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일본의 여행지가 오사카라고 하죠. 오사카 자체가 보고 즐길만한 것들이 많기도 하고, 또한 주변에 고베나 교토 등과 연계해서 같이 돌아보기에도 좋다는 점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오사카 여행을 하는 제 나름의 추천 코스에 대해 소개해 드려 볼까 해요. 4박 5일 기준으로 잡았으니, 일정이 다르시면 수정을 하셔도 되겠습니다.
간사이 공항으로 입국
다른 도시를 거쳐 오는 것이 아니라면, 간사이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을 하시게 될 텐데요. 인천, 김포, 대구, 부산 등에서 간사이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운행하고 있으니, 일자별 스케줄을 확인하여 결정하시면 되겠습니다. 보통 실제 운항 시간은 1시간 30분 내외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일단 간사이 국제공항은 여행객에게 매우 친화적인 공항 중의 하나인데요. 입국 심사 및 세관 검사 등의 시설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라, 항공편이 한 번에 다수 착륙하여 대기자가 많다고 해도 20분 정도면 대부분 마무리가 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한국인 및 한국어 가능자도 다수 배치되어 있어, 크게 어려움 없이 해당 절차를 진행하실 수 있습니다.
도심으로 이동하는 2가지 선택지
간사이 공항에서 오사카 시내 방향으로 가는 전철 노선은 2개 회사에서 각각 운행하고 있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여행 경비, 사용하려는 교통 패스, 목적지 등을 고려하여 선택하시면 유용하실 겁니다.
1. 난카이 전철
우선 난카이 철도에서 운행하는 열차부터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간판 특급 열차인 라피트를 탑승하시면, 중간 정착역이 거의 없이 최종 목적지인 난바역까지 빠르게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라피드의 경우 종점 난바 역 하차 기준 1,450엔의 요금이 부과되며, 좌석이 편하다 보니 많은 여행객들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교통 수단이 되었습니다. 국내에서 미리 교환권을 구매하여 가시면 조금 더 저렴하게 이용하실 수도 있습니다.
난카이 철도에서는 일반 열차의 급행 버전도 운행하고 있는데요. 마찬가지로 난바역을 종점으로 하고 있으며, 중간에 주요 역에 일부 정차하고 있습니다. 요금이 930엔으로 위의 특급열차에 비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가성비를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가장 좋은 선택지가 될 겁니다. 여기에 90엔을 추가하여 1,020엔의 "간쿠 치카토쿠 티켓"으로 발매하시면 난바역에서 하차하신 후, 원하는 오사카 메트로의 역까지 1회 환승까지 하실 수 있어 경제적인 이동이 가능합니다.
2. JR
다른 하나의 철도 회사는 JR입니다. 간사이 공항을 출발하여 텐노지, 신오사카 방향으로 가는 특급 열차인 하루카를 운행하고 있는데요. 앞에서 소개한 라피트에 비해서 속도는 약간 느리고 비싸지만, 좌석이 편안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유효한 JR패스를 사용하실 계획이라면 공항에서부터 바로 JR패스를 개시하여 해당 하루카 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입니다. 정가를 내고 탑승하실 경우에는 텐노지 역 기준 1,740엔이므로 앞의 라피트에 비해 메리트가 떨어져 추천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반 열차의 경우 텐노지 기준 1,080엔으로, 앞의 난카이 전철의 급행 열차보다는 약간 더 비싸긴 합니다. 하지만, 텐노지, 신오사카 등 JR 환상선의 역에 환승 없이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합니다. 그래서 서로 장단점이 어느 정도 있는 선택지들이라고 보시면 되겠어요. 저는 오사카를 갈 때마다 난카이 전철의 일반 급행열차를 이용하긴 합니다.
운임 | 특징 | |
난카이 특급 라피트 | 1,450엔(난바 기준) | 편한 좌석, 가장 빠른 접근. 급행 열차와 10분 정도 차이 |
난카이 일반 급행열차 | 930엔(난바 기준) | 저렴한 가격. 환승 연계 가능(90엔 추가). |
JR 특급 하루카 | 1,740엔(텐노지 기준) | 편한 좌석. JR패스 개시에 유용. 정가로 탈 경우 갖아 비싼 방법 텐노지, 신오사카, 교토 등에 정차 가능. |
JR 일반 급행열차 | 1,080엔(텐노지 기준) | JR 환상선 위의 역에 갈 떄 유리. 비용은 난카이 일반 열차와 거의 비슷함. 이동 시간은 가장 오래 걸리는 방법. |
유용한 교통, 여행 패스
오사카에서 사용할 만한 교통, 여행 패스는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많이 소개되는 것들로는 간사이 쓰루 패스, 오사카 주유 패스 정도가 있겠네요. 각각 제가 생각하는 장단점을 간단히 소개해 드릴 테니, 여행 일정에 맞게 선택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1. 간사이 쓰루 패스

수많은 여행 책자와 블로그에서는 간사이 쓰루 패스를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장점으로는 3~4일이라는 적당한 기간, 말도 안 되는 수준의 엄청난 커버 범위, 평소에 가지 못할 법한 외지(와카야마 외곽, 히에이잔 등)도 갈 수 있는 특이성 등이 뽑히죠. 확실히 간사이 근교의 웬만한 사철은 다 탈 수 있다는 점에서 무시 못할 강점이 있는 것은 맞습니다.
다만, 제가 생각하는 것은 간사이 여행을 처음 간 사람에게는 절대 추천할 만한 패스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패스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오사카 외곽 지역으로 나가야 하며, 여행지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오사카, 교토, 나라 등을 가기 위해서 구매하는 패스는 절대 아니라는 것이죠.
굳이 간사이 쓰루 패스를 제대로 써 볼 목적이시라면 히에이잔, 비와코, 와카야마 외곽, 고야산, 히메지 등을 포함하는 코스로 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이렇게 다녀오더라도 크게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고, 애초에 저는 쓰루 패스 자체를 추천하지를 않습니다. 이번에 새로 출시된 4일권 정도는 시도해 볼만 할 것 같습니다. 아래에 쓰루 패스 사용 범위를 표시한 지도도 첨부해 놓았으니 참고해 주세요.
가격 | |
2일권 | 4,380엔 |
3일권 | 5,400엔 |
4일권 | 6,420엔 |
2. 오사카 주유 패스

오사카 시내 여행을 목적으로 하신다면, 가장 최고의 선택이 될 거라 확신할 수 있습니다. 2일간 오사카 메트로를 무제한 탑승할 수 있으며, 다양한 여행 스폿에 1회씩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1일권은 오사카 메트로 이외의 사철을 이용할 수 있어서 메리트가 있어 보이지만, 사실 오사카 여행은 오사카 메트로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므로 차라리 2일권을 구매하여 가성비를 높이는 방법이 좋습니다. 이 패스 하나만 있으면 오사카 시내의 주요 관광지는 다 들어가거나 체험해 볼 수 있는데요. 특히 가볼만한 곳들을 추려서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우메다 스카이빌딩 전망대 입장(09~18시 입장만 무료)
헵 파이브(HEP FIVE) 관람차 탑승(09~23시)
오사카 주택 박물관 입장(10~17시)
나카노시마 리버 크루즈 탑승(17~21시)
톤보리 리버 크루즈 탑승(11~21시)
닛폰바시 원더 크루즈 탑승(11시 출발 편)
덴포잔 관람차 탑승(10~22시)
산타마리아 크루즈 탑승(12~18시)
레고랜드 입장(10~19시)
오사카성 천수각 입장(10~17시)
오사카 아쿠아 라이너 탑승(11~16시)
오사카 역사박물관 입장(09~17시)
텐노지 츠텐가쿠 전망대 입장(10~20시)
텐노지 동물원 입장(09~17시)
오사카 시립박물관(09~17시)
시텐노지 혼마루/정원 입장(08~16시)
위에 적힌 곳들을 다 돌면 이틀이 빠듯할 정도입니다. 단순 입장료만 저렴하게 하는 수준이 아니라, 유람선, 보트, 관람차 등의 체험도 함께 포함되어 있어 가성비가 정말 말이 안 되는 수준입니다. 1일권은 2,800엔, 2일권은 3,600엔이며, 무조건 2일권을 구매하여 오사카 곳곳을 돌아다니며 체험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오사카 가볼 만한 곳
마지막으로 오사카에서 가볼만한 곳들을 간단히 소개해 드려 볼까 합니다. 오사카 메트로 역명과 역 번호를 같이 표기해 놓았으니, 찾아가시거나 코스를 짜실 때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우메다(우메다 역(M16), 니시우메다 역(Y11))

각종 백화점과 가게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며,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입니다. JR로 오실 경우 오사카 역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오사카를 이야기할 때 우메다와 난바 두 곳이 쇼핑 중심지로 많이 소개되는데, 모든 면에서 우메다가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의외로 난바는 볼만한 게 별로 없어요.
우메다에는 수많은 백화점과 가게들이 즐비하고 있어 돌아보며 구경만 하셔도 하루가 다 갈 정도입니다. 주변에 HEP FIVE 관람차와 스카이빌딩 전망대도 위치하고 있으니 쇼핑을 하신 후, 야경을 보시며 하루를 마감하셔도 좋습니다. 식당도 골목마다 많이 위치하고 있어 식사를 해결하기에도 좋으며, 엄청 큰 규모의 돈키호테도 근처에 자리 잡고 있어 면세 쇼핑을 노리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도톤보리/신사이바시(신사이바시 역(M19))

우리나라의 명동 거리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현지인과 외국인 여행객들이 한데 모여 언제나 붐비는 골목입니다. 앞뒤 좌우로 길게 아케이드 거리가 형성되어 있으며, 마찬가지로 많은 가게들이 줄이어 형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곳의 명물인 글리코 상과 함께 사진을 찍는 게 오사카 여행 인증샷이라고도 하죠. 강을 끼고 유람하는 리버 크루즈가 주야로 운행하고 있으므로, 주유 패스를 가지고 있다면 탑승해 보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난바(난바 역(M20))
우메다만큼은 아니더라도, 나름 빌딩이 들어선 번화가 구역입니다. 백화점과 쇼핑몰이 위치하고 있으며, 특히 교통 중심지이기 때문에 유동 인구는 상당히 많은 편이라 정신이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위에서 소개한 도톤보리/신사이바시의 끝이 난바 역 부근이므로, 이곳들을 돌아볼 때 난바역에서 출발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식당만 놓고 보면 난바 주변 식당들이 전체적으로 더 괜찮았다는 느낌 정도는 들었습니다.
텐노지(텐노지 역(M23))

현재 오사카의 중심 번화가는 우메다 쪽으로 대부분 이동한 상태이지만, 여전히 텐노지 주변도 꽤나 큰 규모의 상권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굳이 따지면 구시가지이긴 한데, 정말 쇠퇴한 것은 아닌 정도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최근에 아베노 하루카스가 이 부근에 들어오면서 다시 평가가 높아지고 있기도 하고요.
텐노지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시텐노지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입니다. 꼭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이곳이 갖는 분위기와 상징성 때문에 한 번은 가 보라고 말씀드리는 곳입니다. 사찰 내부에 있는 탑은 유료이며, 주유 패스를 가지고 있으면 입장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최근 유명해진 아베노 하루카스도 꼭 가볼 만한 곳입니다. 높이가 약 300m에 이르기 때문에 오사카 전망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주유 패스가 포함되지 않는 점은 아쉽긴 하죠. 입장료는 1,500엔으로, 밤 10시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아경을 위해 방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사카 베이 사이드(오사카코(C11))

오사카 항이 위치한 곳이며, 부산에서 출발한 오사카행 페리가 정박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시간이 맞으면 팬스타 페리가 정박해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오사카 베이 사이드에는 쇼핑몰로 유명한 덴포잔 마켓 플레이스와 대관람차가 위치하고 있어 쇼핑을 즐긴 후, 관람차에 올라 오사카 항구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카이유칸(수족관)에서는 전 세계의 동물을 보호 사육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옆에 있는 유람선 선착장에서는 오사카항 일대를 순회하는 산타마리아 유람선에 탑승할 수도 있습니다.
오사카성(텐마바시(T22), 모리노미야(C19), 오사카비즈니스파크(N21))

일본의 성을 볼 수 있는 곳 중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곳이 바로 오사카성이죠. 해자(성곽 주변의 수로)와 성곽 등은 원형이 대부분 보존되어 있지만, 천수각(중심 건물)은 현대에 들어와 새로 건축한 것으로 원형과는 많이 다릅니다. 천수각 내부는 박물관처럼 구성하여 오사카성 및 유적지의 유물을 모아 전시하고 있습니다.
오사카성 주변은 공원이 넓게 조성되어 있어 산책 코스로도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식당도 많으니 오사카성을 우선 들어가 본 후 식사를 하시고 가볍게 산책한 후에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코스로 짜시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또한 오사카성을 모두 돌아보신 후에 바로 옆에 위치한 오사카 역사박물관도 같이 돌아보세요.
교세라 돔(돔마에치요자키(N12))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야구 전용 경기장이자, 수많은 이벤트가 개최되는 공연장이기도 합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찾아와서 야구경기를 관람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경기 직후에는 경기장 주변 및 버스, 지하철이 거의 마비되다시피 하므로, 어느 정도 시간을 감안하고 미리 나오시거나 천천히 가시는 것이 낫습니다.
돔 구장 근처에는 상당히 큰 규모의 이온몰이 자리하고 있어, 식료품이나 먹거리, 안주 등을 사기에 괜찮습니다. 저녁 시간대에 가면 할인을 진행하기 때문에 더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죠. 오사카 방문 시 가장 많이 가는 매장 중의 한 곳이기도 했습니다.
쓰루하시(쓰루하시(S19))
오사카 한인타운이 위치한 곳입니다. 예전부터 재일 한국인들이 모여 살며 시장으로 자리를 잡은 곳으로, 한국 식품을 포함하여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 곳입니다. 저는 김치가 그리울 때 한 번씩 찾아서 조금씩 구매해서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어차피 여행객분들에게는 크게 메리트가 있지는 않을 수는 있으나, 그래도 일본 내에서 한국 문화가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은 합니다. 좀 비싸긴 해도 나름 먹을만한 것들은 꽤 많습니다. 김치나 전 같은 음식들은 꽤 먹을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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