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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가이드]/[여행지 정보]

[일본 여행지 소개] 28. 시즈오카

푸른별빛 2021. 10. 2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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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 드릴 지역은 시즈오카입니다. 신칸센을 타면 나고야와 도쿄에서 각 1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죠.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시즈오카 내에서만 돌아다녀도 4박 5일 정도의 여행 코스는 충분히 짤 수 있을만큼 나름 여행지로써 꽤 매력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시즈오카는?

시즈오카는 나고야와 도쿄 중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도카이도 신칸센이 개통된 이후로 신칸센 일부가 아타미역, 시즈오카 역과 하마마츠 역 등에 정차하면서 두 도시의 근교 생활권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래로는 태평양에 맞닿아 있고, 위로는 후지산을 비롯한 산맥이 자리잡고 있어 대부분의 인구는 해안가에 밀집되어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시즈오카에는 시즈오카 공항이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 제주항공에서 직항편을 운항 중에 있습니다. 다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현재는 임시 운휴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시즈오카 공항에서 시즈오카 역까지는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 리무진 버스가 운행하고 있으며, 조금 더 가까운 시마다 역으로 가는 일반 노선 버스도 운행하고 있습니다. 도카이도 신칸센이 현재 시즈오카 공항 지하를 통과하고 있어 추후에 정차 역을 추가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신칸센이 정차하는 최초의 공항이 될 수도 있겠네요.

 

시즈오카 내에서는 노선 버스, JR, 시즈테츠(시즈오카 전철), 엔슈 철도(하마마츠 지역) 등 의외로 교통편이 꽤 괜찮은 편입니다. 외곽 지역으로 가면 편수가 많이 줄어드는 건 어쩔 수 없긴 해도, 교통편이 없어서 못 갈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겠네요. 시즈오카 내에서 활용할 만한 패스들도 이것저것 있는 편이라, 교통비 절감도 꽤 많이 할 수 있는 편입니다.

 

시즈오카 가볼만한 곳

시즈오카는 크게 아타미 지역, 이즈 지역, 시즈오카 시 지역, 하마마츠 지역, 후지산 등 5개 정도로 나눠볼 수 있는데요. 각 지역을 모두 상세히 다루기엔 너무 내용이 방대해지므로, 여행으로 주로 가는 아타미 지역과 시즈오카 시 지역 2곳 정도를 다뤄보겠습니다.

 

1. 아타미 지역

아타미 지역은 도쿄에서 도카이도 선 열차를 이용하여 약 2시간 정도면 오실 수 있으며, 신칸센으로는 약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온천이 매우 유명한 도시로,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매년 수많은 여행객들이 찾아오고 있는 곳입니다. 시즈오카에 속한 곳이긴 하지만, 보통은 도쿄 여행시 근교 여행지로 포함하여 많이 오는 곳이긴 합니다.

 

일단 시즈오카 역 앞부터 족욕탕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보통 온천이 유명한 곳들은 대부분 이런 무료 족욕탕을 많이 운영하고 있죠. 따로 수건을 판매하고 있기는 한데, 하나 정도 챙겨가시는 것이 낫습니다. 

 

아타미 지역을 돌아볼 때는 "유유 버스"라는 지역 커뮤니티 버스를 이용하시면 편합니다. 도카이 버스에서 운행하는 순환 버스 노선으로 일일 승차권을 700엔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승차권으로 유유 버스 이외에, MOA 미술관으로 가는 일반 도카이 버스도 탑승하실 수 있으므로 당일치기 여행에 딱 맞는 할인 티켓입니다. 유유 버스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버스 정보 팜플렛과 지도가 포함된 파일이니, 여행 시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이후 여행 추천 코스는 유유 버스 1일 승차권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하고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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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미 MOA 미술관(출처 : https://japantravel.navitime.com/)

MOA 미술관은 유유 버스가 아닌 일반 노선 버스가 운행하므로, 우선 MOA 미술관부터 다녀오시면 되는데요. 아타미 역 정류장에서 매 30분 단위로 버스가 운행하고 있으니, 시간 맞춰 탑승하시면 되겠습니다. MOA 미술관은 1982년에 설립되었으며, 미술품 전시, 공예품 전시, 전통 공연 등을 위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술관 내에 식당과 카페 등도 갖춰져 있어 오전에 가서 MOA 미술관을 돌아보신 후 이 곳에서 이른 점심을 해결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시즈오카-아타미-금색야차-동상
금색 야차의 등장인물(출처 : https://livejapan.com/)

아타미역을 출발한 유유 버스를 타고 "오미야노마츠(4번)" 정류장에서 내리면 동상을 하나 만나게 되는데요. 일본의 유명한 소설 중 하나인 "금색 야차"의 등장 인물을 주제로 한 동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15년 "장한몽"이라는 이름으로 번안되어 연재되었으며, 등장인물인 "이수일과 심순애"라는 이름은 어디서든 한 번 정도는 들어보셨을 겁니다.

 

시즈오카-아타미-선비치-사진
아타미 선비치(출처 : https://livejapan.com/)

가볍게 돌아보고 바닷가를 왼쪽으로 끼고 걷다보면 아타미 선비치가 나오게 되는데, 여름철에 많은 관광객들이 해수욕을 즐기기 위해 모여드는 곳이라고 합니다.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산 위로는 바로 다음에 소개할 아타미 성이 보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타미 선비치(5번)에서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아타미 성(10번)으로 이동합니다.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셔도 되긴 하는데, 어차피 버스 1일권을 이미 사 놨으니 버스를 타고 올라가는 걸 추천합니다. 어차피 아타미 성에 올라가면 전망은 잘 보이거든요.

 

시즈오카-아타미-성-사진
아타미 성(출처 : https://livejapan.com/)

아타미 성은 이름만 들었을 때는 뭔가 오래된 성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1959년에 지어진 신축 건물입니다. 역사적으로 아타미 성이 지어지려는 시도는 했으나 결국 짓지는 못했기 때문에, 유적으로써의 가치는 전혀 없는 시설물에 가까받고 볼 수 있죠. 외부는 그나마 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긴 한데, 내부는 엘리베이터까지 박혀 있는 현대식 건물입니다. 정상에 위치한 전망대에서는 아타미 일대를 조망할 수 있으며, 내부에 전시관과 박물관 형태가 자그맣게 자리를 잡고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입장권은 1,000엔이며, 트릭 아트 뮤지엄 통합권을 1,700엔에 판매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으면 같이 돌아보시는 것도 괜찮아 보이네요. 유유 버스 1일권을 제시하면 100엔 할인 혜택이 있습니다.

 

성 아래에 있는 아카오 허브 로즈 가든도 잠시 들려보면 좋습니다. 입장권이 1,500엔(12~2월 1,200엔) 있긴 하지만, 잘 꾸며진 정원을 가볍게 돌아보며 산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겁니다. 특히나 바로 옆이 바닷가다보니 다른 정원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경치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죠. 아타미 성에서 걸어서 내려가셔도 되고, 유유 버스를 타고 한 정거장 이동(11번)하셔도 됩니다.

 

마지막으로 아타미 역에서 뻗어있는 헤이와 상점가와 나카미세 상점가를 돌아보면 되는데요. 거리가 엄청 긴 편은 아니더라도 다양한 먹거리와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인지라, 다른 곳을 돌아보고 마지막에 들려서 쇼핑한 후 열차를 타는 코스로 잡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후에는 슈젠지나 이즈 반도 남부 지역을 돌아보거나, 도쿄 또는 시즈오카 시 쪽으로 이동하시면 되겠습니다.

 

2. 시즈오카 시

시즈오카 역을 중심으로 하여 곳곳에 여행지가 퍼져 있습니다. 시즈오카 일대의 시즈테츠 버스와 시즈테츠 전철을 탈 수 있는 1일 승차권을 1,380엔에 판매 중이므로 이를 이용하시면 비용을 절감하실 수 있습니다. 단, 과거에 팔던 시즈오카 원데이 패스(2,000엔)보다는 범위가 좁으며, 시즈오카 공항도 비포함이기 때문에 사용 범위를 미리 버스 기사에게 확인하고 탑승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시즈오카-슨푸성-사진
시즈오카 슨푸 성(출처 : https://www.visit-shizuoka.com/)

시즈오카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슨푸성인데요. 슨푸라는 이름은 시즈오카의 과거 이름이라고 하네요. 슨푸성은 과거 도쿠가오 이에야스가 지내던 곳으로 유명하며, 이름에 걸맞게 상당히 큰 규모로 지었다는 내용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천수각은 지어진지 30년도 채 되지 않아 소실되었고, 이후에 별다른 복원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고 터로 남아있습니다. 대신 천수각 이외의 해자와 성곽, 출입문 등은 원형에 가까운 형태로 남아있는 상태라, 성의 규모가 어땠는지는 대략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시즈오카 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면 갈 수 있을만큼 가깝기도 해서 추천합니다.

 

시즈오카-니혼다이라-로프웨이의-모습
니혼다이라 로프웨이(출처 : https://www.visit-shizuoka.com/)

다음으로 추천할 만한 곳은 니혼다리아 로프웨이인데요. 1km 정도 되는 비교적 짧은 거리이긴 하지만, 높이가 꽤 되는 편인지라 옆으로 후지산과 시즈오카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오는 조망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일단 버스로 니혼다이라로 간 후, 로프웨이를 타고 쿠노잔 도쇼구까지 돌아보시면 되겠습니다. 이후에는 산 아래로 내려가 딸기 마을과 해안가를 구경하거나, 다시 반대로 오는 로프웨이를 타고 니혼다이라 쪽으로 다시 돌아오셔도 됩니다.

 

시즈오카 현립 미술관도 추천합니다. 이 곳에는 시즈오카를 주제로 한 풍경 그림과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한 켠에는 로뎅관이라고 특별관이 자리잡고 있으며, 로뎅의 대표작인 "생각하는 사람"을 포함하여 40점 이상의 컬렉션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곳은 시즈오카 역에서는 거리가 좀 있는 편이라, 왕복 이동 및 미술관 체류 시간을 포함하여 반나절 정도는 투자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편도 약 30분 소요).

 

시즈오카-명물인-시즈오카-오뎅의-사진
시즈오카 오뎅(출처 : https://www.visit-shizuoka.com/)

시즈오카 하면 유명한 먹거리들이 몇 가지 있는데요. 정통 시즈오카 오뎅은 특이하게 검정색을 띄고 있어요. 국물을 먹지 않으며, 삶은 오뎅에 시치미나 소금, 파슬리 등을 살짝 뿌려 먹는 방식입니다. 우리나라와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죠. 시즈오카 역 주변에 아오바요코초라고 하는 유명한 거리가 있긴 한데, 꼭 그 곳이 아니더라도 곳곳에 오뎅 파는 곳이 많다보니 꼭 이 곳을 고집할 필요는 없긴 해요. 오뎅이 저렴한 것은 100엔부터 비싼 것은 300엔 단위가 넘어가는 종류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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