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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후기]

JR 전국패스 14일권 일본 여행 7 히로시마

푸른별빛 2021. 7. 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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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들에서 JR패스 전국판을 이용해 삿포로, 하코다테, 도쿄, 오사카로 이동하였습니다. 이번 후기는 히로시마 여행에 대한 내용이며, 큐슈 지방으로 가는 도중 하루를 경유하여 가는 일정으로 넣어보았습니다. 히로시마는 여행 스폿이 대부분 전차 노선에 걸쳐 있기 때문에 비교적 편하게 돌아다니며 여행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 시작해 볼게요.

 

 

 

JR 전국패스 일본 종주 여행 후기 파트6. 히메지

JR패스 전국판을 이용해서 여행했던 후기를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삿포로를 출발, 하코다테, 도쿄를 거쳐 오사카 쪽으로 이동한 후 오사카 근교 여행을 한 후기를 소개했습니다. 이번에는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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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서 히로시마로 이동

신오사카역에서-히로시마로-가는-신칸센-열차-티켓
신오사카역에서 히로시마로 가는 열차 지정석권

 

신오사카역에서-히로시마역까지-가는-열차-정보를-캡쳐한-사진
신오사카→히로시마행 사쿠라 549호 열차 시간표.

 

아침에 신오사카역으로 이동, 히로시마로 가는 신칸센에 탑승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합니다. JR패스 전국판은 지역판과 달리 노조미와 미즈호 등급의 열차는 탑승할 수 없기에, 나머지 등급 중에서 탑승해야 합니다. 제가 탑승한 열차는 큐슈의 가고시마까지 가는 사쿠라 549호 열차이며, 중간에 신고베, 히메지, 오카야마, 후쿠야마를 경유합니다. 제가 탔던 것이 2016년이었는데, 2021년인 현재에도 같은 시간에 동일하게 운행하는 편성입니다. 히로시마까지는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미야지마

JR미야지마구치역의-역사
JR미야지마구치역 역사

히로시마역에 도착해서 짐을 맡긴 후 가장 먼저 간 곳은 미야지마입니다. 정식 명칭은 이쓰쿠시마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섬 지역입니다. 마츠시마, 아마노하시다테와 더불어 일본 3대 절경으로 꼽히는 곳으로, 히로시마를 오셨다면 필수적으로 들려야 하는 여행 스폿으로 유명하죠. 비단 외국인에게만 유명한 것이 아닌, 원래부터 현지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 유명 관광지입니다.

 

히로시마를 오셨다면 대부분 JR패스를 가지고 계실 텐데, 히로시마가 범위에 들어가 있는 JR패스는 모두 미야지마구치까지의 JR 일반열차, 그리고 미야지마로의 JR페리 탑승이 가능합니다. 편도 180엔으로 원래 가격이 비싼 편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패스가 있다면 꼭 가지고 가셔서 무료로 이용하시면 됩니다. 엄밀히 따지면 이 JR페리는 지역을 잇는 연락선의 개념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이기에 배를 타고 가기는 하지만 전철 노선으로 취급되어 JR패스의 사용이 가능한 것이며, 전국 JR노선 중 유일한 페리 노선입니다. 페리는 약 15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미야지마-내부의-모습을-찍은-사진

 

미야지마-내부의-모습을-찍은-사진-두번째

앞서 미야지마가 3개 절경에 포함된다고 소개해 드렸는데요. 미야지마는 세토내해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으며, 명승, 사적, 천연기념물, 기타 보호구역 등이 포함되어 자연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섬의 외곽은 특별할 것은 없는 바닷가이며 상점가와 대로, 이쓰쿠시마 신사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섬 안 쪽으로 들어가면 높지 않은 언덕 구조로 되어 있으며, 나무로 된 오층탑, 천수각, 모미지타니 공원 등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미야지마 항구로 처음 입항해서 해안가 옆 대로를 따라 이쓰쿠시마 신사까지 이동하여 신사와 토리이를 본 후, 옆의 언덕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온 다음, 마지막으로 상점가를 따라 이동하며 먹거리와 기념품을 구매하는 식으로 미야지마 코스를 잡게 됩니다.

 

 

미야지마-내부의-모습을-찍은-사진-세번째

미야지마에서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인 토리이입니다. 크기도 엄청나지만, 바다 한 가운데에 세워져 있다는 점도 특이하죠. 썰물 때에는 토리이까지 걸어서 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만조는 지난 시기라 물이 빠지고 있기는 한데, 저 날은 토리이 바닥이 보일만큼 물이 빠질 때까지는 기다리지는 못했습니다. 이건 미야지마로 들어가는 배에서 찍은 건데, 멀리서만 봐도 그 위용이 엄청나네요.

 

미야지마-내부에서-돌아다니는-사슴을-찍은-사진data-ke-mobilestyle=

미야지마 역시 나라처럼 사슴이 많이 길러지고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래도 나라의 사슴처럼 먹이를 안 준다고 박치기를 시도하지는 않으며, 조용하게 돌아다니거나 따라오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주면 받아먹기는 하더라고요.

 

미야지마에서-제일-유명한-바다위의-대형-토리이
이쓰쿠시마 신사에 속한 토리이

토리이에 가까이 가서 찍으면 그 크기가 실감이 될텐데, 이 때는 이 정도가 한계였던 것 같습니다. 바다에 토리이를 세우는 게 결코 일반적인 방식은 아니다 보니 신기했습니다. 토리이의 실제 높이는 약 16m, 길이는 23m에 달한다고 하죠. 지금의 토리이는 최초의 것은 아니며 1875년에 세워진 것이라고 합니다. 신기한 것은 땅에 묻은 것이 아니고, 그 자체의 무게로 그냥 "세워둔" 것이라고 하네요. 워낙에 무게감과 안정감이 높다 보니 조수 간만, 각종 자연현상에 의해서도 무너지거나 손상되지 않고 현상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야지마에-위치한-이쓰쿠시마-신사
이쓰쿠시마 신사

바닷물이 점점 빠져나가고 있는 이쓰쿠시마 신사의 모습입니다. 바닷물이 다 빠져나가면 신사 아래쪽의 모래사장이 전부 드러날 정도가 됩니다. 이쓰쿠시마 신사는 역사가 꽤 긴 편인데요. 최초로 세워진 것은 6세기 정도이며, 지금의 신사 모습이 갖춰진 것은 12세기 정도라고 합니다. 원래 이 섬에는 사람이 거주하지는 않았는데, 이쓰쿠시마 신사를 지으면서 거주자가 생겼고 에도 시대 이후에 참배객이 많이 찾으면서 본격적으로 이 섬이 활성화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간에 화재, 해일 등으로 인해 일부가 소실되면서 재건 보수가 이루어졌고, 지금의 본당이 세워진 것은 16세기 정도라고 하네요. 신사가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이한데, 실제로 떠 있는 것은 아니고 바닥에 받침대로 세워졌습니다. 건물 중간중간을 잇는 다리의 길이는 약 300m에 달한다고 하죠.

 

특히 이쓰쿠시마 신사의 경우 단순히 신사 건물만 특이한 것을 떠나, 바다와 산이 모두 어우러진 아름다운 건축물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만조에 마치 바다에 떠 있는 듯한 느낌도 신비하고, 토리이를 바다에 세워 바다와 하나가 된 듯한 느낌도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이러한 부분이 종합되어 이쓰쿠시마 신사와 주변 삼림 지역 일대가 1994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히로시마 도심으로 이동

히로시마-도심을-흐르는-강가
히로시마 도심 강가

히로시마 자체가 꽤나 큰 도시이기 때문에 교통편이 꽤나 붐비는 편입니다. 특히 출퇴근 시간에 전차나 JR전철을 타게 되면 우리나라와 비슷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히로시마는 전차가 운행하는 곳이므로 전차를 타고 여행하시는 것도 괜찮긴 하지만, JR패스가 있다면 굳이 구매를 하실 이유는 없습니다. 미야지마는 JR일반전철로 가면 되며, 나머지 도심 스폿은 메이플 버스를 이용하시면 다 가실 수 있습니다.

 

히로시마 내에는 메이플 순환 버스라는 것이 있으며, 총 4개 노선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 중 3개의 노선(오렌지, 레몬, 그린 루트)의 전 구간에 대해서 히로시마를 범위에 포함한 JR패스를 가지고 있는 경우 무료로 탑승하실 수 있습니다. 남은 1개 노선(블루 루트)는 지정된 범위 내에서만 탑승이 가능합니다. 당연히 JR패스 전국판도 무료 탑승 대상이 되므로, 하차하실 때 운전기사에게 보여주시면 되겠습니다. 메이플 버스에 대한 정보는 아래 사이트와 노선도를 참고해주시면 되겠습니다.

 

Hiroshima Bus Route(JR PASS available).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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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원폭-돔의-사진
히로시마 원폭 돔

 

히로시마를 대표하는 곳 중 하나가 원폭돔이죠. 1945년 원자 폭탄 투하로 인해 히로시마의 상당한 건물과 시민들이 피해를 입었는데, 이를 상징하는 건물 중 하나가 도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이곳은 당시의 참상을 기억하려는 사람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이 주변에 공원이 조성되었으며, 평화기념관이라는 괴상한 이름의 박물관도 세워 당시의 원폭 피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히로시마-평화-공원에-위치한-한국인-원폭-피해자-위령비
히로시마 원폭돔 근처에 위치한 한국인 위령비

히로시마 원폭 투하로 인해 일본인만 죽은 것이 아닙니다. 당시 히로시마 인근에 거주하던 국민(당시 조선인) 중 2만명 가까이 원폭 투하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원폭 투하가 일본이 투항하는 기폭제가 되었고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든 것은 분명 사실이겠으나, 그 과정에서 일본인도 아니고 우리 국민이 이렇게나 많이 희생된 걸 보고 원폭 투하가 적절한 조치였다고 감히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당연히 일본 정부와 일본 국민들에 대해서는 1도 동정할 마음은 없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챙겨간 게 하나 있었는데, 바로 팩소주였습니다. 당연히 제가 마실 건 아니었고, 바로 이 날을 위해 챙겨놓았던 것이죠. 실제로 저 이외에도 몇몇 분들이 이미 와서 꽃과 물을 두고 가셨더라고요. 저도 잠시 앞에 서서 소주를 올리고 왔습니다. 저와 전혀 연관이 없다고 치부해 버릴 수도 있겠지만, 머나먼 타지에서 아픔의 역사 속에 희생되신 분들이고 그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예를 다하고 싶었습니다.

 

히로시마-평화기념관-사진
히로시마 평화기념관

원폭 돔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곳에 위치한 평화 기념관도 들렸습니다. 기념관 앞에 펼쳐진 정원이 왠지 모를 위화감을 들게 하더군요. 자신들의 행위에는 일말의 반성도 없이, 당한 피해만 수면 위로 끌어올려 기념을 하며 무려 "평화"라는 키워드를 붙이다니, 좀 짜증이 밀려오기는 했습니다. 기념관 내부는 원자폭탄이 투하되는 과정, 그로 인한 피해, 앞으로의 다짐 등을 나름대로 잘 구성해 놓았습니다.

 

마치며

히로시마 단독 여행보다는 주변의 오카야마, 오사카, 반대편의 큐슈와 야마구치 등과 묶어서 코스를 짜는 경우가 많습니다. 히로시마 공항이 있기는 하지만 한국에서 바로 가는 직항 편이 전무하며 근처의 이와쿠니 공항과 오카야마 공항, 우베 야마구치 공항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보니, 후쿠오카-야마구치-히로시마의 일정을 짜거나, 반대로 오사카-오카야마-히로시마의 일정을 짜는 등으로 히로시마를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히로시마를 단독으로 돌아보기에는 길어야 이틀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일정도 너무 짧은 것도 이유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이번 JR패스 전국판 일정에 히로시마를 포함했던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다른 도시들에 비해 덜 추천되는 곳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히로시마는 미야지마를 중심으로 해서 이것저것 볼만한 거리들이 많고, 오코노미야키와 같은 먹거리로도 유명한 곳인만큼 중간 경유지로라도 들려보는 것은 추천드립니다. 

 

JR히로시마역의 모습

 

마지막으로 그 외에 히로시마에서 가볼만한 곳을 더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미야지마와 원폭 돔에서 시간을 많이 소비해서 저는 이 때는 가지 못했고, 나중에 갔을 때 방문했던 곳들입니다.

 

우선 히로시마성이 있는데요. 히로시마성은 16세기 말 세워졌는데, 당시 히로시마는 교통의 요지로 자리잡은 상태였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높았고, 상당한 규모로 성이 축성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1945년, 원폭 투하와 함께 히로시마성은 전부 파괴되었습니다. 지금의 히로시마성은 당시의 것을 복원한 것으로, 1958년에 재건되었다고 합니다. 내부는 히로시마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박물관, 시기별로 준비되는 기획전 등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히로시마 역 주변에 있는 슈케이엔도 가 볼만한 곳 중 하나입니다. 중국 항저우의 서호(호수)를 모방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서호는 중국의 10대 명승 중 하나로 꼽히는 것으로, 해안과 연결된 곳이 모래로 막아 만든 인공호수라고 합니다. 중국의 유명 시인 소동파가 찬사를 보낼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며, 내부에는 연못과 나무, 섬 등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슈케이엔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1620년으로, 1945년에 원폭으로 정원이 파괴된 후, 다시 복원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당연히 모방을 한 것이기에 서호만큼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할 수는 없으나, 내부는 생각보다 잘 꾸며져 있어 가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근처에 미술관이 있어 같이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이와쿠니에 위치한 긴타이쿄.

 

마지막으로 히로시마에서 약간 거리는 있지만, 이와쿠니의 방문도 추천드립니다. 히로시마에서 이와쿠니까지는 JR 일반열차로 약 50분 소요되며, 이와쿠니역에서 버스로 약 20분 정도 이동하면 긴타이쿄와 이와쿠니성이 있는 곳까지 가실 수 있습니다. 긴타이쿄는 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를 끼워 맞춰 건설한 목재 다리로 유명하며, 긴타이쿄와 강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이와쿠니 성에서의 전망과 로프웨이도 추천할 만합니다. 이와쿠니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 제가 따로 정리해 놓은 부분을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히로시마 이와쿠니 JR패스 신칸센 여행 후기

안녕하세요. 푸른별빛입니다. 이번 글은 2019년 9월에 다녀온 일본 여행 당시 들렸던 히로시마와 이와쿠니의 후기입니다. 나름 추억도 돌아보려는 목적도 있고, 히로시마에 비해 이와쿠니는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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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후기인 미야자키 여행 후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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