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삿포로 신치토세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삿포로 시내와 근교 오타루를 돌아보는 여행을 했었는데요. 이번에는 이어서 하코다테와 오누마공원을 돌아본 후기로 이어집니다. 이전 삿포로와 오타루 여행 후기, 그리고 여행을 위해 구매한 JR패스 전국판에 대한 정보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을 참고해 주세요.
하코다테로 이동
하코다테는 홋카이도의 남서쪽 끝부분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로, 삿포로, 아사히카와에 이어 3번째로 인구 규모가 큰 도시입니다. 하지만, 하코다테의 위치가 너무 치우쳐진 이유 때문인지 인구 감소가 매우 급격하게 일어나는 곳 중 하나로, 20년 후면 인구가 절반 가까이 감소하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을 정도라고 하네요. 그래도 여행이라는 목적을 위해서라며 꽤나 메리트가 있는 곳으로, 일본 전체에서 가장 매력있는 도시 1위에 랭크되었을만큼 보고 즐길 거리가 많은 곳이라는 거겠죠.
2021년 6월 기준, 삿포로역에서 하코다테역까지는 하루 11대의 특급 열차가 운행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3시간 좀 넘는 시간이면 이동이 가능했지만, 열차 다이얼 개편 후에는 많이 걸리면 4시간 가까이 소요가 될 만큼 시간이 많이 증가했는데요. 중간 정차역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삿포로 출발 막차가 18시 30분 정도이므로 스케줄을 잘 고려하여 열차를 예매해 두시면 되겠습니다. 처음에 저는 10시 40분 출발 기차를 예매해 두었다가, 당일에 빠르게 이동을 하기 위해 08시 30분 정도에 출발하는 열차로 변경하여 탑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삿포로에서 하코다테 방향으로 가실 대에는 열차 진행 방향 왼쪽으로 앉으시면 창문으로 바다를 보며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하코다테 도착
약 4시간 가까이 달려 하코다테역에 도착했습니다. 와서 보시면 역사 자체는 꽤나 큰 편인데, 나름 하코다테 시의 핵심 역이니 그런 것 같긴 합니다. 일단 하코다테로 오셨다면 하코다테역 안에 있는 관광 안내소에서 전차 1일권은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코다테 시내에서는 버스와 전차 2가지 수단으로 이동을 하면 되는데, 전차가 속도는 좀 느려도 핵심 여행 스폿은 다 가기 때문에 낭만을 즐기면서 전차로 여행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전차 1일권은 600엔으로, 3번 타면 바로 본전이 뽑히므로 가성비는 좋은 편입니다. 하코다테 1일 전차권에 대한 정보는 아래 글에서 확인하시면 되겠습니다.
하코다테도 나름 항구도시다 보니 우선 해안가로 먼저 왔어요. 특별히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거의 4시간을 기차만 타다 보니 좀 확 트인 곳에서 바람을 쐬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하코다테에서 바다를 보시려면 하코다테역 뒤편, 하코다테 도크(항), 이치가시라(다치마치곶), 유노카와 온천 지역 정도를 추천드릴 수 있겠네요. 위 사진은 유노하라 온천 지역 앞에 있는 바다에서 찍은 걸 거예요.
하코다테에 있는 하치만구에 잠시 들렸습니다. 대부분은 로프웨이 옆에 있는 고코쿠 신사까지만 가다 보니 여기까지는 잘 안 들어오시긴 합니다만, 저는 시간이 좀 애매해서 여기까지 걸어와봤습니다. 어딜 가나 있는 토리이이긴 한데, 정말 높긴 하더라고요. 뒤에서 다시 언급할 하치만자카라는 길의 유래가 된 곳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하치만구 안에 들어가서 잠시 살펴보고 나와서 그 이후에 로프웨이를 타러 갔습니다.
하코다테는 일찍이 개항을 했던 역사가 있다 보니, 서양식 건물이 많이 남아있는 모습입니다. 사진으로 보여드리는 하코다테 공회당이 대표적인데요. 일본 왕족이 하코다테를 방문했을 때 사용했던 건물이라고 하는데, 확실히 오래된 건물임에도 관리가 잘 되어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부까지 들어가려면 300엔(2021년 기준)의 입장료가 필요합니다. 내부가 특별한 것은 아니다 보니 꼭 들어가 보지는 않으셔도 됩니다만,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사이트에서 미리 사진으로 보시고 결정하셔도 될 것 같아요.
모토마치라고 불리는 이 거리에는 위에서 소개한 하코다테 공회당, 하코다테 하치만구, 하리스토스 정교회 건물, 외국인 묘지, 하코다테 로프웨이가 모여있습니다. 그래서 오전에는 유노하라 온천이나 고료가쿠, 니조시장 쪽으로 돌아보시고, 오후에 하코다테 항구를 거쳐 모토마치를 돌아본 후 야간에 로프웨이로 올라가 아경을 보는 코스로 잡으면 적정한 분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모토마치에 위치한 건물들이 전체적으로 꽤 미관이 뛰어나다고 평가를 받기 때문에 놓치지 말고 다 돌아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것. 모토마치가 언덕 위에 있다 보니 이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군데군데 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것이 하치만자카입니다. 아까 앞에서 소개해 드린 하코다테 하치만구가 원래 이 언덕 위에 있었기 때문에 하치만자카라는 길 이름이 붙었는데, 지금은 하치만구가 옆으로 이전되면서 길 이름만 남게 되었죠. 언덕 위에서 길 아래를 내려다보면 끝에 바다까지 같이 보이게 되는데, 이 풍경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모토마치 쪽을 오게 되면 필수적으로 들려야 할 곳으로 꼽히고 있죠.
일몰 시간을 조금 앞두고 슬슬 로프웨이를 타러 올라갑니다. 너무 딱 맞춰 올라가려 하면 로프웨이가 엄청 붐비기 때문에 시간 여유를 두고 미리 올라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무려 5년 전에는 1,280엔이었습니다만, 지금은 왕복 1,500엔(2021년 기준)으로 220엔이 올랐습니다. 영업시간도 오후 5시부터 10시로 되어 있는데, 이 영업시간이 일시적으로 단축된 것을 보여서 추가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정확한 정보는 아래 로프웨이 사이트에서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하코다테의 야경은 고베, 나가사키와 함께 일본의 3대 야경으로 꼽히는데요. 양 쪽에 바다를 끼고 위아래로 불빛이 반짝이는 위의 사진과 같은 모습으로 말이죠. 이제는 신 3대 야경이라는 이름으로 고베, 나가사키, 삿포로가 선정되면서 하코다테의 이름이 빠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는데, 3대 야경을 다 가본 제가 개인적으로 평가하기엔 고베 야경이 빠지는 게 맞지 않나 싶기는 해요.
여하튼 사진상으로 보이는 것처럼 본격적으로 야경이 아름답게 보이는 시점이 오후 7시(4월 기준) 정도 되니, 대략 6시 정도까지는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와 있는 것이 낫습니다. 다만 위에는 카페나 식당이 좀 애매하다 보니, 아래에서 간단히 먹을 것을 사서 올라오는 것이 나으실 수는 있습니다.
하코다테 근교, 오누마 공원 당일치기
하코다테 역시 하루를 온전히 투자하면 대부분 다 돌아보실 수 있습니다. 노면전차 위에 대부분의 여행 스폿이 다 몰려있다 보니 그런 것도 있죠. 그래서 하루 정도 더 여유가 있으시다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오누마 공원에 다녀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급 열차로 약 30분, 일반 열차로 약 50분 정도 소요되며, JR패스를 가지고 계시다면 JR패스로 탑승하시면 됩니다. 특급 열차와 일반 열차를 모두 합쳐 1시간에 1대 정도의 배차가 편성되어 있는데, 스케줄에 맞춰 탑승하시면 되겠습니다.
주의하실 점은 막차 시간이 매우 빠르다는 건데요. 하코다테 출발 기준 17:35, 오누마 공원 출발 기준 20:37이 막차입니다. 특급 열차는 계속 지나다니기는 하지만, 문제는 이 역에 멈추지를 않다 보니 자연히 막차 시간이 빨라지는 현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코다테역에서 오누마 공원을 왕복하는 버스가 있긴 하지만, 버스 막차가 열차보다 더 빠르므로 크게 의미는 없어요. 어차피 오누마공원 자체가 오전에 가서 산책이나 자전거를 타는 것으로 선호되는 곳이다보니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겠습니다만, 혹시라도 오누마공원을 가실 경우에는 미리 열차 시간표를 확인해 보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오누마공원을 둘러보는 방법은 이미 소개한 대로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 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자전거를 추천합니다. 천천히 달릴 경우 약 2~3시간 정도 소요는데, 하루에 1,000엔 내외면 대여가 가능합니다. 나름 이곳도 국립공원이라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가족 단위 여행객도 많이 찾는 곳 중의 하나인 곳이랍니다. 하코다테를 오셨다면 반나절이면 오누마 공원은 다 돌아보실 수 있으니, 꼭 들리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후에는 다음날 일찍 도쿄로 가는 신칸센을 타야 해서 오후 일찍 일정을 마무리하고 식사 후 호텔에서 잠시 휴식하였습니다. 다음 후기에서 도쿄 여행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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