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슈 남서부에 위치한 현인 가고시마는 다른 큐슈 지방에 비해 한국인의 방문 빈도는 낮은 편입니다. 주로 미야자키를 갈 때 경유하는 곳으로 많이 인식되고 있죠. 가고시마는 사쿠라지마라는 화산을 비롯하여 이부스키, 키리시마 등의 가볼 만한 곳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가고시마로 가는 방법과 가고시마 내의 교통편, 그리고 가볼 만한 곳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가고시마로 가는 방법
가고시마는 큐슈 남서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보통 후쿠오카에서 구마모토를 경유, 가고시마로 가는 신칸센 루트가 많이 추천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 고속버스로 이동하는 방법, 아예 가고시마 공항으로 입국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다만 시간과 비용 측면을 고려했을 대 버스로의 이동은 그리 추천하지는 않으며, 가고시마 공항으로 입국할 경우 비용과 시간 면에서 크게 손해는 없지만 애초에 가고시마 공항으로 가는 항공편 자체가 별로 없어서 애매한 감은 있습니다.
1. 신칸센으로 이동하는 방법
하카타역에서 가고시마 주오 역까지 신칸센이 운행하고 있습니다. 최고 등급인 미즈호 기준 약 1시간 1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어 시간 상으로는 의외로 금방 갈 수 있는 곳인데요. 큐슈 신칸센 구간은 도카이도 신칸센이나 산요 신칸센 등에 비해 배차 간격이 긴 편인 대신, 뒤차가 앞차를 앞질러 가는 운행 계통이 없으므로 가장 먼저 오는 차를 잡아 타시면 됩니다. 유효한 JR패스를 가지고 계신 경우(JR전큐슈패스, JR패스 전국판) 탑승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구간은 주말이나 연휴 기간에는 자유석도 자리가 없을 만큼 붐비는 경우가 있으므로 되도록 지정석을 미리 예매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자리가 없어서 자유석을 줄 서서 기다리는 경우를 체험한 바 있습니다.
하카타 출발 가고시마 행 | 06:10 06:45 07:22 07:58 08:30 08:39 09:06 09:29 09:54 10:16 10:40 11:25 11:39 12:04 12:44 13:13 13:36 14:04 14:44 15:44 16:24 16:44 17:22 17:44 18:04 18:36 19:04 19:36 19:57 20:36 20:57 21:43 22:24 |
가고시마 출발 하카타 행 | 06:08 06:25 07:00 07:03 07:32 07:48 08:02 08:50 09:02 09:35 10:03 10:49 11:06 11:34 12:00 12:35 12:42 13:34 14:05 14:35 15:05 15:25 15:51 16:05 16:46 17:18 17:32 18:04 18:07 18:28 19:06 19:33 19:51 20:13 20:56 21:36 22:19 |
2. 고속버스로 이동
하카타 버스터미널을 출발하여 텐진 버스터미널에 잠시 정차, 이후 가고시마까지 논스톱으로 주행하는 고속버스가 배차되고 있습니다. 운임은 편도 5,000엔으로, 약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일부 버스가 중간에 쿠루메 등에 정차하기는 하는데, 시간 상으로 큰 차이는 없습니다. 산큐패스 전국판이 있으시면 무료로 탑승하실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소요 시간이 신칸센에 비해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여행객에는 잘 추천하지 않는 방법이긴 합니다만, 이미 산큐 패스를 가지고 있거나 비용을 아끼며 여행하시려는 목적이라면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가고시마에서는 가고시마 주오 역을 지나 덴몬칸까지 운행하고 있으므로 덴몬칸에서 하차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카타 출발 가고시마주오역 행 | 05:35 06:52 08:02 09:12 10:22 11:32 13:32 14:32 15:32 16:32 17:32 18:32 19:32 |
가고시마주오역 출발 하카타행 | 05:40 06:40 07:40 08:40 09:40 10:40 12:00 14:10 15:30 16:40 17:50 19:00 20:10 |
3. 가고시마 공항으로 입국
가고시마 공항은 가고시마 시내에서 거리가 다소 있는 편이긴 한데, 약 40분 정도면 버스로 충분히 진입이 가능해서 우리나라의 인천공항 정도의 위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과 티웨이에서 직항편을 운행하고 있으며, 현재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중단된 상태입니다.
가고시마로 입국하는 경우에는 바로 가고시마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 그리고 미야자키로 이동하는 방법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미야자키 공항으로 가는 항공편이 매일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안 선택지로도 활용이 가능하죠. 가고시마 시내로 가는 버스는 배차 간격이 시간당 3대 정도로 상당히 자주 있는 편이기 때문에 따로 버스 시간표를 보고 가지 않아도 바로 탑승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운임은 편도 기준 1,300엔입니다.
가고시마 내의 교통
가고시마 노면 전차 노선도를 첨부하였으니 참고해 주세요. 가고시마 시내는 대부분 노면전차로 다 돌아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노선은 크게 2가지로 모두 가고시마역에서 출발하여 가고시마 수족관, 텐몬칸까지는 동일하게 주행합니다. 이후 노선이 갈라져 1번 노선은 타니야마로 가며, 2번 노선은 가고시마 주오 역을 거쳐 1번 노선의 중간 지점인 코리모토까지 운행합니다. 그래서 가고시마를 신칸센으로 오게 될 경우에는 2번 노선을 우선 탑승하게 되죠.
가고시마 전차는 1회 탑승 170엔으로, 구간과 상관없는 단일요금제 방식입니다. 가고시마 전차와 가고시마 시영 버스 일부 구간의 1일 승차권이 600엔이므로 4번 이상 타실 경우 이 1일 승차권을 추천합니다. 가고시마 시내 여행을 목적으로 한다면 이 패스가 가장 괜찮은 방법입니다. 사쿠라지마까지 포함한 큐트 패스도 있는데, 이는 아래의 사쿠라지마 소개에서 자세히 설명드릴게요.
가고시마 가볼만한 곳
가고시마에서 가볼만한 곳들을 몇 가지 추려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가장 대표 격인 사쿠라지마 섬을 비롯하여 번화가인 덴몬칸 지역, 모래찜질로 유명한 이부스키 온천 지대, 키리시마 지역 등이 주로 가볼 만한 곳으로 많이 추천되고 있습니다.
사쿠라지마
가장 먼저 추천하는 곳은 가고시마 역 근처의 항구에서 페리로 이동할 수 있는 화산섬, 사쿠라지마입니다. 현재까지도 분화가 주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활화산으로, 높이가 약 1,100m, 총둘레는 50km에 육박하는 거대한 규모에 해당하죠. 이곳의 정상에서 가고시마 일대를 내려다보는 경치는 매우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엄밀하게 따지면 사쿠라지마는 지금은 섬이 아닙니다. 1914년에 분화로 인해 용암이 분출되었는데, 이 용암이 섬과 육지 사이를 메우게 되면서 지금은 육지가 되었습니다. 당시 분출된 용암은 약 100억 톤에 이른다고 하는데, 이 역시 상당한 규모의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쿠라지마는 육로를 통해서 갈 수도 있지만, 가고시마 역 근처 항구에서 페리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인 이동 방법입니다. 육지로 돌아갈 경우 1시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 모두 상당히 낭비가 되기 때문인데요. 가고시마 큐트 패스(1일권 1,200엔, 2일권 1,800엔)를 구매하시면 사쿠라지마까지의 페리 탑승 및 사쿠라지마 내를 순회하는 아일랜드 뷰 버스도 같이 탑승할 수 있어 무조건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구매는 가고시마주오역 관광안내소 등에서 하시면 됩니다. 외국인 대상 패스이므로 여권을 제시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아일랜드 뷰 버스는 사쿠라지마를 순회하는 버스로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수단인데요. 사쿠라지마 항을 출발하여 유노히라 전망대, 가라스지마 전망대, 아카미즈 광장 등을 경유하여 다시 사쿠라지마로 돌아오는 코스로 되어 있습니다. 가장 경치가 좋은 곳은 유노히라 전망대로, 버스가 약 15분간 이곳에 정차하는데요. 사쿠라지마의 활화산 구역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기에 인기가 많습니다. 사쿠라지마가 1년에 300번 이상 소규모로 분화를 하기 때문에 잘하면 분화로 인해 연기가 피어 올라오는 모습을 관찰할 수도 있다고 하죠. 사쿠라지마는 반나절 정도면 다 돌아볼 수 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부스키
모래사장에서 하는 모래찜질로도 유명합니다. 약 20분 정도 모래를 덮고 시원하게 땀을 빼는 체험을 해 보는 것도 괜찮아 보이네요. 모래찜질을 한 후에 바로 옆에 온천이 있으니 온천도 같이 즐기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또한 큐슈 최대 크기의 호수인 이케타코, 열대 식물 테마파크인 플라워 파크 가고시마도 같이 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가고시마주오역에서 이부스키까지는 약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되며, 특급 열차를 이용하실 경우 약 50분 정도 소요됩니다. 유효한 JR패스를 가지고 계신 경우 본 특급 열차인 "이부스키노 타마테바코"를 타실 수 있는데요. 나름 관광 열차 콘셉트로 되어 있어 기념 승차권 제공, 사진 촬영 등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키리시마
키리시마는 1934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으로, 일본 최초라고 합니다.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울창한 삼림 지대가 매력인 곳이죠. 키리시마에서는 키리시마 신궁 주변이 메인 스폿인데요. 키리시마 신궁은 국가 중요문화재로도 지정된 곳으로, 일본 신화의 신인 "니니기노미코토"를 모신 곳이라고 합니다. 신궁 내에는 수령이 800년 가까이 되는 삼나무가 있는데, 그 높이가 35m에 이른다고 합니다. 신궁에서는 이 나무를 신과 같은 존재로 대우하고 있는 것 같아요. 키리시마 신궁에서 조금만 더 가면 키리시마 온천 지대가 자리 잡고 있으며, 숙박 시설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으므로 하루 숙박하는 일정을 잡으시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가고시마주오역에서 키리시마까지는 JR전철로 이동하는 것이 제일 좋은데요. 우선 키리시마 진구역까지 전철 또는 특급열차로 이동한 후, 키리시마 진구역에서 버스로 약 15분가량 이동하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해당 구간의 전철은 배차 간격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므로 시간을 미리 확인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이 구간에서는 특급 열차가 금액만 비쌀 뿐, 소요 시간은 별로 차이가 안 나기 때문에 그냥 먼저 오는 것을 타시면 최소한 뒤차에 따라 잡히지는 않는다는 점도 참고해 주세요.
가고시마주오역 출발 (키리시마진구역행) | 05:24 05:51(특) 07:37(특) 08:49(특) 09:00 09:59(특) 11:50(특) 13:10 14:19(특)15:16 16:18(특) 16:53 17:33 17:46 18:28(특) 18:46 19:56 20:20(특) 21:06 22:13(특) |
키리시마진구역 출발 (가고시마주오역행) | 06:41 07:15(특) 07:39 08:36(특) 09:02 10:39(특) 11:04 11:38(특) 13:42(특) 15:38(특) 16:35 17:41(특) 17:55 18:57(특) 19:23 20:26(특) 21:52 23:06 |
가고시마 시내 구간
가고시마 시내에서도 몇몇 둘러볼 만한 곳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곳은 덴몬칸 지역으로, 가고시마의 번화가 일대를 말합니다. 원래 예전에는 천문 관측소인 메이지칸이 있던 곳인데, 이 메이지칸의 별칭이 바로 덴몬칸이었으며, 그 이름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하네요. 가고시마주오역에서 도보로 가도 될 만큼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전차도 정차하고 있습니다. 빼어난 특색이 있는 거리는 아니지만, 각종 먹거리와 쇼핑을 위한 상점들이 즐비한 곳으로 주간부터 야간까지 언제 가도 크게 상관이 없을 만큼 번화한 곳입니다.
가고시마에는 일본식 정원으로 유명한 센간엔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센간엔은 이전 시미즈 가문의 별장으로 사용되던 곳으로, 1658년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사쿠라지마와 그 일대를 모티브로 하여 조성한 이 정원은 규모가 15,000평 수준으로 아주 넓으며, 또한 내부에는 수많은 식물들이 길러지고 있어 매년 수많은 여행객들이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1,000엔으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가고시마 역에서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으며 일반 시영버스가 아닌 시티뷰 버스를 타면 더 접근이 편합니다. 시티뷰 버스는 전차, 버스 1일 승차권(600엔) 또는 큐트 패스(1일 1,200엔, 2일 1,800엔)로 탑승이 가능합니다.
가고시마에 있는 수족관 이오 월드도 상당한 인기를 가진 곳 중 하나인데요. 위에서 소개한 사쿠라지마로 가는 페리 승강장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사쿠라지마를 다녀온 후에 들리면 괜찮은 일정이 될 것입니다. 돌고래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가장 인기 있는 코스로 손꼽히며, 그 이외에 가고시마 일대의 해양 동식물을 테마로 하여 수족관을 구성해 놓았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500엔입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가고시마로 가는 방법, 가볼 만한 곳들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보통 가고시마는 1박 이상의 여행을 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후쿠오카에서 미야자키로 가는 경로 상에 위치한 경유지의 느낌이 강한데요. 실제로 다른 여행객분들도 자세히 둘러보기보다는 길어야 하루 정도 당일치기의 느낌으로 여행을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게 좀 애매한 게, 가고시마가 볼만한 것이 없어서라기보다는, 큐슈를 전체적으로 돌아보는 일정에서 후쿠오카, 미야자키, 구마모토, 오이타(벳푸, 유후인), 나가사키 등 갈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니다보니 부득이 가고시마를 우선 순위에서 제외하는 경향 때문이었죠. 실제로 가고시마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것저것 볼만한 곳들이 꽤나 많다는 걸 아셨을 겁니다. 제가 지금까지 소개해 드린 여행지들은 메인 스팟이라고 할 만한 곳들을 추려서 소개했을 뿐이거든요. 나중에 큐슈를 돌아보는 일정을 잡으실 예정이라면 가고시마에서도 충분히 시간을 배정해서 돌아보시는 것도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여기까지 총 5편에 걸쳐 큐슈의 각 현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각각 가는 방법과 현지에서 가볼 만한 곳들을 중심으로 구성해보았습니다. 아래의 포스팅을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에는 혼슈로 넘어가 야마구치현의 가볼만한 곳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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