계 논의

과연 이들에 대한 징계와 처벌 수위는 어느 정도로 결정될까요? KBO에서는 NC 소속 4인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했습니다. 이들에게 내려진 징계는 72경기 출장정지와 1천만원의 제재금이었죠. 구단 자체적으로 추가 징계를 내릴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한화와 키움 선수 총 4인에 대한 징계 수위도 거의 확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동일 사항에 대한 징계 수위가, 그것도 동일한 달에 나온 만큼 이를 넘어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72경기 출장정지와 1천만 원의 제재금이 부과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생각해 볼 것은 딱 하나입니다. 과연 적정한 징계였는가에 대한 말이죠. 우선 징계 내용을 잘 살펴보면 72경기 출전 정리 항목이 있습니다. 프로야구가 팀당 1년에 144경기를 진행하고 있으므로 절반에 해당하는 경기수입니다. 프로야구 선수에게 경기수가 가지는 의미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선수로서의 경기력을 유지 및 향상하기 위한 실전 경험이며, 동시에 몸값을 올리기 위한 조치이자, FA의 기본 조건이기도 하죠. 반년 정도를 못 뛰게 될 경우 경기 경험을 할 수 없고 FA 취득 조건이 현실적으로 1년 정도 지연되게 됩니다. 분명 선수 개인의 입자에서는 작은 징계는 아니라고 볼 수 있죠.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프로야구팬이라면 그 누구도 이 징계가 과중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프로야구를 지켜보는 팬과 다른 프로야구 선수들에 대한 기만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죠.

 

야구공이-경기장-홈플레이트에-놓여있는-모습

 

우선 방역 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는 다른 프로야구 선수들에 대한 민폐 행위라는 점입니다. 다른 선수들은 술을 먹기 싫어 먹기 않고, 놀기 싫어 놀지 않았나요? 답답하다고 느껴지는 상황 속에서 코로나19 확산세를 최대한 막기 위한 각자의 노력을 충분히 하고 있는데, 이를 보란듯이 무시하고 술판을 벌였으며, 심지어 코로나19에 본인들이 감염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들은 본인들이 그렇게 강조하던 동업자 정신을 땅바닥에 던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동시에 응원하는 팬들에 대한 그릇된 행동입니다. 팬들에 대한 들은 자신들이 응원하는 선수와 팀에 대한 진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기장에 직접 찾아가서 응원하고 선수와 구단에 관련된 굿즈를 구입하며, 가지 못하는 날에는 TV나 스마트폰으로 보며 응원합니다. 이러한 팬들의 지지를 보며 기업들은 구단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고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그 규모가 커지며 리그가 원활히 운영되게 됩니다. 리그가 더 큰 규모로 확대되고 팬들이 급격히 늘어난 시점이 베이지 올림픽 이후라는 것은 크게 이견이 없을 것이며, 제9구단, 제10구단이 만들어지면서 리그는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하지만 프로야구 리그가 갖고 있는 폐단에 속속 공개되면서 팬들은 배신을 느끼고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을 거두기 시작합니다. 이미 프로야구의 인기는 이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죠. 이번 코로나 이슈는 프로야구에 대한 비판 의식을 더욱 극대화하는 기폭제가 되고 말았습니다.

 

야구공이-잔디밭에-놓여있는-모습

 

마치며

이번 코로나19 상황 속의 술자리 이슈는 남아있는 프로야구 팬들에게 큰 배신감으로 다가오고 말았습니다. 무엇보다 공인으로서 자기 관리에 힘쓰고 품격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선수들이,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술자리를 가졌으며 심지어 그 과정을 은폐하려고 한 정황까지 드러났습니다. 아직 밝혀진 바는 없으나 이들이 같이 술자리를 가진 지인 2명에 대한 수사도 이루어지면 또 어떤 문제가 드러나게 될지 현재로써는 아무도 확신할 수가 없을 만큼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입니다.

 

이 와중에 KBO는 24일 올스타전을 진행하려는 계획을 강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프로야구 리그는 코로나19 전파 및 선수 운용 문제 등의 이슈가 지적되며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8월 이후에 리그를 재개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사실 이 리그 중단에 대해서도 말이 많기는 하지만, 이건 주제와는 약간 다른 이야기니 넘어갈게요. 결론만 따지면 코로나 이슈가 커진 상황에서 리그는 중단하고, 올스타전은 개최하겠다는 KBO의 괴상한 논리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올스타전이라는 것은 리그의 각 팀별로 인기 스타 및 최고의 선수들을 모아 팬들과 함께 하는 이벤트 경기죠. 하지만 현재 거리두기 4단계 적용으로 인해 올스타전을 개최하더라도 무관중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함께 즐길 팬이 없는 올스타전은 아무런 의미가 없죠. 게다가 이미 프로야구에 대한 인식이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별들의 축제를 개최했을 경우 엄청난 비판 여론에 직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근본적으로 프로야구 판을 개혁해야 한다고 봅니다. 선수, 구단, KBO 모두가 그 대상이 되야 한다고 보는데요. 선수들은 동업자 정신없이 자신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한다는 안일한 마인드를 고치고 자신들을 바라보는 팬들에게 떳떳해야 할 것입니다. 구단은 선수들이 엇나가지 않도록 관리하고 지도해 나가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야 합니다. KBO 사무국은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는데 거리낌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이미 이번 코로나19 술자리 사태에 대한 대응에서 무엇 하나 제대로 보여준 것이 없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인 의식 개선과 제도 개혁을 해야 팬들이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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