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푸른별빛입니다. 오늘은 후쿠오카 근교에서 다녀올 만한 곳 중 하나인 유후인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작년 초에 유후인을 다녀왔는데, 그때 찍었던 사진 위주로 정리해서 보여드리려 해요. 아울러 교통편과 가는 방법도 같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유후인은 어디?
유후인은 오이타현에 위치한 도시로, 온천이 매우 유명한 곳입니다. 인구수로만 보면 약 3만명 정도가 거주 중으로, 그리 크지는 않은 자그마한 마을 수준인데요. 방문객 수는 연 4백만 명이 넘으며, 관광 수요로 인한 방문이 대부분입니다. 유후인 전역에 온천이 꽤나 많은 수가 위치하고 있으며, 도시의 이름이기도 한 유후인 온천과 유노히라 온천 2곳 정도가 유명합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인의 방문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높을 때는 60% 정도에 이른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유후인이라고 부르는 곳은 유후인역 일대를 말하며, 넓지는 않기 때문에 당일치기 또는 료칸을 활용한 1박 2일 여행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유후인역 인근은 다른 교통수단이 필요없이 도보만으로도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그리 넓은 편은 아닙니다. 특히 유후인은 여성 관광객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대략 80% 정도의 비율이 나온다고 합니다. 방문객 수요를 맞추기 위해 유후인역 내부의 화장실을 한 때 전부 여자 화장실로 바꿔버렸던 일화는 유명하죠. 이러한 점이 유후인역 주변의 상점가에도 잘 반영되어 있는데요. 보통의 온천 마을보다도 공방과 소품샵, 카페 등이 많다는 점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유후인을 흔히 벳푸와 많이 비교해서 소개하는 글들이 많습니다. 이 둘은 온천으로 유명하다는 것 이외에는 분위기 자체가 완전히 다릅니다. 유후인은 지역 자체가 좁고 방문객 수도 벳푸에 비하면 더 적은 편입니다. 대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온천 하는 것을 즐기려는 목적이라면 유후인의 료칸들이 훨씬 더 좋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벳푸의 온천 지대는 관광지화 되었다는 표현이 조금 더 적절하며, 워낙 방문객이 많고 지옥 순례로 인한 유동 인구가 많다 보니 료칸을 목적으로 한다면 유후인 쪽을 추천합니다. 오전에 특급 첫차를 타고 유후인에 오면 대략 오전 10시정도 되는데, 약 2시간 정도 돌아보고 버스나 JR열차를 이용해서 오이타 시내 또는 벳푸로 바로 이동해서 오후에 부지런히 움직이면 두 곳을 모두 돌아보는 당일치기도 가능하긴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유후인과 오이타 시내를 돌아보는 일정을 소화한 후 후쿠오카로 돌아갔으며, 다른 날에 다시 벳푸로 와 벳푸 지옥 온천 순례를 진행했습니다. 벳푸 온천 순례에 대해서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실 거예요.
유후인으로 가는 방법
유후인으로 가는 방법은 크게 JR을 이용하는 방법,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방법 2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후쿠오카에서 유후인으로 오실 테니 이 루트를 기준으로 설명드릴게요. 이 둘을 섞어서 쓰는 방법도 있긴 한데, 비용과 시간 모두 비효율적이니 여기에선 넘어가겠습니다.
1. JR로 이동하는 방법
JR을 이용하는 경우 위의 지도의 경로로 이동하게 됩니다. 하카타역을 출발하여 가고시마 본선 경로로 쿠루메 역까지 이동하며, 쿠루메 역에서 큐다이 본선 경로로 전환하여 최종 유후인역까지 오게 됩니다. 이 경로를 운행하는 열차는 특급 유후, 특급 유후인노모리 2가지 종류가 있는데요. 여행을 목적으로 오신다면 유후인노모리를 한 번쯤 타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둘 다 경로는 비슷하나 유후인노모리가 여행을 목적으로 만든 열차이며, 좌석도 더 높게 구성되어 있어 전망도 좋으며 카페칸에서 먹거리와 기념품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시간이 안 맞으신다면 꼭 유후인노모리를 고집할 필요는 없고, 특급 유후를 타고 오셔도 무방합니다.
하카타역에서 유후인역까지는 약 2시간 10분 내외가 소요되며, 요금은 편도 4,640엔입니다(2021년 06월 기준). 해당 범위에 포함되는 JR패스(산요산인북큐슈패스, 전큐슈패스, 북큐슈패스, 전국판)를 가지고 계신 경우 무료로 이용 가능합니다. 단 유후인노모리의 경우 지정석만 있기 때문에 사전에 지정석을 발급받으셔야 합니다. 특급 유후의 경우 자유석 이용도 가능합니다. 아래에 열차 시간표를 붙여놓았으며, 열차 시간은 예고 없이 변동이 있을 수 있으므로 사전에 별도로 확인을 하셔야 합니다.
열차 | 하카타 | 유후인 | 비고 | |
1 | 유후 1호 | 07:44 | 10:02 | 벳푸까지 운행 |
2 | 유후인노모리 1호 | 09:24 | 11:37 | |
3 | 유후인노모리 3호 | 10:24 | 12:33 | 벳푸까지 운행 |
4 | 유후 3호 | 12:20 | 14:44 | 벳푸까지 운행 |
5 | 유후인노모리 5호 | 14:35 | 16:46 | |
6 | 유후 5호 | 18:34 | 20:49 | 오이타까지 운행 |
열차 | 유후인 | 하카타 | 비고 | |
1 | 유후 2호 | 09:07 | 11:20 | 오이타에서 출발 |
2 | 유후인노모리 2호 | 12:08 | 14:20 | |
3 | 유후 4호 | 14:18 | 16:38 | 벳푸에서 출발 |
4 | 유후인노모리 4호 | 15:50 | 18:05 | 벳푸에서 출발 |
5 | 유후인노모리 6호 | 17:07 | 19:22 | |
6 | 유후 6호 | 19:25 | 21:33 | 벳푸에서 출발 |
2. 고속버스로 이동하는 방법
고속버스를 이용하여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후쿠오카 텐진 버스 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중간 하카타 버스 터미널, 후쿠오카 국제공항, 다자이후, 히타를 거쳐 유후인까지 운행하게 됩니다. 버스의 소요 시간은 기본 2시간 30분 정도로 예정되어 있지만, 출퇴근 시간대에 텐진부터 후쿠오카 공항까지의 교통 정체가 엄청나기 때문에 더 소요될 수도 있습니다. 해당 노선은 니시테츠 버스에서 운행하며, 운임은 편도 3,250엔이 부과됩니다. 위의 전철과 마찬가지로 운행 시간이 수시로 변경될 수 있으므로 사전에 미리 확인이 필요합니다. 또한 본 구간은 SUNQ 패스 적용 구간으로, 패스가 있는 경우 무료로 탑승 가능합니다. 사전에 미리 지정석권을 발급받아 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텐진터미널(탑승) | 하카타터미널(탑승) | 유후인(도착) | |
1 | 07:20 | 07:43 | 09:54 |
2 | 08:25 | 08:48 | 10:59 |
3 | 09:25 | 09:48 | 11:59 |
4 | 09:55 | 10:18 | 12:29 |
5 | 10:25 | 10:48 | 12:59 |
6 | 11:25 | 11:48 | 13:59 |
7 | 12:25 | 12:48 | 14:59 |
8 | 13:55 | 14:18 | 16:29 |
9 | 15:25 | 15:48 | 17:59 |
10 | 18:05 | 18:28 | 20:39 |
유후인(출발) | 하카타(도착) | 텐진(도착) | |
1 | 06:30 | 08:37 | 08:55 |
2 | 08:00 | 10:07 | 10:25 |
3 | 09:30 | 11:37 | 11:55 |
4 | 11:00 | 13:07 | 13:25 |
5 | 12:00 | 14:07 | 14:25 |
6 | 13:00 | 15:07 | 15:25 |
7 | 14:00 | 16:07 | 16:25 |
8 | 15:00 | 17:07 | 17:25 |
9 | 16:00 | 18:07 | 18:25 |
10 | 17:00 | 19:07 | 19:25 |
유후인 여행 사진 후기
마지막으로 유후인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보여드리는 것으로 본 후기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말씀드렸던 대로 유후인은 당일치기로 다녀오시는 일정, 또는 주변 료칸을 이용하여 1박 2일로 온천 여행을 하는 일정을 추천드립니다. 일정이 괜찮으면 오이타 시내와 벳푸 등을 묶어서 다녀오시는 것도 괜찮으나 일정이 빡빡한 편이므로 시간 배분을 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예 저처럼 벳푸는 따로 떼서 하루를 별도로 분배하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유후인의 료칸이 비싸다는 인식이 많긴 한데, 실제 다른 온천지대의 료칸과 비교해보면 그리 비싼 편도 아닙니다. 1박에 1인 20만 원 내외면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오히려 유후인의 료칸 서비스가 좋은 편이라 더 만족스러우실 수도 있을 겁니다. 현지 료칸에 직접 문의하시거나 자란넷 등의 예약 사이트를 이용하시면 예약이 가능하며, 익스피디아나 아고다 등에도 일부 료칸의 객실이 올라오는 것이 보이고 있어 가장 괜찮은 방법으로 예약을 진행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하카타역에서 유후인역으로 이동시 특급 유후를 이용했습니다. 당시 산인산요북큐슈패스를 가지고 있었기에 이 구간에 해당하는 열차 지정석을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특급 유휴는 자유석도 있고 지정석도 여유가 있는 편인데, 특급 유후인노모리의 경우 아예 관광용 열차로 개발된 터라 수요가 높기 때문에 매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후인노모리는 자유석도 없고 전석 지정석이기 때문에 티켓이 없으면 아예 탈 수가 없으므로 미리 발권을 받아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나중에 유후인노모리를 또 탈 예정이었고, 일단 유후인으로 빨리 가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특급 유후 1호로 지정된 아침 첫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약 2시간이 좀 넘는 시간을 달려 유후인역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타고 온 열차는 벳푸까지 계속 운행을 하게 됩니다. 유후인역에서 내리면 굉장히 한적한 마을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요. 일단 유후인역 자체가 관광객이 그렇게나 많은데도 불구하고 티켓을 역무원이 직접 검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오면 유후인 거리와 뒤에 유후산이 높게 솟아있어 꽤나 괜찮은 경치를 자랑하는데요. 저 유후산의 높이는 1,583m로 의외로 높은데, 애초에 유후인역이 해발 453m에 위치하고 있다 보니 더욱 그렇게 느껴지나 봅니다.
만약 고속버스를 타고 오신 경우 유후인역 앞에 있는 버스 센터에서 내리시게 됩니다. 바로 코앞이라 별로 거리 차이는 나지 않아요. 여기에서 벳푸로 가는 버스를 타고 벳푸로 다음 여정을 이어가시는 분들도 많이 계신 것 같습니다. 버스는 관광용 유후린 버스와 일반 로컬 버스 2가지가 있는데, 유후린 버스의 경우 지옥 순례 코스 중 한 곳인 바다지옥(우미지고쿠, 버스요금 880엔)을 경유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내려서 지옥 순례 코스를 시작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유후인 역시 관광지이기 때문에 인력거 호객이 많습니다. 그런데 굳이 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유후인이 그리 넓은 곳도 아니라 도보로 돌아다니면서 거리와 숍, 주변 경치를 구경하는 게 더 낫다고 봐요. 그 돈 아껴서 다른 곳에 쓰시는 것이 어떠실지 조심스럽게 말씀드려봅니다.
유후인에서 가장 유명한 스폿 중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이곳, 킨린 호수가 아닐까 해요. 킨린 호수라는 이름은 호수에 금빛 잉어가 많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이 날 가보면 그렇게 많지는 않더군요. 옛날에만 그랬던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호수 자체가 그리 큰 편은 아니기 때문에 가볍게 돌아보는 느낌으로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킨린 호수는 온천수와 차가운 물이 둘 다 흘러나오기 때문에 오전 일찍 시간만 잘 맞으면 물안개가 자욱한 몽환적인 느낌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사진작가분들의 스폿으로도 유명하다고 하니 나중에 료칸 등에 숙박하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꼭 한 번 그 멋진 광경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킨린 호수에서 돌아오는 길에 위치한 플로럴 빌리지도 잠시 들릴만한 곳입니다. 대단히 내세울 만한 게 있는 곳은 아니지만, 아기자기한 테마파크 정도의 느낌으로 보시면 되는데요. 미니 동물원, 어트랙션, 사진 촬영, 기념품 샵 등 작지만 이것저것 볼만한 것들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특히 유명한 것은 부엉이와 함께 하는 체험 코스인데, 약 700엔 정도를 내시면 부엉이를 직접 만져보고 사진도 같이 찍을 수 있도록 만들어 두었습니다. 그런데 부엉이들이 다 야행성인데 대낮부터 데리고 놀면 좀 피곤할 것 같은데, 괜찮은 건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유후인까지 왔는데, 유후인노모리도 한 번 타 봐야겠죠? 저는 유후인을 최대한 빠르게 돌아본 다음, 유후인노모리를 탑승, 벳푸 역까지 이동하는 경로를 이용해 보았습니다. 어차피 유후인노모리의 대부분의 수요는 유후인까지만 있기 때문에 그 이후의 벳푸까지는 그렇게까지 많은 사람이 타지는 않습니다. 벳푸로 갈 사람들은 이 열차가 아니라 특급 소닉을 타고 가는 게 훨씬 빠르기 때문이죠.
열차가 상당히 오랜 연식을 가지고 있음에도 잘 관리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원목의 느낌을 잘 살린 디자인이 돋보였으며, 차체가 높아 밖을 바라보는 느낌도 더 잘 살아났던 것 같습니다. 카페칸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구경도 못한 건 좀 아쉬웠네요.
이후에는 오이타에서 지인을 만날 약속이 있어 오이타에서 시간을 좀 보낸 후, 저녁 식사 후 하카타역으로 돌아와 일정을 마쳤습니다. 만약 시간 여유가 있으시다면 유후인을 더 돌아보시거나 오이타, 벳푸로 이동하시는 일정을 추천합니다.
마치며
여기까지 유후인에 대한 정보와 가는 방법, 그리고 간단히 사진을 보여드리는 것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유후인 상점가에서 파는 폭탄 타코야끼, 금상 고로케도 꼭 드셔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유후인은 빨리 돌아보면 2~3시간 정도면 다 볼 수 있으며, 이후에는 오이타 시내 또는 벳푸로 바로 넘어가는 일정이 가능합니다. 아니면 유후인의 료칸이나 오이타 시내의 호텔에서 하루를 보내신 후 다음날 남은 일정을 소화하셔도 괜찮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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