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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가이드]/[여행지 정보]

[일본 여행지 소개] 24. 나라

푸른별빛 2021. 10. 1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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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 드릴 지역은 오사카 여행하실 때 함꼐 당일치기 형태로 많이 돌아보시는 나라 지역입니다. 대부분 나라역을 중심으로 하여 호류지, 사슴 공원, 도다이지 등을 돌아보시게 될 텐데요. 사실 나라현 자체가 넓기는 해도, 외국인 입장에서 관광지로 갈만한 곳은 이 정도가 전부이긴 합니다. 세세히 살펴보면 있기는 합니다만, 이동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기 때문에 효율이 상당히 떨어지죠.

 

나라현에 대해서

우리가 흔히 여행으로 가는 나라 지역은 나라현의 최북단을 말합니다. JR, 긴테츠 등 간사이 핵심 전철 노선이 통과하는 나라역 역시 북쪽에 위치하고 있죠. 아래로 내려가면 보통의 농촌 지역의 모습을 띄게 되며, 특별히 대도시라고 할 만한 곳들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나라의 여행지로 유명한 도다이지사슴 공원은 나라역에서 상당히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도다이지는 나라에서 가장 잘 알려진 사찰 중 하나로 일본 최대의 목조 건축물인 대불전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안에 자리잡은 청동 대불은 세계 최대의 청동 불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높이가 약 15m, 무게는 450t에 이른다고 합니다. 최초 건립 시기도 8세기 정도로 추정되고 있어 상당히 유서 깊은 사찰임을 알 수 있죠.

 

우리 나라에도 잘 알려진 절인 호류지 역시 나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보통 일정을 잡을 때 호류지를 먼저 돌아본 후, 사슴공원과 도다이지를 돌아보는 형태로 많이 짜는 편이죠. 시간 여유가 있다면 가스가타이샤, 나라현립미술관, 현청 내 전망대 정도를 더 돌아보는 정도로 마무리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나라 가볼만한 곳

위에서 소개해 드린 곳들을 중심으로 당일치기로 돌아볼 만한 범위 내에서 정리를 해 드릴까 합니다. 사찰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에 사슴공원과 미술관 등의 일정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래의 순서대로 돌아보시면 이동 거리도 최소화하시면서 돌아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1. 호류지

나라-호류지-사진
호류지(출처 : http://www.horyuji.or.jp/en/)

오사카 시내에 위치한 시텐노지와 함께 일본의 고대 불교를 상징하는 건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호류지 내의 서원 건물은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목조 건물이라고 하네요. 워낙 역사적으로나 미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사찰이기 때문에, 주변 불교 관련 유적 유물과 함께 일본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하였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호류지는 607년에 창건되었다고 합니다. 건축자가 실제로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으나, 쇼토쿠 태자 시절에 창건되었다는 것은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것이죠. 지금의 호류지는 670년 경에 화재로 전소된 후, 새로이 복원된 건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현재까지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이라는 위상을 유지하고 있을만큼, 워낙 오래되고 잘 보전이 되어 왔다는 것이겠죠.

 

호류지가 의미있는 것은 불교 건축 양식의 시작을 알 수 있는 몇 안되는 중요한 사료라는 점 때문인데요. 시텐노지가 백제 가람 양식을 따랐다면, 호류지는 일본 고유 가람 양식을 따랐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물론 이는 배치에 대한 내용이고, 실제 건물의 건축 방식에 대해서는 백제로부터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았다는 평가가 대부분입니다. 게다가 호류지 내의 5층 목탑은 이후 일본 사찰 내 목탑의 전형적인 양식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하니, 그 기원이라는 점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호류지는 그야말로 국보급 문화재의 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일본의 문화재라고는 하나, 과거 백제의 영향을 많이 받은 모습이 보이고 있어 나름 자부심을 갖고 볼 만한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건물 하나하나가 국보로 지정된 것들이 많으며, 발견된 유물(출토품) 역시 상당한 지위를 갖고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호류지 내에 별도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으니, 호류지 건물을 둘러보신 후 이어서 같이 살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호류지 내에는 벽화가 하나 그려져 있습니다. 예전에 학교에서 담징이 벽화를 그렸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하지만 실제로 담징이 그렸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담징 사후에 호류지가 전소된 후 다시 복원되었기 때문이죠. 백제의 영향을 많이 받은 벽화였다는 사실 정도만 알고 넘어가시면 될 듯 합니다.

 

호류지를 갈 때는 JR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JR 텐노지 역에서 나라역으로 환승없이 가는 일반 열차가 자주 배차되고 있으므로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이후 호류지 역에서 내린 후, 버스(5~10분)나 도보(20분 내외)로 이동하시면 금방 도착하실 수 있습니다.

 

2. 사슴 공원

나라-사슴공원-사진
나라 사슴공원

바로 뒤에서 소개할 도다이지로 가는 길 입구 및 도로 주변을 통칭 나라 사슴 공원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약 1,200마리 정도의 사슴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곳으로, 사람에게 비교적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는 편이긴 하나 그래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슴은 나라의 신수로 추앙받고 있으며, 이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나라 시 차원에서 대규모로 인위 조성한 곳이라고 합니다. 공원 주변에서는 150엔에 사슴 과자(시카 센베)라는 것을 팔고 있으며, 일단 사서 사슴 근처로 가는 순간 수십 마리의 사슴이 몰려오는 진풍경을 볼 수도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뿔 관리를 해 주고는 있으나, 일부 사슴의 경우 긴 뿔이 자란 상태로 돌아다니는 경우도 있으므로 과자를 줄 때는 각별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과자 뿐만 아니라 옷이나 다른 종이들도 뜯어먹는 경우가 꽤 빈번하다고 하니 말이죠.

 

3. 도다이지

나라-도다이지-사진
나라현 도다이지(출처 : https://osaka-info.kr/)

도다이지는 733년에 최로로 창건되었으며, 현재 수준의 규모와 넓이로 자리를 잡은 것은 758년이라고 합니다. 도다이지 내에는 거대한 대불전과 청동 대불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며, 특히 청동 대불세계 최대 높이(약 15m)라고 하니 그 위용이 어마어마하죠. 이 청동 대불을 만들 때 백제에서 온 사람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도다이지에 가 보시면 이 대불을 앞에서 본 후 뒤로 크게 돌아 나오는 코스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대불전과 대불은 최초의 것은 아니며, 18세기에 새로이 재건된 것입니다. 규모는 과거의 1/3 수준으로 축소된 것이라고 하는데, 그럼에도 내외에서 살펴보면 엄청난 규모에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원형 그대로 복원되었다면 정말 대단한 건축물이지 않았을까 싶기는 합니다. 도다이지 내에 박물관도 있으니 통합권을 구매하여 함께 돌아보시는 것이 좋으며, 뒤로 조금만 올라가면 나라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이월당(니가쓰도)이 있으니 이 곳까지 돌아보시면 도다이지를 다 돌아보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도다이지는 긴테츠 나라역에서 버스 또는 도보로 이동하시면 됩니다. 걸어도 15~20분 정도면 갈 수 있으므로 주변을 돌아보며 천천히 걸어가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JR 나라역에서 갈 경우 도보로 가기에는 좀 거리가 먼 편이므로 버스를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 가스가타이샤

나라-가스가타이샤-사진
나라 가스가타이샤(출처 : https://www.kasugataisha.or.jp/)

나라 가스가타이샤는 일본에 약 1,000여 곳 정도 있는 가스가타이샤의 총 본산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의 전통 문화라고도 할 수 있는 신사의 한 곳으로, 특히 금색으로 된 석등이 가스가타이샤의 시그니처라고 합니다. 여타의 신사처럼 참배를 하러 오는 수많은 사람들을 마주치게 되며, 일본 전통 결혼식도 가끔 열린다고 합니다. 워낙 오래된(1,300여년) 신사이기도 하고 주기적인 대수리를 통해 전반적으로 잘 관리가 되어 왔다는 점 등이 높이 평가받아 다른 나라의 유적지와 함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록되었습니다.

 

앞에서 소개한 도다이지에서 도보로 금방 이동이 가능하며, 가는 길이 산책로처럼 조성되어 있어 사슴과 자연 경치를 보면서 여유롭게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나라 역에서 출발하는 커뮤니티 버스가 도다이지를 거쳐 가스가타이샤 입구까지 들어가므로 이 버스를 이용하셔도 됩니다. 가스가타이샤의 기본 입장료는 따로 없으나, 별관 및 특별관에는 일부 입장료가 부과될 수도 있습니다.

 

5. 나라현립미술관

나라 현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으로, 고정 작품과 테마 전시가 함꼐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고정 작품의 경우 근대 이후의 작품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림과 공예 작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테마전의 경우 약 3~4달 정도의 간격으로 작품이 교체 전시되는 편입니다.

 

원래 입장료는 800엔이지만, 외국인의 경우 여권을 제시하면 현재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티켓 발매소에서 무료 입장권을 받아 입장하시면 되겠습니다. 의외로 볼 만한 작품들이 많은 편이니, 도다이지 등을 돌아보신 후에 나라 역으로 돌아가시는 일정 중에 들려서 보시면 괜찮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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