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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생활정보]

대한민국 육군훈련소 군입대 필수 준비물

푸른별빛 2021. 8. 1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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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확산 중인 가운데에서도,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성인 남성분들은 군에 입대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군대도 힘든데, 상황이 이러니 이전보다 더 힘든 군 복무가 되지 않을까 하네요. 오늘은 군 입대 전 준비해야 할 물품들에 대해 간단히 정리를 해 드리고자 합니다. 실제 군대를 다녀온 사람의 입장에서 정리를 해 드리고자 합니다.

 

군 복무 필수품은 딱 2가지

육군을 기준으로 설명을 드릴게요. 이전에는 102보충대, 306보충대를 통해서 입대를 하였지만, 현재는 각 사단 신병훈련부대로 직접 입대를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죠. 대신 논산에 위치한 육군훈련소는 아직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수료 후 전국 각지로 배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군대-군번줄-그림

 

사실 입대를 할 때 필요한 물품은 딱 2가지밖에 없습니다. 바로 신분증과 나라사랑카드인데요. 우선 신분증의 경우 입대한 인원이 실제 복무를 하는 자가 맞는지 확인하며, 전산망을 통해 군으로 편성하게 됩니다. 이를 인도인접이라고 하며, 입대 직후 병무청 직원들이 직접 수행하게 됩니다. 신분증이 없는 경우 당사자가 실제 복무 대상자가 맞는지 정확히 확인할 수 없어, 입대 절차상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나라사랑카드인데요. 나라사랑카드는 입대 후 복무하는 병사들의 급여를 지급하는 계좌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신병훈련소 내에서는 사용하기가 힘들지만, 이후 자대에 배치된 후 PX 등에서 물품을 구입할 때 이 카드를 사용하여 결제를 진행하게 됩니다. 물론 다른 카드를 써도 상관은 없지만, 어차피 급여 계좌와 연결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굳이 다른 카드를 쓰는 것보다는 이 방법이 더 편하기 때문이죠.

 

입영통지서를 지참하여 가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도인접 절차에서 입영통지서를 제시하면 조금 더 빠른 전산 처리가 가능할 수는 있긴 하겠으나, 필수는 아닙니다. 어차피 병무청 직원은 신분증 확인 후 주민등록번호로 전산 절차를 수행하기 때문에 굳이 입영통지서의 내용을 확인하지는 않습니다. 확인 도중 입영 대상자가 맞는지 아닌지는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죠.

 

특기병인 경우 필요한 자격증

운전병 등 면허나 자격이 필수인 모집병의 경우 해당 면허나 자격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지참해서 가야 합니다. 면허(자격증) 원본이 가장 좋겠죠. 해당 서류가 없는 경우 군 전산망만으로는 자격 조건을 명확히 검색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자격 미달로 판정될 수도 있습니다. 반드시 지참하여 가시기 바랍니다.

 

선택 준비물들은 무엇?

아래에서 소개해 드릴 것은 선택 준비물입니다. 미리 준비하셔도 되고, 입대 전 주변 가게에서 판매하는 것을 구매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분명히 선택하여 준비하는 준비물로, 반드시 챙기실 필요는 없습니다. 군 내부에서도 어느 정도 대체가 되는 물품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죠. 제가 입대할 때 챙겨갔던 물품들은 따로 동그라미로 표시해 두었습니다.

 

1. 물티슈

훈련 중 더러워진 물품들을 닦는 용도로 많이 씁니다. 너무 큰 것은 가져가도 부피만 크고 어차피 다 쓰지도 못하므로, 작게 포장된 것을 2~3개 정도 챙겨가면 도움이 많이 되실 거예요. 가끔 물티슈로 총기를 닦는 분들이 계시는데, 외부는 닦아도 상관없지만, 내부는 절대 물티슈로 닦으시면 안 됩니다.

 

2. 손목시계

손목시계를-찬-모습을-찍은-사진
이런 고급진 시계는 필요없습니다. 무조건 싸고 라이트 되는 걸로!!!

시계가 없다면 상당히 고달파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생활관 내에 시계가 많이 걸려있는 것도 아니고, 외부에서는 시계가 없다면 시간을 볼 방법도 없기 때문이죠. 그리고 야간 훈련 또는 불침번, 경계 근무를 설 때에도 시간을 체크해야 하므로 필수적으로 가지고 가셔야 합니다. 야간에도 쓸 수 있도록 약하더라도 라이트가 달려 있는 시계를 가지고 가셔야 확인이 편하실 겁니다. 훈련 중에 사용하는 물품이므로, 굳이 비싼 것을 사는 것보다는 저렴한 제품을 여러 번 구매할 생각으로 사시는 것이 좋습니다.

 

3. 볼펜

군대에서 볼펜이 생각보다 귀한 경우가 많습니다. 분명 개별로 지급이 되는 것 같긴 한데, 어느 순간 없어져 있죠. 여분의 볼펜은 보급받은 물품의 주기, 훈련 소감문 작성, 편지 작성 등 여기저기에 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지참해 가셔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비싼 펜은 필요없고, 모나미 볼펜과 같은 저렴하고 오래가는 볼펜 위주로 2~3개 정도 챙겨가세요. 네임펜을 챙겨가도 괜찮긴 하지만, 볼펜으로도 대부분 사용이 가능하므로 볼펜 정도로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4. 위장크림

군대에는 보급 위장크림이 다 있기 때문에 꼭 살 필요는 없는데요. 피부가 민감한 경우에는 사제 위장크림을 하나 정도 챙겨가시면 도움이 됩니다. 보급 위장크림이 품질이 좋은 편이 아닌지라, 민감한 피부의 경우 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민감한 편이 아니라면 보급품을 사용해도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저는 굳이 사제를 사 가진 않았어요.

 

5. 후시딘, 밴드

상처에-붙이는-밴드
밴드는 다양한 사이즈로 여러개 준비해가세요!!

훈련 중 상처가 생길 경우 자체적으로 치료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준의 물품입니다. 약간 긁힌 정도로 의무실을 찾는 것은 무리가 있기 때문인데요. 훈련소 특성상 애초에 다치는 사람이 많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죠. 작은 사이즈의 후시딘과 밴드 몇 개 정도를 챙겨가면 도움이 됩니다. 특히 이 밴드는 큰 사이즈도 몇 개 가져가시는 것이 좋은데요. 처음에 군화를 신게 되면 발 뒤꿈치가 까지는 경우가 있어 뒤꿈치 군화가 접힐 수 있는 부분에 미리 붙여놓으면 이를 어느 정도 막아주는 역할을 해 줍니다.

 

6. 안경

저는 시력이 안 좋아서 안경을 쓰고 있는데, 여분의 안경을 하나 더 챙겨갔습니다. 훈련 중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안경이 부러지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쓰던 안경을 하나 더 챙겨갔는데요. 여분의 안경은 훈련을 할 때만 꺼내서 쓰고 다녔으며, 평상시에는 원래 쓰던 안경을 쓰고 다녔습니다. 부대 내에서는 안경을 바로 맞추는 것이 무리가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 두면 좋습니다. 혹시나 하여 같이 적는데, 렌즈는 끼시면 안 됩니다.

 

7. 수첩(노트)

노트-사진
노트나 수첩은 하나 정도 더 챙겨가세요

작은 사이즈의 수첩이나 노트를 하나 정도 챙겨가세요. 군대 내에서도 수첩을 주긴 하지만, 그건 훈련용으로 사용하는 목적이므로 따로 하나를 챙겨 주시면 됩니다. 여기에 주변 친구, 가족, 연인 연락처와 주소를 미리 적어 가시면 됩니다. 이후에 훈련소 및 자대 생활에서도 유용하게 쓸 일이 있으므로 반드시 준비해 가세요.

 

8. 샴푸, 바디워시, 폼클렌징

자대에 가게 되면 쓰는 데 전혀 제한이 없는 물품이지만, 훈련소에서는 상황이 다릅니다. 훈련소에 따라서 허용이 되는 곳, 되지 않는 곳이 있으므로 미리 확인을 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허용이 된다면 플라스틱 형태로 된 물품으로 준비를 해 가시면 되며, 크기 않은 적당한 사이즈의 제품으로 준비해 가세요. 나중에 자대 갈 때 짐이 될 수 있습니다.

 

9. 로션, 썬크림

저는 니베아 크림과 썬크림을 작은 사이즈로 하나씩 챙겨가서 썼습니다. 이 역시 부대마다 허용이 되는 곳과 되지 않는 곳이 있으니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훈련 특성상 외부에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자외선에 취약하므로 썬크림은 되도록 바르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위장 크림을 바를 때 썬크림을 먼저 바르고 그 위에 위장크림을 바르면 피부가 상하는 것을 막아주고, 나중에 지울 때도 더 편합니다.

 

10. 기타 의약품

먹는-약을-요일별로-놓은-사진
입대 후에는 심각한 부상이 아닌 이상 병원 방문이 어렵습니다.

본인에게 지병이 있어 상시 복용하는 의약품이 있는 경우에는 미리 준비해 가야 합니다. 사실상 훈련소 내에서는 외부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불가하며 군 병원을 이용해야 하는데, 군 병원의 진단 및 의료 기술은 외부 병원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므로 상시 의약품은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훈련소, 자대 이동 기간을 합쳐 넉넉히 8주 이상의 의약품을 준비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본인에게 필요한 의약품임을 증빙하기 위한 진단서 등의 서류를 같이 첨부해 가시면 훈련소 내에서도 원활히 복용이 가능할 것입니다.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물품

마지막으로 훈련소 입대 시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물품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다른 블로그나 카페글에서는 유용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나, 제게는 실제로 전혀 필요가 없었던 것들입니다. 이건 부대 및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는 부분이므로 감안하고 보셔야겠습니다.

 

1. 현금

요즘은 훈련소 내에서도 다 카드 결제가 되기 때문에 굳이 현금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잃어버릴 가능성만 높죠. 훈련소를 마치고 자대에 가면 필요한 경우가 있긴 한데, 그건 자대에 간 후에 일이므로 훈련소 입대 시에는 굳이 챙기지 않아도 됩니다.

 

2. 깔창

이거 의외로 사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훈련 및 행군 때 물집이 잡히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인데요. 어차피 물집이 생길 사람은 껴도 생기고, 안 생길 사람은 안 껴도 안 생깁니다. 행군 간에 물집이 생기는 이유는 발바닥과 군화 사이에 마찰이 생기기 때문인데, 이건 깔창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닙니다. 행군 중간에 양말을 갈아 신고 발을 말려줘야 하며, 군화를 딱 맞게 밀착하여 신고 끈을 묶어주는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물집이 생긴다면 실과 바늘로 빼 준 다음 하루 정도만 내두면 다 낫기 때문에, 따로 패드 등을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3. 우산

거리에서-우산을-쓴-모습
우산은 자대에 가서 쓰는 걸로...

자대에서는 우산을 쓰지만, 훈련소에는 무조건 판초우의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우산을 가져가도 쓰지도 못합니다. 사용한 판초우의를 잘 닦아 말려두는 것이 중요한데, 제대로 해 놓지 않으면 냄새가 밸 수도 있습니다.

 

4. 우표

훈련소에서 보낸 편지는 모두 무료로 발송이 가능합니다. 더 빨리 보내고 싶다면 우표를 따로 챙겨가서 붙여도 되긴 하는데, 굳이 그럴 이유는 없죠. 어차피 날짜 차이가 얼마 안 나기도 하니깐요. 그리고 편지 쓸 만한 시간도 생각보다 많지 않기도 합니다. 대신, 이젠 인터넷 편지를 통해 본인에게 오는 편지는 바로 받아볼 수 있기 때문에 이 점은 괜찮아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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