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푸른별빛입니다.
이번 글은 2019년 9월에 다녀온 일본 여행 당시 들렸던 히로시마와 이와쿠니의 후기입니다. 나름 추억도 돌아보려는 목적도 있고, 히로시마에 비해 이와쿠니는 많이 방문은 잘 안 하시는 편이니 같이 소개해 드리려는 의도도 있긴 합니다. 바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이와쿠니로 이동
당시 작성해 놓은 일정표를 조회해 보니, 오전 6시 40분에 하카타역을 출발해서 7시 50분에 신이와쿠니역에 도착한 것으로 되어 있네요. 지금은 신칸센 다이얼이 개편되어서 8분 이른 6시 32분에 출발하는 것으로 변경되었습니다. 하카타역에서 출발할 경우 신칸센 중 고다마 등급 전체와 히카리 등급 일부 열차가 신이와쿠니역에 정차합니다.
제가 탄 신칸센인 고다마 등급 중 "헬로 키티 에디션"으로 꾸며진 차량이 한 대 운행하고 있는데요. 딱 제가 고른 시간대가 바로 이 헬로 키티 신칸센이었어요. 한 칸은 아예 헬로 키티로 다 꾸며져 있고, 일부 객차도 의자가 키티 모양으로 되어 있는 게 특징입니다. 짧은 구간을 이동햐실 일이 있다면 기념 삼아 다 보시는 것 정도는 괜찮습니다.
긴타이쿄와 이와쿠니성
하카타역에서 신칸센으로 약 2시간 정도 이동하면 이와쿠니역에 도착합니다. 이와쿠니는 구역 상으로는 히로시마는 아니고 야마구치현이긴 한데, 생활권 자체가 히로시마에 가까워 히로시마 여행 시 같이 방문하시는 게 동선에 좋습니다. 신이와쿠니역에서 버스로 15분 정도 가면 긴타이쿄에 도착하게 됩니다. 요금은 350엔으로 상당히 사악한 수준입니다.
긴타이쿄는 목재 다리로, 중간에 못이나 정 등 어떠한 고정 부속을 사용하지 않고 전부 끼워 맞추는 공법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특이합니다. 길이가 200m에 달한다는 걸 생각해 보면 대단한 기술이긴 하죠. 현재의 다리는 원형은 아니고, 1953년에 유실된 것을 새로 재건한 형태라고 합니다.
긴타이쿄는 무료로 건널 수는 없고, 왕복 300엔의 요금이 있습니다. 케이블카 탑승권과 이와쿠니성까지 돌아볼 수 있는 통합권은 940엔에 판매 중입니다(2021년 06월 기준). 가성비가 좋아서 대부분 통합권으로 많이 구매하죠. 야간에는 조명이 켜져서 예쁘기는 한데, 이와쿠니에서 야간까지 있기도 좀 애매하긴 합니다.
사진처럼 가운데가 움푹 올라온 아치형의 구조가 여러 번 반복되는 교량으로, 이러한 구조 덕분에 짜 맞추는 방법으로도 잘 버틸 수 있다고 하죠. 현재 도쿄의 니혼바시, 나가사키의 메가네바시와 더불어 일본의 3대 명교로 꼽히고 있다고 하니 그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와쿠니의 유명한 것을 뽑으라고 하면 바로 이 긴타이쿄와, 바로 뒤에서 소개할 이와쿠니성 정도가 전부이긴 해요.
다리를 건너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가는 길 옆에는 이와쿠니 미술관도 있습니다. 이때 공사로 인해 휴관 중이어서 저는 들어가진 못했습니다.
산 위로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지만, 저는 케이블카로 올라갔습니다. 저는 아까 소개해 드린 통합권으로 구매를 했기에 따로 결제를 더 하진 않았습니다. 케이블카가 15~20분 단위로 운행하고 있어 잠시 대기했습니다. 산 위에는 이와쿠니성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위로 올라갑니다. 아래로 내려다보는 경치가 정말 좋죠. 저 아래에 작게 긴타이쿄의 모습도 보입니다. 올라가는 데는 약 5분 정도 걸렸고, 이와쿠니성까지는 다시 도보로 조금 더 걸으셔야 합니다.
지금 보니 이와쿠니성을 찍은 사진은 없고, 성 안에서 밖을 본 사진만 있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경치 사진만 붙였습니다. 이와쿠니성 자체는 여타의 일본에 있는 성과 큰 차이가 없으며, 현재 성은 원형이 아닌 1962년에 재건된 모습입니다. 예전의 양식을 최대한 복원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아래로 내려가는 각도로 찍으니까 경사가 꽤 심한 편이네요. 저 아래에 케이블카 타는 곳이 보이네요.
아까 건너왔던 긴타이쿄를 다시 건너갑니다. 이 때가 9월 말이었는데 날이 상당히 더운 편이었어요. 강가로 피서를 나온 건지, 하안 모래밭에 차가 꽤나 많았습니다.
히로시마로 이동
긴타이쿄 방문은 여기서 마치고, 다음 목적지인 미야지마로 이동했습니다. 미야지마는 이와쿠니역에서 JR전철로 가시면 되는데요. 우선 긴타이쿄에서 JR이와쿠니역으로 가려면 1, 2번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야 합니다. 그리고 JR이와쿠니역에서 산요 본선을 탑승, 미야지마구치역까지 이동하면 됩니다. 이와쿠니역은 히로시마 어반 네트워크라는 이름으로 히로시마와 통근 권역으로 묶여 있어 전철이 상당히 자주 오는 편이라 금방 타실 수 있을 거예요.
약 1시간을 이동하여 JR미야지마구치역에 도착했습니다. 이름 그대로 미야지마로 가는 입구라는 뜻인데요. 역에서 내려서 5분 정도 앞으로 걸어가면 페리 터미널에 도착하게 됩니다. JR패스가 있으신 분들은 JR이 운영하는 페리에 무료로 탑승하실 수 있습니다(미야지마로 가는 페리는 2개 회사에서 운영 중인데, JR 페리만 타실 수 있습니다).
미야지마는 페리를 타고 약 10분 정도 가면 닿을 수 있는 섬입니다. 뒤에 사진에서 소개해 드리겠지만, 엄청 큰 토리이(일본의 신사나 절에 가면 볼 수 있는 나무로 만든 대문)와 사슴으로 유명한 곳이에요. 히로시마에 갔으면 꼭 들려야 하는 곳으로 손꼽히며, 외국인만이 아닌 일본인도 상당히 많이 찾아오는 스폿입니다.
미야지마는 해안가를 끼고도는 큰 도로를 기준으로 안쪽으로 길이 샛길 형태로 뻗어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큰 도로로만 걸어가도 미야지마를 다 둘러볼 수 있어요. 항구 쪽은 상점가도 위치하고 있어 굉장히 번잡한 편이고, 안으로 들어가면 좀 한적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사슴들이 하도 많아서 가는 데마다 다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다가가도 도망도 안 가더라고요. 나라 사슴공원만큼은 아니어도 꽤나 많이 있는 것 같았어요.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사슴을 멀리서, 혹은 가까이서 찍느라 바쁘셨습니다.
토리이가 보수 작업으로 인해 비공개된 상태였습니다. 이걸 보러 가신 분들이 많으셨을 텐데 저 역시 좀 아쉽긴 했어요. 이 토리이는 미야지마 안에 있는 "이쓰쿠시마 신사"에 속한 것으로,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점과 동시에 바다 위에 세워져 있다는 것이 특이하죠. 이 "이쓰쿠시마 신사"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가 인정하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되어 있습니다.
제가 갈 당시에는 비공개 상태였지만, 원래 원형은 이 사진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주변의 사람과 비교하면 그 크기가 정말 엄청나다는 걸 알 수 있죠. 간조 때에는 이처럼 직접 들어가 볼 수도 있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이쓰쿠시마 신사도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미야지마에서 가장 안 쪽에 위치한 스폿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입장료는 300엔(박물관 통합권은 500엔)입니다. 지금 사진을 찍을 당시는 만조여서 물이 다 들어와 있지만, 간조 때에는 저 바닷물이 전부 빠져나가 모래 바닥만 보이게 됩니다.
미야지마 자체가 엄청 넓은 것은 아니라 가볍게 돌아보는 느낌으로 보시면 2시간 정도면 다 돌아보실 수 있어요. 저는 오전에 이와쿠니까지 들렀다가 와서 시간이 많지 않아 후딱 돌아보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페리 터미널이 무슨 문화재처럼 웅장하게 지어져 있네요. 이 곳에서 시간에 맞춰 다시 페리를 타고 나가시면 되겠습니다.
이후에는 히로시마 시내로 들어가 원폭 돔을 포함한 시내를 잠시 돌아보았는데요. 이와 관련된 내용은 아래 별도 포스팅으로 남겨 놓은 것이 있어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치며
히로시마역에서 신칸센을 타고 다시 하카타로 돌아가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여기서 하카타로 가실 때는 무조건 노조미 등급을 잡아 타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전국판이시라면 히카리나 사쿠라 등급으로 타셔야겠죠...).
여기까지 히로시마, 이와쿠니 지역의 여행기를 간단히 소개해 드렸습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이셔서 근교의 이와쿠니를 먼저 들리신 후 히로시마로 이동하는 코스를 저는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와쿠니 지역은 따로 시간은 내서 방문할 만큼 볼거리가 많은 곳은 아니긴 한데, 그래도 긴타이쿄는 꼭 한 번쯤 보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다음날 방문했던 야마구치 여행 후기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야마구치현 역시 일반적으로 많이 방문하는 지역은 아닌지라, 혹시라도 가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참고가 되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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