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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가이드]/[여행지 정보]

[일본 여행지 소개] 15. 도쿠시마(시코쿠)

푸른별빛 2021. 8. 2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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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시코쿠의 동남부에 위치한 도쿠시마입니다. 접근성만 놓고 보면 마츠야마나 고치 등과 크게 차이는 없음에도, 상대적으로 해외 여행객에게는 인지도가 더 낮은 편인데요. 도쿠시마를 여행하는 분들도 보통 다카마쓰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일정으로 짜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쿠시마는 어디?

내국인들도 어디에 있는지 헷갈릴 정도로 인지도가 낮은 곳인 도쿠시마. 이곳은 예전에는 나름 규모도 있고 잘 성장한 지역이었습니다. 과거 역사만 살펴봐도 도쿠시마는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었으며, 상업의 중심지로서 큰 영향력을 과시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오면서 지리적인 약점이 부각되면서 과거만큼의 영향력을 갖지는 못하고 있는데요. 지금은 지방 소도시 정도의 느낌 정도를 가지고 있는 곳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도쿠시마의 중심은 도쿠시마 시로, 현청이 위치하고 시코쿠에서 4번째로 큰 규모의 도시입니다. 즉 시코쿠 4곳의 현청 소재지 중에서 꼴등이라는 말인데요. 그래도 중심 도시인만큼 상권이 크게 형성되어 있고, 특히 매년 8월 경에 개최하는 아와오도리라는 큰 축제 시기에는 전국에서 여행객이 몰려 상당히 번잡한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도쿠시마 시내에서는 비잔 로프웨이, 도쿠시마 성 정도를 보는 것을 추천하며, 가볍게 아케이드 거리나 백화점에서 쇼핑을 즐기는 정도로 여행을 마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 외에 유명한 곳은 바닷가 한 가운데에 펼쳐진 소용돌이입니다. 도쿠시마 현 북부에 위치한 나루토 해협에서는 지형 특성으로 인해 바다 한가운데 큰 소용돌이가 펼쳐지며, 크기가 클 때는 15m 이상 수준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를 다리 위에서, 또는 배를 타고 근처까지 접근하는 방법으로 투어 하는 코스가 인기가 높습니다.

 

도쿠시마 가는 방법

도쿠시마는 공항이 있긴 하지만 현재 국제선 운항은 하지 않고 있어, 타 지역에서 버스나 기차 등의 내륙 교통 수단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보통 다카마쓰에서 기차로 가는 방법이 제일 일반적이므로, 이 방법을 기준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다카마쓰에서는 도쿠시마까지 한 번에 가는 일반열차와 특급열차가 운행 중에 있습니다. 배차 간격이 차이가 있기는 하나, 1시간에 1~2대 정도의 배차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수요가 많은 구간은 아니다보니 부득이 배차 간격이 멀리 벌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죠. 중간까지만 가는 열차를 타고 그곳에서 환승을 하는 방법을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그곳에서도 이곳 다카마쓰에서 출발한 후속 열차를 기다려서 환승하는 방식이므로 빨리 갈 수는 없습니다. 무조건 다카마쓰역에서 도쿠시마 역꺄지 가는 특급, 일반 열차를 타고 편하게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이 구간을 운행하는 열차는 JR패스 전국판, 올 시코쿠 패스 등을 이용하시면 무료로 탑승하실 수 있습니다. 도쿠시마까지 오실 정도면 패스는 보통 가지고 있으실 것이므로, 되도록 특급 열차로 이동하세요. 일반 열차와 시간이 많이 납니다. 그리고 하루 2대의 열차는 오카야마 역에서 출발하므로, 오카야마 역에서 출발하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그 외의 시간대의 경우 다카마쓰 역으로 이동 후 탑승하시면 되겠습니다.

도쿠시마 행(다카마쓰 역 출발)
(빨간색 열차는 오카야마 역 출발편)
05:40 06:12(특) 06:40 07:05(특)
08:24(특) 09:11(특) 10:02 10:10(특)
11:05(특) 12:06(특) 12:53 13:10(특)
14:12(특) 15:10(특) 16:12(특) 17:15(특)
18:13(특) 18:33 19:17(특) 19:21
20:04(특) 21:10 21:21(특) 22:22(특)
다카마쓰 행(도쿠시마 역 출발)
(빨간색 열차는 오카야마 역까지 직통 운행)
05:41(특) 05:47 06:02 06:37
06:59(특) 08:23(특) 09:23(특) 10:02
10:26(특) 11:32(특) 12:24(특) 13:05
13:24(특) 14:27(특) 15:28(특) 16:02
16:46(특) 17:28(특) 18:30(특) 19:32(특)
20:35(특) 20:46 22:02(특)

 

도쿠시마 가볼만한 곳

사실 도쿠시마는 다른 지역에 비해 여행할 만한 곳이 더 한정적인 곳입니다. 그래서 핵심적으로 가볼 만한 곳 4군데 정도만 소개해 드릴게요. 크게 도쿠시마 성, 아와오도리, 도쿠시마 비잔 케이블카, 나루토 해협 정도를 보시면 도쿠시마의 핵심은 다 보셨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1. 도쿠시마 성

도쿠시마-공원과-도쿠시마-성터
도쿠시마 공원(출처 : https://discovertokushima.net/ko/)

과거 1385년에 축성된 이노츠 성이 기원으로, 이후 16세기 말에 새로이 성을 확대 축성하고 도쿠시마 성으로 이름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이후 지역 내에서 번주의 통치 중심지로 기능하였으나, 19세기 판적봉환과 폐번치현 정책으로 인해 그 기능을 상실하고 성 자체가 해체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후에 공원이 조성되어 현재의 모습에 이르고 있습니다.

 

즉 지금은 도쿠시마 "성터"라고 보는 것이 더 맞으며, 성으로 들어가는 다리와 복원된 건물 일부만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그래도 성터에 대한 보존은 잘 이루어져 각종 건물터와 해자는 남아있으며, 주변에 도쿠시마 성 박물관과 정원을 꾸며 놓아 관련 유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 박물관이 의외로 규모 있게 문화재를 전시해 놓고 있어 도쿠시마에서 꼭 들릴만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도쿠시마 성터는 현지에서 도쿠시마 중앙 공원으로 불리고 있으며, 공원 뒤에는 강이 흐르고 있어 산책 코스로도 많이 찾는 곳입니다. JR 도쿠시마 역에서 내리면 바루 뒷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정표를 따라 육교만 건너가시면 바로 공원 내부로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2. 아와오도리(축제, 회관)

도쿠시마-아와오도리-축제중-춤추는-모습을-찍은-사진
아와오도리 축제 모습

일본의 전통 축제인 아와오도리는 도쿠시마에서 개최되는 대표적인 축제 중 하나로 8/11~15까지 총 5일간 전야제 및 본 축제를 진행합니다. 이 시기에 맞춰가시면 도쿠시마 시내 각지에서 벌어지는 아와오도리의 흥을 함께 느끼실 수 있는데요. 도쿠시마에서 이 축제가 시작된 것은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도쿠시마 성이 처음에 세워졌을 때 함께 춤을 추며 축하를 했던 것에서 기원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아와오도리에서는 에도시대에 유행한 민요인 요시코노의 노랫가락에 따라 경쾌한 춤을 선보이며, 축제 참가자 모두 너나할 것 없이 이 리듬에 맞춰 함께 즐기는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도쿠시마-아와오도리-회관에서-축제를-재현하는-공연을-펼치는-모습
아와오도리 회관 공연(출처 : https://shikoku-tourism.com/ko/)

 

아와오도리는 정해진 시기에만 진행되기 때문에, 이 때 방문하지 못할 경우 아와오도리 회관에 방문하시면 상시로 아와오도리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상시로 무대에서 공연을 진행하고 있으며, 직접 무대에 올라 체험하는 것도 가능하도록 구성해 놓았습니다. 이 회관은 바로 뒤에서 소개할 비잔 로프웨이의 출발점이 되는 곳이기도 하니, 오시는 김에 아와오도리의 모습도 같이 보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아와오도리 회관은 JR도쿠시마 역에서 약 800m(도보 10분 내외) 거리에 있어 금방 도착하실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300엔이 부과되며, 둘째, 넷째 수요일과 연말에는 개장하지 않습니다. 

 

3. 비잔 로프웨이

도쿠시마-비잔-로프웨이의-사진
비잔 로프웨이(출처 : https://shikoku-tourism.com/ko/)

도쿠시마의 경치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비잔 공원까지 갈 수 있는 로프웨이입니다. 정상 부분의 높이는 약 2980m로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날이 좋으면 멀리 와카야마 현이 위치한 키이 반도 근처까지 보인다고 하죠. 다른 지역의 케이블카처럼 커다란 것은 아니고, 작은 케이블카 2대가 줄지어 따라가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아와오도리 회관 5층에 케이블카 탑승장이 있으며, 운행은 09시부터 17시 30분까지 하고 있습니다. 하절기(4~10월)에는 21시까지 연장 운행을 하고 있으므로 야경을 보기에도 꽤 괜찮은 방법이 될 것 같네요. 요금은 왕복 기준 1,30엔으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4. 나루토 해협

도쿠시마-나루토-해협-소용돌이의-모습
나루토 해협 소용돌이(출처 : https://discovertokushima.net/ko)

나루토 해협에서 펼쳐지는 바다 위의 소용돌이로, 지형적으로 좁고 강한 물살이 몰아치다 보니 자연적으로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상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매일 정해진 시간(일 4회)에 가면 크고 작은 소용돌이를 볼 수 있다고 하죠. 한 번 발생하게 되면 약 2~4시간 정도 지속되며 소용돌이가 커지다가 점차 작아지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소용돌이의 규모가 클 때는 20m 가까운 수준까지 커진다고 하니, 직접 보시면 꽤나 신기한 느낌이 드실 만한 곳입니다.

 

소용돌이를 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가장 많이 추천하는 방법은 나루토 대교에 있는 도보를 통해 이동하여 보는 방법으로, 45m 높이에서 유리로 된 바닥을 통해 소용돌이를 아래로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을 이용할 경우 입장료 510엔이 필요하며, 9시부터 5시까지 영업하므로 이 시간을 맞춰 가셔야 합니다. 그 외에 유람선을 타고 소용돌이 가까이 가는 것도 가능하기는 한데, 다리에서 보는 게 아무래도 제일 잘 보이다 보니 굳이 유람선까지 타는 것을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나루토 해협은 JR나루토역에서 버스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JR도쿠시마 역에서 JR나루토 역까지는 1시간에 1대 정도 열차가 배차되며, 약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이후 JR나루토 역에서 버스로 약 20분 정도 이동하시면 나루토 해협이 위치한 나루토 공원 정류장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올 때도 마찬가지로 JR나루토 역으로 이동하는 버스를 탑승하시면 되겠습니다.

 

(열차) JR 도쿠시마 역 출발(JR 나루토 역 행)
(빨간색의 경우, 이케노타니 역에서 환승 필요)
(괄호안의 시간은 환승역에서의 출발 시간)
(약 40분 소요)
06:37(07:08) 07:30 08:26 09:06 10:31
11:08 12:17(12:42) 13:34 14:57 15:52
16:22 17:16 18:06 19:06 20:21 21:33
22:54
(버스) JR 나루토 역 출발(나루토 공원 행)
(약 20분 소요)
07:20 08:22 09:11 09:36 10:11 10:36 11:11
11:36 12:36 13:11 13:36 14:21 14:36 15:21
15:36 16::11 16:21 16:36 18:05 19:00 
(버스) 나루토 공원 출발(JR 나루토 역 행)
(약 20분 소요)
07:45 08:45 09:40 10:25 10:40 11:25 12:00
12:25 12:50 13:25 14:00 14:25 14:50 15:25
15:50 16:25 16:45 16:55 17:20 18:35 19:25
(열차) JR 나루토 역 출발(JR 도쿠시마 역 행)
(빨간색의 경우, 이케노타니 역에서 환승 필요)
(괄호안의 시간은 환승역에서의 출발 시간)
(약 40분 소요)
06:34 06:52(07:09) 07:32 08:14 09:11
10:05 11:13 12:03(12:23) 13:06 14:16
15:55 16:36 17:17 18:07 19:07 20:07
21:15

 

마치며

지금까지 도쿠시마의 가볼만한 곳들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여기까지 시코쿠의 각 지역을 소개해 드리는 글을 마무리하게 되었는데요. 저 역시 카가와(다카마쓰), 에히메(마츠야마), 고치는 다녀왔지만, 도쿠시마까지는 가보지를 못해서 마지막 글은 최대한 정보를 수집하여 정리해 드리는 방식으로 소개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도쿠시마의 인지도가 낮고 여행하기에 편하지 않은 곳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제 아카시 해협 대교가 개통하면서 고베, 오사카 등에서 고속버스로 오기에도 편리해져서 예전에 비해서는 그래도 방문하기는 더 편해진 감은 있습니다. 그리고 나름 킬링 포인트인 나루토 해협과 아와오도리가 있고, 다카마쓰에서 당일치기로 방문해도 크게 부담이 없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메리트는 있다고 봅니다. 올 시코쿠 패스를 이용해서 시코쿠 전역을 돌아보는 일정을 짜셔도 괜찮겠네요. 다카마쓰로 시작해서 도쿠시마를 당일 치기로 돌아본 후, 고치로 이동하여 여행한 후, 고속버스 특례를 받아 마츠야마로 이동하여 마츠야마 일대를 돌아보면 시코쿠 일주를 할 수 있으니깐요.

 

다음 글에서는 드디어 간사이 지방으로 넘어가게 되는데요. 오카야마와 인접해 있는 고베, 히메지 등 효고현을 먼저 소개해 드리고, 이후 오사카 부와 와카야마, 교토 부 소개로 이어 넘어갈 예정입니다. 마찬가지로 각 지역으로 가는 교통편과 주로 가볼만한 곳들을 정리해서 소개하는 방식으로 이어가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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