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eol-Light Diary

여행, 책, 게임 등을 기록하는 일기장

[사회일반]/[생활정보]

올림픽 축구 나이제한 23세 그 이유는?

푸른별빛 2021. 8. 2. 17:00
반응형

이번 2020 도쿄 올림픽 축구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멕시코에 3-6으로 패배하여 4강 진출이 좌절되었습니다. 분명 큰 스코어 차이로 지기는 했지만 3골이나 성공을 시켰고, 상대적으로 강팀인 멕시코 상대로 분전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멕시코 상대로 유독 좋은 모습을 보여왔던 것이 더 신기할 정도였죠.

 

그런데 이번 올림픽 축구 명단에는 손흥민이 제외되었고, 기타 해외 및 국내 리그 선수들 역시 제한적으로만 참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올림픽 축구 출전을 위해서는 만 23세 이하인 경우에만 가능하고, 예외적으로 3명만 와일드카드로 지정하여 나이 제한 없이 출전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와 왜 이런 규정이 생겼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축구공-사진

 

유독 축구에만 적용되는 나이 상한선, 만 23세?

원래 올림픽은 대부분 만 16세 이상인 경우에는 모두 참가가 가능합니다. 별도의 상한선은 없죠. 실제로 얼마 전 탁구 경기에서 신유빈 선수의 상대였던 룩셈부르크 국가대표 니시아리안 선수는 만 58세로, 나이와는 전혀 상관없는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보여주었죠. 경기를 참가할 수만 있다면 별도의 상한선은 설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올림픽 경기 중 축구에 대해서는 나이 상한선이 지정되어 있습니다. 참가 가능한 나이는 만 23세까지로, 이보다 나이가 많은 경우에는 참가할 수 없습니다. 다만, 예외적으로 도쿄 올림픽의 경우 올림픽 자체가 1년 연기되었기 때문에 만 24까지 참가가 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와는 별도로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되어 있는데요. 나이 제한과 상관없는 선수를 국가별로 최대 3명까지는 지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는 황의조, 권창훈, 김민재 선수가 와일드카드로 합류하면서, 손흥민 선수는 최종적으로 명단에서 제외된 바 있습니다.

 

나이 제한은 왜 생긴걸까?

나이 제한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온 것은 1980년대입니다. 원래 올림픽은 아마추어의 참가를 중시하여 프로 선수들이 참가를 하지 못하게 하였는데 당시에는 아직까지 냉전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프로팀이 유지되는 자본주의 국가들에 비해, 프로팀이 없는 사회주의 국가들에서는 프로급에 해당하는 선수들이 많이 출전하여 메달을 휩쓸었다고 합니다. 이에 국제 축구연맹(FIFA)에서는 선수들의 참가 나이를 낮춰 밸런스를 맞추겠다는 구상을 밝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의도는 올림픽과 월드컵 중에서 월드컵의 위상을 더 높이기 위한 FIFA의 술수였고, 끊임없는 협의 끝에 1992년에 만 23세까지만 올림픽 축구에 참가할 수 있도록 결정하였습니다. 해당 역시 모든 축구가 아닌, 남자 축구에 대해서만 적용되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이 결정과 함께 올림픽 축구의 수준과 그에 대한 관심도는 하락할 수밖에 없었죠.

 

와일드카드의 도입

아무리 올림픽에 비해 월드컵의 위상을 축구 분야에서만큼은 높게 가져가기 위한 FIFA의 의도가 있었다고는 하나, 올림픽 축구 경기력이 지나칠 정도로 하락하게 되는 것 역시 FIFA 입장에서는 좋을 게 없었죠. 오히려 축구 전반에 대한 관심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불안 요소가 있었습니다. 이에 FIFA에서는 IOC와의 협의를 통해 와일드카드 제도를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정식 명칭은 Overage(오버 에이지)로, 보통 OA라는 약자로 많이 줄여 씁니다. 만 23세 이하까지만 참가가 가능한 올림픽 축구 경기에서, 만 24세 이상도 최대 3명까지 참가할 수 있게 하여 올림픽 축구의 경기력을 조금이라도 더 높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와일드카드에 선발되는 선수는 개인기도 뛰어나야겠지만, 더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를 조율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게 되었죠.

 

축구경기장-사진

 

도쿄 올림픽 와일드카드, 권창훈, 박지수, 황의조

대한민국의 올림픽 축구는 이미 멕시코와의 경기 패배로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와일드카드 3인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추후 소속팀 및 국가대표 발탁에 있어서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겠죠. 각 선수들에 대해서 간단히만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우선 권창훈 선수는 현재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에서의 팀 생활을 마치고, K리그 수원 삼성에 합류하였습니다. 이적 이전에도 수원 삼성에 소속되어 있었기 때문에 친정팀 복귀가 되겠죠. 중간에 부상을 겪기는 했지만, 현재 주전으로 출전하고 있었고 기량이 전체적으로 뛰어나다는 점이 있습니다. 특히 중앙과 윙, 수비 미드필더를 모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멀티 포지션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은 선수입니다. 공격성이 매우 뛰어나고 발이 상당히 빠른 편입니다. 다만, 이번 도쿄 올림픽 경기에서는 딱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여, 조금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박지수 선수는 광저우 헝다 소속으로, 현재는 수원 FC로의 임대 계약 후 상무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현재 군인 신분으로, 2022년 12월 전역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포지션은 수비수로, 처음에는 안정적이고 묵직한 모습을 많이 보였으나 최근에는 수비 실책 및 경고 누적이 눈에 띄며 상당히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죠. 그래도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는 비교적 무난한 활약으로 8강 진출을 견인하였는데요. 아쉽게도 멕시코와의 8강 전에서는 수비 실책이 계속 발생하면서 3-6이라는 큰 스코어 차이로 패배하는 원인을 제공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계속적으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나중에 더 발전할 여지가 많은 선수로 보입니다.

 

황의조 선수는 현재 FC 보르도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주로 스트라이커로 활약하고 있으며, 특유의 공격성과 골 결정력이 장점입니다. 대한민국 선수 풀에서 주도적으로 직접 공간을 만들며 침투하는 선수가 많지는 않기 때문에 국가대표에서는 거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고정 출전하고 있죠. 슈팅 기회를 만들고 직접 슛을 시도하는 빈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은 공격수에게는 최고의 찬사이니 말이죠. 아마 내년에 열릴 월드컵에서도 특별한 문제가 없는 이상 계속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게 될 것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