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푸른별빛입니다.
오늘은 일본 여행시 사용할 만한 패스 중, 특정 권역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 지역에 걸쳐 사용하는 다지역 패스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예를 들면 도쿄(동일본)에서 삿포로(홋카이도)를 커버하는 패스, 도쿄(동일본)에서 오사카(서일본)까지 커버하는 패스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특정 지역을 범위로 하는 일본 교통 패스에 대해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각 권역별로 나누어 설명해 놓았습니다.
JR패스 전국판
각 지역별로 나뉘어 있는 JR패스의 대장격에 해당하는 패스로, 일본에 있는 JR 열차는 전부 탈 수 있는 최고 등급의 티켓입니다. 단, 노조미, 미즈호 등급의 신칸센, 일부 프리미엄 차량에는 탑승이 불가하다는 제약은 있습니다. 일본 전국을 아우르는 여행을 하실 경우라면 JR패스 이외의 선택지는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권종은 7일권, 14일권, 21일권으로 나뉘며, 그린샤에 탑승 가능한 업그레이드 버전도 발매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전국판은 개찰구에서 보여주고 타야 하는 종이 형태로만 발매되었지만, 현재는 개찰구에 통과시키는 일반 티켓 형태로 모두 변경되었으며, 지정석도 발매기에서 직접 발권하실 수 있습니다.
그린샤 버전 | 일반 버전 | |
7일권 | 39,600엔 | 29,650엔 |
14일권 | 64,120엔 | 47,250엔 |
21일권 | 83,390엔 | 60,450엔 |
JR동일본-미나미 홋카이도 패스
기존 JR동일본 패스(도호쿠 버전)에 하코다테, 삿포로 권역을 더한 패스입니다. 6일 연속권만 판매하며, 가격은 27,000엔입니다. 신칸센 하야부사를 타고 도쿄에서 삿포로로 편도만 이동해도 본전이 뽑히는 수준이기 때문에 가성비가 나쁘다고 평가하기는 어렵겠으나, 몇 가지 애매한 부분은 있습니다.
예전에는 14일 중 6일을 선택하는 플렉시블 개념이었는데, 2021년 4월부터는 무조건 6일을 연속해서 사용해야 하는 형태로 변경되었습니다. 이 범위에 들어가는 아키타, 모리오카, 센다이 등의 도시는 자주 갈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2~3일씩 머무르며 여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는 그렇게 여행하기엔 시간이 너무 짧아졌습니다.
또한 가격이 비싼 것에 비해, 나가노 지역은 포함되어 있지 않은 부분도 아쉽습니다. 이건 동일본패스(나가노 버전)와 호쿠리쿠 아치 패스가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뺀 것 같긴 합니다.
가격도 문제입니다. 이 패스 가격에 3,000엔만 추가하면 JR패스 전국판 7일권이 나오다 보니 차라리 범위가 더 넓은 JR패스 전국판 7일권에 손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패스 마지막날인 7일차에 여행을 마친 후 늦게 오사카, 멀리는 후쿠오카로 이동하는 일정을 짜서 각 도시에서 2~3일 더 여행하는 식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시도할 만 하니깐요.
결론은 이걸 살 바에는 JR패스 전국판을 사는 게 더 낫습니다.
JR도호쿠-미나미홋카이도 패스
위의 JR동일본-미나미홋카이도 패스에서 도쿄, 치바, 사이타마 등의 지역을 뺀 버전이며, 여행객에게 유효한 범위는 센다이부터 삿포로까지가 되겠네요. 6일 연속권이 24,000엔에 발매되고 있습니다. 이 패스는 굳이 도쿄에 갈 이유가 없는 분들이라면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다만, 이 패스를 구매하신다면 입출국 공항을 잘 선택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도호쿠-미나미홋카이도패스 안에 포함된 국제공항은 아키타, 아오모리, 센다이, 하코다테, 신치토세 공항 정도인데요. 이 중 센다이 공항과 아오모리 공항은 국적기만 운행하고 있어 티켓이 좀 비싼 편이죠. 그리고 하코다테 공항과 아키타 공항은 부정기편만 운행합니다. 결국 주기적으로 운항하면서 접근성이 좋은 공항은 신치토세 공항 정도밖에 없게 됩니다.
호쿠리쿠 아치 패스
도쿄-나가노-도야마-카나자와-고마츠-교토-오사카를 잇는 아치 모양의 노선을 이용하실 수 있는 티켓으로, 7일 연속권을 24,500엔에 판매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도쿄 근교에서는 그 범위가 매우 한정되어 있습니다. 나리타공항까지는 갈 수 있긴 한데, 이 노선은 여행지로서의 메리트는 전혀 없고 최초 입국시 도쿄로 들어올 때나 의미가 있는 노선이죠.
그리고 이게 더 큰 문제인데, 이 패스에서 도쿄와 나가노를 빼 버리고 나머지 지역을 훨씬 저렴하게 여행하는 방안이 있습니다. 오사카에서 쓰루가역까지만 편도로 발권하고(2,310엔), JR서일본에서 발행하는 호쿠리쿠 패스 4일권을 발권(5,090엔), 그리고 여행 후 쓰루가역에서 다시 오사카로 돌아가는 편도권을 발권하면(2,310엔) 단 9,710엔으로 여행이 가능하게 됩니다. 어차피 나가노 하나 뺴도, 나머지 지역에서 볼 게 충분하다는 이유도 한 몫합니다.
JR 투어리스트패스 - 이세, 구마노, 와카야마 지역판
JR서일본과 JR도카이가 연합하여 만든 패스로, 오사카를 시작으로 와카야마, 시라하마, 신구, 구마노, 이세를 돌아 나고야까지 이르는 구역의 JR 노선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중도에 미에와 구마노 지역의 버스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5일 연속권만 판매하며, 가격은 11,210엔입니다. 오사카-신구를 오가는 특급 쿠로시오, 그 이후로 나고야까지 오가는 특급 난키, 이세와 토바로 들어가는 쾌속 미에를 이용한 여행이 주를 이루게 됩니다. 지도만 보셔도 아시겠지만 중간에 다양한 관광지들이 많이 분포되어 있으며, 일본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여행지로서는 검증이 되어 있는 곳입니다. 다만, 신구역에서 출발하는 특급 열차 난키가 하루 4회밖에 운행을 하지 않기에 여행 스케줄 짜실 떄 주의하셔야 합니다.
JR 투어리스트 패스 - 알펜루트 코스
JR서일본, JR도카이, JR동일본이 연합하여 만든 패스로, 나고야를 기점으로 기후, 게로, 도야마, 알펜루트, 마쓰모토 등을 돌아볼 수 있는 지역 패스입니다. 5일 연속권을 17,830엔에 판매하고 있으며, 알펜루트 편도 이동만 9,000엔 가까이 들기 때문에 구매하시면 손해보실 일은 없는 패스입니다.
알펜루트는 일본 알프스라고도 불리며, 타테야마를 출발하여 무로도, 다이칸보, 쿠로베호수, 쿠로베댐 등을 돌아보는 일주 코스를 말합니다. 4월에서 6월 정도까지는 눈이 덜 녹아 설벽이 길 양족으로 펼쳐져 있는 모습이 유명하며, 그 이후에는 여름과 가을의 자연 풍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나 있습니다.
알펜루트는 편도 방향으로 순수 이동시간만 4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출발하여 구경하며 통과하면 하루를 다 써야 하는 빡빡한 코스가 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게다가 알펜루트 내의 교통편은 오후 6시 이후에는 대부분 운행을 하지 않습니다. 알펜루트가 목적이라면 무조건적으로 이 패스를 추천하며, 스케줄을 잘 고려하여 이른 시간부터 돌아다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JR 투어리스트 패스 - 다카야마, 호쿠리쿠 코스
오사카-호쿠리쿠 지방-나고야를 잇는 우회 구간의 JR노선을 타실 수 있는 패스로, 전철로는 갈 수 없는 시라카와고로 가는 고속버스의 탑승이 가능합니다. 5일 연속권 14,260엔에 판매 중입니다. 시라카와고는 독특한 가옥 구조를 가진 것으로 유명한데, 겨울에 폭설이 내리기 떄문에 이를 버틸 수 있도록 높은 각도의 지붕이 특징입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상태입니다. 시라카와고가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보니, 오사카나 나고야에서 출발하셔서 시라카와고를 포함한 호쿠리쿠 일대를 여행하신다면 추천드릴만한 패스입니다.
나고야에서 출발하신다면 쇼류도 패스라고 하는 버스 무제한 패스를 구매하셔도 무방합니다. 고속버스와 전철을 운영하는 메이테츠에서 만든 교통 패스로, 3일권 9,000엔, 5일권 14,000엔에 판매하며, 나고야 공항에서 나고야 시내까지의 왕복 전철 승차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쇼류도 패스는 아래의 사이트에 더 자세한 정보가 나와 있으니 확인해 주세요.
산요산인북큐슈패스
JR서일본의 산요산인패스와 JR큐슈의 북큐슈레일패스를 합쳐놓은 패스입니다. 7일 연속권을 23,000엔에 판매 중에 있습니다. 7일이라는 상당히 긴 기간에 가격과 범위도 준수하고, 무엇보다 미즈호, 노조미 등급의 신칸센까지 제약없이 탈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인데요. 이 패스는 실제로 저도 사용을 해 본 패스로, 유후인, 벳푸, 야마구치, 돗토리, 요나고 등을 아우르는 여행 코스를 잡아 이용했습니다.
세토우치패스
앞의 산요산인북큐슈패스가 JR서일본과 JR큐슈의 합작품이었다면, 이 패스는 JR서일본과 JR시코쿠가 같이 만든 패스입니다. 범위를 보시면 JR서일본의 산요신칸센 와 그 근교 지역, JR시코쿠의 다카마쓰와 마쓰야마 근교 지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7일 연속권으로 발매되며, 19,000엔입니다.
처음 이 패스가 나왔을 때는 7일이 아닌 5일권으로 출시되었습니다. 하지만 5일만에 다 돌아보기엔 좀 애매하다는 느낌이 강했죠. 산요신칸센 일대의 오사카, 오카야마, 히로시마, 야마구치, 후쿠오카에 더해 다카마쓰와 마츠야마까지 더하니 이동 범위도 넓고 동선도 너무 크다는 문제가 있었죠. 이를 인지해서인지 7일로 기간을 연장해서 새롭게 출시를 하였습니다.
또한 세토우치 패스는 기존에 노조미와 미즈호급의 신칸센에 탑승이 불가했으며, 심지어 열차 지정석 발급도 안 되었는데, 이제는 모든 등급의 신칸센에 탑승할 수 있으며 지정석을 6회까지 발급받을 수 있게 개선된 점도 특징입니다.
범위 안에 포함된 JR 노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히로시마 메이플 버스, JR 미야지마 페리, 오카야마 전차와 일부 버스 노선에 탑승이 가능합니다. 또한 마츠야마-히로시마 항로, 다카마쓰-쇼도시마 항로, 쇼도시마-오카야마 항로 등의 배편도 이용할 수 있어 시코쿠에서 혼슈로 나오기에 더 편리해졌습니다. 확실히 여러 측면에서 개선이 되면서 이제는 가성비가 꽤나 좋은 패스라고 부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윌러익스프레스 버스 패스
일본 전역을 운행하는 버스 회사인 윌러익스프레스의 버스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패스입니다. 월~목에만 이용 가능한 패스와, 금~일도 쓸 수 있는 패스가 분리되어 판매되고 있는데요. 가격은 아래와 같습니다.
월~목 이용 | 전일 이용 | |
3일권(비연속권) | 10,200엔 | 12,800엔 |
5일권(비연속권) | 12,800엔 | 15,300엔 |
7일권(비연속권) | 15,300엔 |
이 패스의 장점은 굳이 연속하여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최대 2개월 안에만 특정 날짜를 지정해 예매하시면 비연속으로 사용하셔도 무방합니다. 비연속권이라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자유도가 상당히 올라가기 때문에 이 부분은 메리트가 있습니다.
또한 야간버스의 활용이 자유롭다는 점입니다. 일본은 지형이 길다 보니 야간 버스가 상당히 많이 운행하고 있는데, 경로의 제한은 있지만 야간 버스를 활용한다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버스에 탑승한 시간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야간버스를 타더라도 1일만 사용한 것으로 계산됩니다. 즉 하루 종일 여행을 한 후 하루가 지나기 전에 야간버스를 타 버리면 그냥 1일만 사용한 것이 되므로 상당히 이익입니다.
단점은 노선의 제약이 심하다는 것인데요. 위의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노선이 특정 도시에 집중되어 있으며 도시간 이동이 의외로 불편하다는 점이 눈에 띄실 겁니다. 예를 들면 하카타에서 오사카로는 갈 수 있지만 히로시마에서 내릴 수는 없는 것과 같은 모습이죠. 이 때문에 중심이 되는 오사카, 고베, 나고야 등을 잘 활용하셔야 동선 짜시기에 편하실 겁니다.
또 하나는 4열 형태의 버스, 우리나라로 치면 일반고속 버스만 예약 가능하다는 점인데요. 일본 버스가 한국 버스보다 좌석이 좁은 편이라 4열 버스에 타시면 굉장히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이건 개인차가 있는 부분인지라 큰 단점이라고 하기는 좀 애매하네요.
2021년 06월 기준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발매가 일시 중지된 상태입니다. 이후 재판매 소식은 윌러익스프레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인터넷으로 사전에 버스 패스를 구매하고 버스도 예약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일본 지역을 아우르는 교통 패스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런 패스들을 찾아보고 구매하실 정도라면 대도시 위주로 방문을 다 했을 가능성이 높고 기본적인 패스도 아실 것이라 생각하였기에 비교적 간단하게 설명을 드렸습니다. 전체적으로 동일본 지역의 패스가 이전만 못하게 가성비가 떨어지는 느낌이고, 반대로 JR서일본과 JR도카이의 패스들이 가성비가 괜찮은 느낌입니다. 각자 여행 일정에 맞게 적당한 패스를 구매하시어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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